시인 안도현이 추천하는 색다른 `몽골 동화`
시인 안도현이 추천하는 색다른 `몽골 동화`
  • 북데일리
  • 승인 2006.12.26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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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인들의 삶과 생활을 반영하는 동화다. 사람들에게 동물은 좋은 친구다. 특히 유목민에게 마음에 맞는 말은 좋은 친구가 된다. 고삐와 채찍을 들지 않더라도 천 리 길을 간다. 말발굽의 리듬을 따라 가는 유목민의 심장 맥박 소리에도 새로운 멜로디를 만들어낸다."

[북데일리] <말을 타고 가는 이야기>(이가서. 2006)에 대한 시인 안도현의 추천사다. 그는 "신화적 상상력의 세계를 통해, 몽골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는데 도움을 준다"고 책을 설명하고 있다.

책은 국내 최초로 소개되는 몽골 동화. 낯선 이름의 저자 제. 다쉬던덕은 세계아동문학상, 아동문학 국제연구소 명예상 등을 수상하고, 국제아동문학위원회 `Honor List`에 오른 세계적인 아동문학 작가이다.

17세 때부터 글을 쓰기 시작한 그는 동요, 창극, 아동극, 시나리오, 오페라 등 여러 분야에 걸쳐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그의 작품은 러시아, 키예프, 중국, 일본, 독일 등 14개 국어로 번역 돼, 300만 권 이상 출판되었다.

책에 대한 반응은 열광적이다. 내외국의 많은 연구자와 학자들이 몽골 아동문학의 독창성과 기법, 형태, 내용의 개혁자라고 저자를 치켜세울 정도. 미국 영부인 로라 부시는 그에게 "당신의 동정적인 위대한 마음에 크게 감복했다"라는 편지를 보내왔다고 한다.

제. 다쉬던덕이 이처럼 세계적인 작가의 반열에 오른 것은 몽골적인 색채가 강한 서사구조에, 보편적인 인간 감성을 녹여냈기 때문이다. 그가 지닌 겸손함과 성자다운 면모도 한 몫을 단단히 했다. 작가는 지금도 수레에 동화책을 싣고, 몽골 전역을 돌아다니며 아이들에게 직접 작품을 읽어준단다. 그야말로, `아시아의 안데르센`인 셈이다.

<말을 타고 가는 이야기>에 실려 있는 동화들은 운문의 리듬을 지니고 있다. 초원을 따라 이동과 정착을 반복해 온 유목민 특유의 생활과 정취가 경쾌하게 그려진다.

수록 동화 중 ‘갈라이항’에서는 혹독한 겨울철 내내 사람들을 지켜주는 수호신인 불을 향한 칭송을 들을 수 있다. ‘유서그칭’엔 9개의 동물 머리를 가진 괴물이 등장한다. ‘알탕가’를 통해선 몽골인의 자존심이자 영운인 칭기즈 칸을 만날 수 있다.

천혜(天惠)의 자연환경으로 유명한 나라, 몽골. 그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독특한 동화 속에 오롯이 묻어난다. 본문에 곁들여진 몽골의 민속적인 삽화들은, 아이들에게 색다른 독서 체험을 제공할 것이다.

[김보영 기자 bargdad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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