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즈앤노블` 베스트셀러 1위 `카이트 러너`
`반즈앤노블` 베스트셀러 1위 `카이트 러너`
  • 북데일리
  • 승인 2005.06.03 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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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9.11테러의 배후를 찾기 위해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독재정권을 무너뜨린지 3년여가 지났지만 아프가니스탄 국민들은 여전히 빈곤과 자연재해에 허덕이고 있다고 지난 3월 BBC방송이 보도했다.

국제사회의 외면 속에서 아프간 국민들은 폭설과 한파로 600명 이상이 사망했고 아이들은 굶주린 야생동물의 표적이 되는 등 사회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또한 미국이 카불에 친미 정권을 세우고 아프간의 부족중심 전통과 이슬람에 배치되는 미국식 정치제도를 실현시키려는 노력도 그 정당성이 의문시되고 있다. 한반도의 3배나 되는 크기에 유구한 역사와 고대유적을 간직한 아프간이지만 그 과거는 물론 현재도 아직 암울하기만 하다.

올해 미국에서는 아프간 출신 두 젊은이의 우정과 파란만장한 생을 다룬 책 `카이트 러너(The Kite Runner)`가 최대 서적체인인 반즈앤노블의 올 상반기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해 주목을 받고 있다.

2004년 4월 펭귄그룹에서 출간된 이 책은 아프간 출신 칼리드 호세니(40. Khaled Hosseini)의 첫번째 소설이다. 탈레반정권부터 현 시점까지를 배경으로 한 이 소설은 어린시절을 카불에서 자란 친구 아미르와 핫산이 겪는 우정과 배신, 신뢰에 관한 이야기이며 강대국의 침탈과 과격한 독재정권의 반인권통치에 신음하고 고통받은 아프간 국민을 위한 `진혼사(鎭魂辭)`다.

아미르는 부와 명예를 거머쥔 아버지를 둔 반면 핫산은 아미르 아버지를 모시는 하인의 아들이자 소수민족의 자손이었다. 그들을 둘러싼 운명은 비극의 연속이었고 정치적 소용돌이 속에서 아미르는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도망쳐 새로운 삶을 찾았고 과거로부터 도망쳤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뒤에 남은 핫산과의 추억은 지워버릴 수 없었다.

이 소설은 풍부한 문화와 아름다움을 가진 아프간이 서서히 파괴되어 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그런 황폐함 속에서도 작가를 통해 희망을 가질 수 있다. 독자를 이끄는 이 소설의 마력과 이야기의 힘을 통해 작가는 구원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작가 칼리드는 65년 아프가니스탄 카불에서 다섯형제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어머니는 카불의 여자고교에서 역사와 페르시아를 가르치는 선생님이었다. 76년 칼리드 집안은 외교관이던 아버지를 따라 프랑스 파리로 이주했지만 80년 아프가니스탄에서 발발한 쿠데타와 소련침공 때문에 미국으로 망명, 캘리포니아 산호세에 정착한다.

산타클라라대를 졸업하고 UC샌디에이고 대학원에서 약학을 공부한 칼리드는 96년부터 인턴으로 근무하면서 결혼해 두 아이의 아버지가 됐다. `카이트 러너`는 그의 첫번째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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