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세 소녀들의 `자아찾기 프로젝트`
14세 소녀들의 `자아찾기 프로젝트`
  • 북데일리
  • 승인 2005.08.17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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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드라마의 계보를 잇는 KBS 성장드라마 ‘반올림’은 사춘기소녀 ‘옥림’이를 주인공으로 중학교 또래 아이들의 성장기를 섬세하게 그려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후 옥림이가 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 배경과 소재가 자연스레 고교생들의 일상사를 다룬 ‘반올림2’가 이어졌고 청소년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반올림의 전편격인 청소년 시리즈 드라마 ‘학교’는 시즌4까지 진행되면서 임수정, 최강희, 김래원, 심지호 등 유망연기자들을 배출하기도 하였다.

드라마 뿐 아니라 10대를 타깃으로 하는 ‘귀여니표’ 인터넷 소설 역시 영화화와 함께 인기를 얻고 있다. 멋진 주인공이 등장해 대리만족을 유발하거나 리얼리티를 살려 꾸밈없는 현실을 그려낸 소설들은 청소년 뿐 아니라 그 세계를 궁금해 하는 어른들에게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최근 출간된 성장소설 `나를 나로 만드는 것` 시리즈(전10권)는 2001년 첫권을 선보인 이후 지금까지 영국에서만 100만권 이상이 팔려나간 베스트 셀러이다. 현재 국내는 `오즈북스`에서 4권까지 번역, 출간됐다. 미국도서관협회 청소년 부문 최우수 도서, 2002년 아동도서연합 최고의 어린이 책, 2001년 청소년도서조합 베스트 북 100에 선정되며 전세계 20여개 국에서 사랑받고 있다.

처음 집필한 소설로 일약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저자 캐시 홉킨스는 시리즈 첫 번째 책인 ‘루시와 뽕브라’를 시작으로 14살이 된 네명의 소녀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자아 형성기의 또래 독자들을 위한 일명 ‘자아찾기 프로젝트 소설’을 꾸준히 선보인다.

작은 외모 때문에 친구들과 사이가 멀어진 이야기 <루시와 뽕브라>, 늘씬하고 예쁜 외모이지만 늘 자신감이 부족했던 주인공이 서서히 멋진 모습으로 변신하는 <티제이와 변신전 변신후>, 특이하고 기발한 상상력의 소유자인 이지가 사랑에 빠지면서 겪게되는 갈등 <이지 붐디붐디 붐>, 피부색이 달라 컴플렉스를 느끼는 네스타가 부자들의 세계에 편입하려다 진정한 친구를 되찾는 <네스타와 핸드폰 귀신들> 등 서로 친구사이인 네 명의 소녀가 겪는 우정과, 사랑, 꿈에 대한 내용이다.

청소년 독자는 자신의 현실과 다소 다르다 할 지라도 ‘자아를 찾기위해 자연스레 괴로움을 겪는 십대’로서 남모를 동지애를 느끼게 된다. 때때로 현실적이지 않은 내용이 색다른 매력이 될 수도 있을 듯.

저자는 소설을 쓰기 위해 십대들이 즐겨보는 드라마, 영화, 책, 잡지는 물론 이메일, 일기장 등을 수집, 참고하며 사실적인 에피소드와 말투를 연구했다고 한다. 약간의 차이는 있겠지만 자질구레한 일상 속에서 성장통을 겪는 청소년들의 이야기는 우리나라 청소년들과 다르지 않아 보인다. [북데일리 송보경기자]ccio@p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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