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C의 해리포터` 피터팬, 화려한 컴백
`20C의 해리포터` 피터팬, 화려한 컴백
  • 북데일리
  • 승인 2006.10.30 09: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사랑받고 있는 동화를 꼽으라면, 단연 ‘해리포터’ 시리즈일 것이다. 가히 ‘신드롬’이라 불릴 만큼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책은 50여개 언어로 번역돼, 200개국에서 출판됐다.

‘모험’과 ‘환상’은 과거와 현재, 어른과 아이를 뛰어넘어 언제 어디서든 누구에게나 사랑받는 소재. 21세기에 ‘해리포터’가 있다면 20세기엔 ‘피터팬’이 있었다.

존재하지 않았던 단어 ‘네버랜드’를 미국 헤리티지 사전에 수록시키고 ‘꿈과 환상의 나라’라는 새로운 의미를 얻어낸 소설. 새로운 용어 피터팬 콤플렉스, 웬디 콤플렉스 등을 탄생시키며, 문화 전반의 중요한 키워드로 자리 잡은 작품.

무엇보다 의미 있는 것은 ‘피터팬’이 아이들과 어른들이 함께 읽을 수 있는 ‘대중 아동 소설’이 존재함을 최초로 증명했다는 데 있다.

출간 이후부터 100년 넘게 사랑받아 온, 성장 동화의 고전 ‘피터팬’이 무삭제 완역본과 공식 속편으로 돌아왔다. <피터팬>(김영사. 2006)과 <돌아온 피터팬>(김영사. 2006)이 그것.

물론 그동안에도 ‘피터팬’의 뒷이야기에 대한 독자들의 호기심에 발맞춰, 몇 차례 속편이 출간되었다. 하지만 원작의 판권과 여타 지적 재산권을 모두 소유하고 있는 오몬드 아동병원에서 승인한 작품은 오직 <돌아온 피터팬>뿐. 저자 제랄딘 매커린은 전 세계에서 모인 후보 2백여 명과 치열한 경합을 벌인 끝에, 속편 집필의 행운을 거머쥘 수 있었다.

“우리가 늘 피터팬 속편을 바란 데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먼저, 피터팬은 100년 넘게 아이들과 어른들 모두에게 엄청난 즐거움을 가져다주었다는 것이 그 이유이다. 두 번째는 오몬드 아동병원에 J.M 배리가 베푼 지원에 힘을 더 보태고 싶어서이다. 피터팬은 절대 자라지 않을지 모른다. 그러나 피터팬이 가져다 준 수익은 다른 많은 아이들을 자라게 하고 더 건강해지게 했다.”

오몬드 아동병원장 콜린스 박사의 말이다. 원작자 J.M 배리는 죽기 10여 년 전 놀라운 선행을 베풀었는데, ‘피터팬’의 모든 권리를 오몬드 아동병원에 기부한 것이다. 그는 피터팬과 관련한 모든 수익금을 자신이 아닌 병원에 돌아가게 했다.

이로써, 영원한 아이로 살고 싶었던 피터팬과 J. M. 배리의 마음은 그동안 수많은 아이들의 생명을 구했다. 그리고 21세기에 새롭게 ‘돌아온 피터팬’은 더 많은 아이들을 도울 수 있을 것이다. 건강한 아이들에겐 꿈과 희망을, 아픈 아이들에겐 건강과 생명을 선사하면서 말이다.

[북데일리 고아라 기자] rsum@naver.com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