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살부터 야채행상한 비범한 소녀 성공기
8살부터 야채행상한 비범한 소녀 성공기
  • 북데일리
  • 승인 2006.10.27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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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원 다닐 때의 일이다. 외부 강사 특강이 있었는데, 그때 초빙된 강사는 조인어스(Joinus)라는 상표의 여성 의류를 생산하는 N그룹의 안모 회장이었다. 이 사람은 아마 초등학교 학벌만 가지고 있는 분이지만 자수성가한 분이다. 그런 학력이 전부인 그가 경영대학원에서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특강을 하는 것이었다.

1998년경 부도가 난 회사였지만 내가 강의를 들을 당시에는 재계 순위 50위안에 드는 규모가 큰 그룹이었다. 그의 강의는 조용히 시작해서 조용히 끝났다. 강의를 듣는 학생들은 숨소리조차 죽여 가며 들었기 때문이다. 그 분의 강의는 경영학 교과서 그 자체였다.

강의를 듣고 내가 느낀 점은 몸으로 배운 돈 버는 법이 바로 경영학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학문적으로 아주 우수한 경영학 박사나 교수가 비즈니스에 성공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마치 대통령학을 전공한 정치학자가 대통령이 되지 못하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즉 지식보다는 행함이 결과를 도출해낸다고 보여 진다.

그러니까 어떤 사람들은 경영학을 배운 적인 없어도 마치 경영학을 훤히 아는 것처럼 비즈니스 룰을 행함으로써 성공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과 다른 점은 어떤 원칙하에 일을 처리한다는 부분이었다.

안모 회장이란 분은 부동산 투자시의 원칙에 대해서 이렇게 말했다. “평수에 중점을 두지 말고 위치를 중시하라”고 말이다. 즉 싸고 평수가 넓은 변두리 보다는 장소가 좁더라도 가장 비싼 번화가에 투자하라는 이야기였으며 쉽게 얘기하자면 ‘제일 가치 있는 곳에 투자하라’ 이다. 그는 돈을 버는 데에 있어 이런 식의 원칙을 여러 가지 가지고 있었다. 그는 남들과는 뭔가 다른 장사 수완이 있었던 것이다. 특별히 누구한테 배우지도 않았지만 말이다.

자! 8살 소녀가 있다. 이 소녀의 집은 농사를 짓고 있었으며, 자신들이 수확한 야채를 시장에다가 내다 팔고, 팔기에는 적합하지 않은 물건들은 자신의 식탁에 음식으로 올렸다. 하지만 그렇게 음식으로 먹어도 남는 것들이 있었다. 모양도 이상하고 때깔이 나쁘긴 했지만 맛은 전혀 차이가 없는 것들이었다.

소녀는 이것을 길가에서 지나가는 차를 대상으로 팔기로 했다. 내가 보기에는 이 발상 자체가 벌써 예사롭지 않다. 물론 처음에는 지나가는 차들이 속도를 줄이지 못해 가판대를 보지 못하고 그냥 지나가는 경우가 많았다. 소녀는 먼 곳에서부터 야채 가게가 있다는 표지판을 설치한다. 소녀는 상품을 알리는 마케팅 기술을 알고 있는 것이다.

이 소녀는 누구에게도 이렇게 파는 방법을 배운 적이 없지만 마치 경영학을 아는 사람처럼 실행하고 있었다. 나아가 야채를 담을 봉투에 예쁜 그림을 그려 고객들의 감동을 자아내기 까지 한다. 자! 이젠 고객 만족까지 신경을 쓰고 있다. 대단하지 않은가. 소녀는 불과 8살에 불과한데 말이다. 소녀는 이 일을 시작한 것이 돈을 벌기 위한 것은 아니었다. 그녀는 세상을 알고 싶었으며, 새로운 사람들과 사귀고 싶었기 때문이다. 아주 정상적인 8살 소녀의 호기심이 그녀를 이렇게 이끈 것이다.

그녀는 자라서 미국에서도 유명한 마케팅 전문가가 되었다. 그녀의 이름은 ‘캐시 애론슨’이고, 바로 이책 <황금사과, 캐시 애론슨>(명진. 2006)의 저자이다. 제목인 ‘황금사과’는 그리스 신화에서 파리스가 황금사과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인인 헬레나를 얻게 되는데서 그 의미를 따온 것이다. 즉 황금사과란 우리가 원하는 것, 우리가 꿈꾸는 것을 성취하게 하는 위대한 가치를 말한다.

그녀의 9개 황금사과 법칙 중 몇 개를 살펴보자.

황금사과 법칙 4

“거절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해야만 ‘황금사과’를 얻을 수 있다”,

이것은 비즈니스에서도 필요하지만 연애할 때도 필요한 것이다. 즉 사람과의 관계에 있어서 거절당할까 두려워 시도조차 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으나, 이것을 극복해야만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정말 중요한 말이고, 내가 약한 부분이기도 하다.

황금사과 법칙 7

“작은 계산을 하지 말고 처음부터 당신의 모든 것을 쏟아 부어라. 또한 일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뭔가 그 이상을 제공하라. 거기서 비롯되는 작은 손해를 두려워 말라. 당신의 작은 손해가 세상을 한 바퀴 돌아 어느 날 당신에게 ‘황금사과’가 되어 나타날 것이다.”

어느 음식점에서 주인과 주방장이 사이가 안 좋았다. 그래서 주방장은 음식점에서 손해를 보라고 각종 비싼 양념들을 많이 넣어 음식을 만들었다. 그러자 음식점은 망했을까? 아마 다들 알 테지만 손님들이 더 많아져서 돈을 많이 벌었다고 한다. 법칙 7을 보며 나는 이 생각을 했다. 즉 단기적인 이익이 연연하지 말고 장기적으로 큰 그림을 그린다면 황금사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인데, 이것도 보통은 힘든 부분이다.

이처럼 이 책에는 우리들이 실제 생활에서 실행하기 힘든 부분을 저자의 경험에 비추어 잘 설명해주고 있고, 우리를 행동으로 나아가도록 설득하고 있다.

자! 비즈니스에서 성공하던 연애에서 성공을 하던 일단 이 책을 읽어보고 실천한다면 파리스처럼 미인(성공)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혹자는 이렇게 이야기 할지도 모른다. 파리스가 황금사과로 헬레나라는 미인을 얻었지만, 그로 인해 트로이 전쟁이 일어나고, 파리스도 죽었다고, 뭐 사람은 다 죽는 것 아닌가? 어차피 죽을 텐데, 미인을 얻고 죽으면 그래도 행복하지 않겠는가!

(사진 = www1.prweb.com)

[북데일리 이동환 시민기자] eehwan@naver.com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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