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다킹` 신부님의 행복연습 "다 괜찮아"
`빠다킹` 신부님의 행복연습 "다 괜찮아"
  • 북데일리
  • 승인 2005.08.17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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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들은 열에 아홉, 직장생활에서 무능력을 절감하고 있다.

온라인 취업사이트인 사람인(www.saramin.co.kr)에서는 지난 10일 직장인 860명을 대상으로 직장 생활에서 무능력을 느끼는지에 대한 설문을 실시, 직장인 중 29.6%가 `비중 있는 업무에 투입되지 못하고 허드렛일만 할 때`, 24.7%가 업무성과가 기대치에 미치지 못할 때 무기력함을 느낀다고 답했다.

이외에도 상사에게 업무로 꾸지람을 들을 때, 동료보다 월급이 적거나 업무 능력이 비교될 때 순으로 무능력을 체감했다. 또 직장인들은 업무로 인한 스트레스로 인해 쉽게 무기력증에 빠지고 신경과민은 물론 두통, 소화불량, 수면장애까지 호소했다.

정글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한 직장인들의 경쟁의식, 성공에 대한 끝없는 욕망, 이에 비해 만만치 않은 현실과 책임 속에서 직장인들은 업무에 치이고 스트레스를 받으며 살아간다. 이런 때일수록 상사가 부하 직원에게, 동료가 동료에게 “괜찮아, 괜찮아, 다 괜찮다”며 칭찬과 격려를 해주는 건 어떨까.

‘괜찮아 괜찮아 다 괜찮아’(2005. 정음)의 저자 조명연 신부는 강화도 갑곶의 성지에서 세상의 모든 스트레스를 받으며 살아가는 이들을 위한 격려의 메시지를 쏘아 올린다.

자칭 타칭 ‘행복전파사’인 조 신부는 후원금만으로 운영하는 강화도 갑곶 성지 개발의 대장이다. 땀으로 흠뻑 젖은 몸과 ‘꼬랑내’를 폴폴 풍기며 성지에 나무를 심고 돌을 골라내고, 종일 강화의 산 들 갯벌을 헤맨다. 자신의 몸 귀한 것 보다 애지중지 키우는 개가 새끼를 낳은 게 더 기뻐 ‘아빠 됐다’며 동네가 떠나가도록 소리친다. 그는 종교인의 고매한 향기보다 구수한 사람 냄새를 먼저 풍긴다.

겨울이면 보일러가 고장 나서 걱정이고 수도가 동파돼 막막한 ‘없는 생활’을 하는 그는 “왜 나는 이렇게 생활해야 할까 하는 생각과 함께 이런 걱정을 하지 않는 신부들이 부럽기도 했다”며 “앞으로 이런 생활을 계속해야 하는 제 자신이 끔찍하기도 했다”고 책을 통해 고해했다.

하지만 그는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것들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쓸데없는 걱정으로 시간을 허비하지 않아야 한다고 강변한다. 그는 자신이 선택한 삶에 대한 무한한 자신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나는 행복한 사람’이라고 말한다.

“내가 아무리 걱정을 해도, 또한 불안에 떨어도 변하는 것은 별로 없지요. 결국 나를 걱정과 불안 속에서 떨게 하는 것은 그리고 나를 힘들게 하는 것은 ‘나’라는 한계 속에서 스스로 머물고 있는 ‘나’라는 사실입니다.”

느끼개그맨 `리마리오`처럼 목소리가 느끼해 ‘빠다킹 신부’라는 별명을 가진 그는 책을 통해 일상에서 발견하는 소소한 것들의 재미를 알려준다. 옆집 오빠나 동네 아저씨의 모습으로 아이들과 함께 운동장이 꺼져가라 뛰놀고 북적거리는 시장 통에서 할머니들과 소소한 ‘수다’를 떤다.

우리네 사는 모습과 별반 다를 것 없는 조 신부의 일상을 ?다보면 사는 재미와 함께 삶의 위안을 얻는다. 그는 만성피로와 근심으로 얼룩진 현대인과 지나친 업무 스트레스로 인해 무기력에 빠진 직장인들에게 시원한 바람 같은 글로 응원을 한다. “그래, 세상이 뭐 대단한가. 다시 시작하면 돼. 이젠 괜찮을 거야”라며 용기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해준다.

“행복하고자 하는 것은 누구나 지니고 있는 소원입니다. 그런데 그 소원은 이미 이뤄졌습니다. 단지 너무 큰 것만을 바라는 우리들의 욕심 때문에 그 행복을 보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요? 행복하려고 노력해보세요. 이미 우리 곁에 와 있는 행복이기에 쉽게 찾을 수 있답니다.” ( ‘괜찮아 괜찮아 다 괜찮아’ 본문 가운데)

카페 ‘빠다킹 신부와 함께(www.bbadaking.com)’에서 조명연 신부의 묵상 글과 이웃들이 전하는 따뜻한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사진 = 강화도 갑곶 성지의 대장 ‘빠다 킹’ 조명연 신부. 책 표지, 정음 출판사 제공) [북데일리 백민호 기자]mino100@p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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