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금자씨` 모티브는 영국 추리소설
`친절한 금자씨` 모티브는 영국 추리소설
  • 북데일리
  • 승인 2005.08.17 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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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 감독의 복수 3부작 완결편 `친절한 금자씨`가 연일 화제다. 개봉 3일만에 전국 관객 150만원을 동원하며 올 개봉 영화중 최고 오프닝 성적을 거뒀고 제62회 베니스 국제영화제 공식 경쟁 부문에 진출하는 영광도 안았다.

화제작인 만큼 숨은 에피소드도 흥미롭다. 원래 `친절한 금자씨`가 아닌 `마녀 이금자`라는 이름으로 극장에 걸릴 예정이었지만 제목이 바뀐 것은 이현승 감독이 준비 중인 신작 `마녀 김추자` 때문이었다.

nKino(www.nkino.com) 7월 22일자에 나온 `박찬욱 VS 오동진 스포일러 대담`에서 박찬욱 감독은 `친절한 금자씨`에 얽힌 사연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지금의 제목으로 바뀌게 된 사연은 영화배우 최민식의 한마디가 큰 역할을 했다.

송해성 감독의 `파이란` 촬영 당시 최민식이 추천한 제목이 `친절한 강재씨`. 영화에서 여주인공 장백지가 `세상에서 제일 친절한 강재씨에게`란 편지를 보낸 데서 따온 제목이다.

박찬욱 감독은 "술 마시다가 최민식이 나한테 `이 편지제목 너무 좋지 않아요?`라고 얘기했던 기억이 나서 났다"며 `친절한 금자씨`의 기원(?)을 밝혔다.

`복수는 나의 것`과 `올드보이` `친절한 금자씨`의 공통소재는 `유괴`. 박감독은 "(유괴가) 제일 흉악한 범죄이기 때문에 도덕적인 질문을 사용하기 좋은 소재"라고 설명했다.

박감독은 `친절한 금자씨`에 대해서 `만족한다`는 평가를 내렸다. "뒤의 절반, 후반만큼은 내가 만든 영화들 중에서 가장 만들었다는 생각이 든다"는 것.

마지막에 금자씨가 유괴된 아이의 부모를 불러모아 집단 복수극을 벌이는 과정에 모티브를 준 작품은 아가사 크리스티 원작의 `오리엔트 특급 살인`이었다고.

`오리엔트...`는 살인 사건과 유괴를 소재로 만들어진 추리 소설이다. 오리엔트 특급열차 안에서 발생한 의문의 살인 사건. 11명의 승객과 차장 1명의 알리바이가 모두 일치했다. 푸아르 탐정의 조사결과 그들은 모두 과거 암스트롱 집안과 깊은 관련이 있는 사람들.

그 집안은 외동딸이 유괴를 당하고 며칠 뒤 사체로 발견되면서 풍비박산났다. 엄마인 암스트롱 부인은 충격으로 사망하고 남편도 곧 뒤를 따랐다. 범인이 잡히지 않았던 그 사건은 그렇게 미해결로 남았다.

오리엔트 특급열차에서 일어난 의문의 살인사건은 법의 처벌을 받지 않은 범인을 응징하기 위해 12명이 모의한 치밀한 살인사건이었다.[북데일리 김대홍 기자] paranthink@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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