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자리 같은 생텍쥐페리 작품 읽기
별자리 같은 생텍쥐페리 작품 읽기
  • 북데일리
  • 승인 2006.10.12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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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 : 생 텍쥐페리의 행복어 사전 1>(이름아침. 2006)는 생텍쥐페리가 남긴 가장 대표적인 소설인 <야간비행> <남방 우편이> <전시 조종사> 가운데에서 저자 최복현이 가장 아름답고 빛나는 문장들을 간추려 뽑고, 거기에 저자의 사색과 경험을 덧붙임으로써 탄생한 책이다.

생텍쥐페리의 어린왕자는 꿈을 심어 주고 인생의 말똥말똥한 별자리 하나를 안식처로 제공해 주던 감명 깊은 책이었다. 또한 그의 다른 작품의 주옥같은 글들도 한 편의 서정시처럼 가슴을 따뜻하게 해 주는 마력을 가지고 있다.

생텍쥐페리의 생애가 이처럼 행복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의 조국 프랑스가 위태로운 상황에서 빚어낸 작품이다. 어린왕자는 그것의 가치가 빛을 발하고도 남음이 있으나 실제 비행사인 그의 말로는 비행기 실종으로 끝났다는 비애가 더욱 우리들의 심금을 울렸다. 올해로 어린왕자 작품이 탄생한지 60주년이라고 한다. 그의 또 다른 인간애를 그린 작품이 곧 탄생할 것으로 생각된다.

그의 작품에는 전반적으로 생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과 끈끈한 인간애가 묻어난다는 점이 특징이다. 생에 대한 애착이 전체의 흐름을 주도 하는 한편 작가의 특별한 애정이 담긴 부연 설명은 금상첨화라는 표현이 딱 어울릴 정도로 깔끔하게 정리했다.

삶과 죽음을 아우르는 포용력에서는 심오한 철학이 깔려 있으면서도 모든 독자들이 쉽게 이해하도록 평이한 문체가 압권이었다. 삶에 대한 애정을 가진 사람만이 죽음의 의미를 안다고 주장한다. 죽음은 삶의 또 다른 문으로 진입하는 시작이라는 희망의 메시지는 삶에 대해 회의를 느끼는 사람에게는 더없는 교훈이다. 아무리 큰 시련이 시험할지라도 막막하던 사막에 오아시스가 나타나듯 우리의 삶은 아름답게 빛나는 것이라고 길을 안내한다.

우리사회는 무한 경쟁사회에서 질투와 대결로 점철되어져 간다. 살아남기 위한 투쟁뿐이고 알맹이 없는 구호만 무성하다. 더불어 살아가자는 구호는 난무하나 우리에게 올 바른길을 안내하는 선구자는 보이지 않는다. 희망이 없다고 한 번뿐인 값진 생을 포기하지는 말아야한다. 힘든 여정일지라도 우리가 간직한 마음의 꿈을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

내가 가진 사랑을 퍼주고 내가 부족한 열정을 상대방에게 도움을 받아서 인생의 정점을 향하여 오순도순 손을 잡고 아름다운 산행을 해보고 싶다. 이 책이 안내하는 길은 결코 평탄한 길만이 아니다. 때로는 목숨을 걸어서 넘어야 할 고개가 있고 값진 희생을 바탕으로 넘어야 할 고개도 있다. 인간이기 때문에 때로는 갈등하고 시기도 하지만 사랑과 희생이라는 큰 강을 만날 수 있기에 우리의 삶은 아름다울 수밖에 없는 것 같다.

판단을 잘못해 전쟁이라는 소용돌이에 휩싸이지만 이런 참상을 통하여 자신이 만든 감옥이 얼마나 허망한가를 통감하는 게 인간의 모습이다. 이런 과오와 시행착오를 통하여 자신을 되돌아보는 인간의 초라한 참회의 모습을 상상해 보라. 이런 나약한 모습도 거울을 통하여 반추하면서 통렬히 반성하는 것도 인간적인 면모로 다가와서 좋았다. 어린왕자의 꿈이 세상의 풍파에 시들지 않도록 적당한 자양분을 항상 줄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찾게 해 준 이 책이 무척 따뜻하게 느껴진다.

[북데일리 양진원 시민기자] yjwy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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