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정훈이 공처가?? J. 터버가 본 진짜 공처가
연정훈이 공처가?? J. 터버가 본 진짜 공처가
  • 북데일리
  • 승인 2005.06.02 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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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여성포털사이트 젝시인러브(www.xy.co.kr)가 최근 연예계의 잇따른 커플선언과 결혼식으로 `공처가`에 관한 흥미로운 조사를 벌였다.

회원 179명을 대상으로 `연예인 커플 중 누가 가장 공처가로 살 것인가`라는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응답자 중 37%가 ‘연정훈-한가인’ 커플을 꼽아 새신랑 연정훈이 `미래의 공처가` 1위의 영광(?)을 안았다. 20대 초반인 신부 한가인의 혈기에 비추어 볼때 꼼짝없이 마나님으로 모셔야하는 이유 때문인것으로 분석됐다.

그 뒤를 이어 25%가 ‘박준형-김지혜’ 커플을 꼽았는데 알려진 바대로 박준형이 이색적인 프로포즈 이벤트는 결혼 후 공처가가 될 것이라는 증거. 김장 때면 무를 이빨로 갈며 집안 일을 돕는 착한 남편이 불보는 뻔하다는 말. 또 영화배우인 ‘조승우-강혜정’ 커플은 19%로 3위를 차지했으며, 감동적인 결혼식 눈물을 보여준 ‘김승우-김남주’ 커플은 12%, 5위는 홈페이지를 통해 당당히 열애 사실을 선언한 ‘에릭-박시연’ 커플은 7%를 차지했다.

연예인 공처가도 사랑을 먹고사는 핑크빛 러브스토리의 주인공으로서 팬들을 즐겁게 만들지만 문학작품에서 다뤄지는 `공처가`는 우울한 편에 속한다.

`월터 미티의 비밀생활`의 주인공 월터 미티는 현대판 `공처가`의 자화상이다. 그를 만들어낸 제임스 터버(James G. Thurber, 1894~1961)는 현대 사회에서 느끼는 좌절감과 불안을 통찰력을 가지고 유머있게 다루어 온 작가이자 카툰니스트다. 그의 작품은 커트 보네거트, 조셉 헬러 등 후대 작가들에 영향을 미쳤으며 마크 트웨인 이후 미국에서 가장 위대한 유머리스트로 인정받고 있다.

1939년 뉴요커지에 실린 `월터 마티의 비밀생활`은 미국 문학사상 가장 유명한 앤솔러지(그림작품집)으로 손꼽히는데 1942년 작품 `나의 세계, 그리고 환영합니다`에 실린 `월터 미티의 비밀생활`(Creative Classic Series)은 47년에 노먼 맥레오드 감독이 영화화하기도 했다.

지난 82년 발간된 아동용 32페이지짜리 책(크리에이티브 교육)은 유명 일러스트레이터 산드라 히가시의 그림 때문에 화제가 됐다. 또 99년 나온 448페이지짜리 그림소설집 `터버 카니발`(퍼레이얼 클래식스)에도 `월터 미티의 비밀생활` `우리시대의 우화` `내 생의 고난기` 등이 실려있다.

터버 작품에서 가장 유명한 극중 캐릭터인 공처가 월터 미티(Walter Mitty). 그는 따분한 일상을 이겨보려고 2차대전의 두려움을 모르는 파일럿, 지혜로운 의사를 비롯해 자신이 속한 사회로부터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화려한` 인물이 되기를 꿈꾼다. 심지어 살인용의자까지. 그는 항상 영웅이고 상상속의 용감한 주인공이다.

하지만 현실로 돌아오면 아내는 그를 헐뜯고 구박하며 한편으로는 아예 `약간 맛이 간` 상태로 간주해 버린다. 월터의 상상은 현실 도피수단이지만 아내는 그를 인생 실패작으로 생각한다.

이런 상상은 해롭다기보다 유쾌하며 작가인 터버 역시 꿈은 각박한 현실의 탈출구이며 무료한 일상을 생기롭게 만드는 방법이라고 말한다. 누구가 꿈꾸는 일상 탈출의 수단으로 꿈과 상상을 선택하는 일반인들과 달리, 드라마나 영화를 통해 다른 사람의 인생을 사는 연예인들은 `우리들의 월터`보다는 그나마 `행복한 공처가`로 보인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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