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회장 취임 4년…체질 개선 통해 글로벌 완성차업계 '수익성 1위'
정의선 회장 취임 4년…체질 개선 통해 글로벌 완성차업계 '수익성 1위'
  • 이승섭 기자
  • 승인 2024.10.13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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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기아 신용등급 '트리플 크라운'
전기차 캐즘 속 격전지 美서 '톱2' 기록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사진=현대차그룹)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사진=현대자동차그룹)

[화이트페이퍼=이승섭 기자]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오는 14일로 취임 4년을 맞는다.

취임 이후 늘 소비자를 향한 행보를 보여온 정 회장의 리더십 아래 현대차는 글로벌 완성차 '빅3'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다졌다. 특히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 속에서도 견조한 친환경차 판매 실적을 거둬 위기 대응 역량을 보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13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현대차그룹의 실적은 정 회장이 그동안 강조해온 '수익성 체질 개선'의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현대차·기아는 올해 상반기 합산 영업이익률 10.7%를 기록해 글로벌 '톱5' 완성차 업체 중 가장 높았다. 합산 매출액과 영업이익 역시 139조4599억 원, 14조959억 원으로 반기 기준 사상 최대였다. 지난 1분기에는 그룹 합산 영업이익이 폭스바겐그룹의 영업이익을 넘어서며 글로벌 '빅2' 가능성을 입증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지난 9월 19일(현지시간) 현대자동차 체코공장(HMMC)을 방문해 현대차 체코공장 현지 임직원들과 생산 라인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현대차·기아)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지난 9월 19일(현지시간) 현대자동차 체코공장(HMMC)을 방문해 현대차 체코공장 현지 임직원들과 생산 라인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현대차·기아)

수익성 개선을 이끈 것은 제네시스와 기아로, 이들 모두 정 회장의 손길을 거쳤다. 정 회장은 제네시스 브랜드 출범 전 과정을 이끌었다. 또 그룹 총수에 오르기 전 기아 대표를 역임하며 비인기 모델 단종과 시장 수요에 맞춰 레저용 차량(RV) 중심으로의 라인업 재편을 주도했다.

현대차의 올해 상반기 판매 중 RV·제네시스 비중은 전체의 60% 이상이었고, 기아는 같은 기간 주요 시장인 미국에서 RV 판매 비중 78%를 차지했다.

그룹의 이런 체질 개선은 재무적 성과로도 나타났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글로벌 신용평가사 S&P, 무디스, 피치 등으로부터 일제히 신용등급 A등급을 받았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 중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한 곳은 현대차그룹을 제외하고는 메르세데스-벤츠, 도요타, 혼다뿐이다.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캐즘에도 되레 '친환경차 선두주자' 입지를 다졌다는 평가를 얻는다.

정 회장은 모빌리티 산업에 닥쳐올 전동화 전환에 대비해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개발하는 등 시장의 '퍼스트 무버'가 되겠다는 의지를 다져왔다.

특히 올해 상반기 친환경차 최대 격전지인 미국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이뤘다. 그룹의 올해 상반기 미국 전기차 판매량은 6만1883대로 작년 동기 대비 60.9% 증가했다. 미국 내 전기차 시장 점유율도 두 자릿수로 뛰어 테슬라에 이어 '톱2'에 올랐다.

지난 9월 4일 서울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제2회 한미일 경제대화(Trilateral Executive Dialogue, TED)에 참석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발언하고 있다.(사진=현대자동차그룹)
지난 9월 4일 서울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제2회 한미일 경제대화(Trilateral Executive Dialogue, TED)에 참석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발언하고 있다.(사진=현대자동차그룹)

그룹의 전기차가 연달아 '올해의 차'로 선정되며 기술력과 상품성을 인정받기도 했다. 2022년 아이오닉5, 작년 아이오닉6, 올해 EV9까지 '세계 올해의 차'를 3년 연속 석권한 것만 봐도 그렇다.

전기차의 대안으로 떠오른 하이브리드차(HEV) 시장에서도 현대차그룹은 앞서갔다. 올해 상반기 그룹의 글로벌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5.6% 상승한 약 49만 대로,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며, 올해 말까지 하이브리드차 판매 100만 대를 처음 넘어설 전망이다.

그룹은 오는 2028년까지 브랜드별 하이브리드차 판매 목표를 133만 대(현대차), 80만 대(기아)로 설정해 하이브리드 모델을 각각 14개, 9개 주요 차종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전기차 라인업도 꾸준히 확대해 2030년까지 현대차는 21개, 기아는 2027년까지 15개 차종을 구축할 계획이다.

친환경차 시장의 핵심 축인 수소전기차 분야에서도 그룹은 올해 상반기 글로벌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했으며, 내년까지 넥쏘 후속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정 회장은 수소, 로보틱스,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목적기반 모빌리티(PBV), 미래항공모빌리티(AAM) 등 미래 신사업을 주도하는 데도 주력하고 있다.

특히 수소 분야는 정 회장이 가장 중점을 둔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그룹은 올해 초 수소 가치사슬 전반에 맞춤형 설루션을 제공하는 'HTWO 그리드' 비전을 소개했었다.

현대차는 인도네시아 정부와 유기성 폐기물로 수소를 생산하는 합작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 친환경 물류체계인 'HTWO 로지스틱스 설루션'을 연말까지 도입할 계획이다.

또 대한양궁협회장으로서 정 회장은 투명한 조직 운영, 선수들에 대한 전폭적 지지로, 올해 2024 파리올림픽에서 전 종목을 석권한 한국 양궁팀의 '주역'이나 다름없다는 평가를 받는다. 여기에 정 회장이 꾸준히 강조해온 그룹의 사명인 ‘기업의 선한 영향력’이 ‘한국양궁의 신화’ 창조를 가능하게 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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