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코리아 밸류업' 지수 공개…100종목 편입
거래소 '코리아 밸류업' 지수 공개…100종목 편입
  • 고수아 기자
  • 승인 2024.09.24 18: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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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부터 실시간 지수산출 개시
11월 중 지수선물 및 ETF 상장
질적요건 도입·비중상한제 적용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비중↓
밸류업 지수 활용 후속지수 개발
정은보 거래소 이사장이 24일 서울사옥에서 열린 코리아 밸류업 지수 기자간담회에서 지수의 종목과 선정 기준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화이트페이퍼) 

[화이트페이퍼=고수아 기자] 한국거래소가 국내 증시 저평가 해소를 위한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일환인 '코리아 밸류업 지수'를 발표했다. 오는 30일부터 1초 단위로 실시간 지수 산출이 개시된다. 

정은보 거래소 이사장은 24일 서울 여의도 사옥에서 열린 ‘KRX 코리아 밸류업지수 발표 간담회’에서 코리아 밸류업' 지수의 종목과 선정 기준을 발표했다. 

해당 지수는 ▶시장대표성 ▶수익성 ▶주주환원, ▶시장평가 ▶자본효율성 등 5가지 평가지표를 채택하고,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상장종목 가운데 ‘산업군별 상대평가’와 ‘단계별 스크리닝 방식’을 도입한 것이 특징이다. 

구체적인 종목 선정은 ▶전체 누적 시가총액의 90% 수준인 시총 '400위' 이내 기업 ▶최근 '2년 연속 적자' 또는 '2년 합산 손익 적자'가 아닌 기업 ▶최근 '2년 연속 '배당' 또는 '자사주 소각'을 실시한 기업 ▶PBR(주가순자산비율) 순위가 '전체' 또는 '산업군 내' 50%인 기업을 선별한 뒤, 이 중 ▶'자본효율성 평가가(산업군별 ROE 순위 비율)가 우수한 기업 순으로 최종 100종목을 선정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지수 구성종목의 정기변경 주기는 연 1회다.

현재 지수에 들어간 시장별로 보면 코스피와 코스닥 비중이 약 7대 3이다. 종목 수 기준으로 코스피 67종목, 코스닥 33종목이고 시총으로는 코스피 63종목이 전체의 95.3%를, 나머지 코스닥 33종목이 4.7%를 차지한다. 산업군별로 보면, 정보기술 산업 부문 종목이 모두 24개로 가장 많다. 

(자료=한국거래소)

세부적으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포스코DX, 한미반도체, LG이노텍, DB하이텍(밸류업 공시), 이수페타시스, LX세미콘, 해성디에스, 드림텍, 비에이치 등 코스피 11종목과 HPSP, 리노공업, 주성엔지니어링, 티씨케이, 파크시스템스, 심텍, 하나머티리얼즈, 두산테스나, 원익QnC, 넥스틴, 이녹스첨단소재, 피에스케이, 코미코 등 코스닥 13종목이 들어갔다. 

산업재 부문은 총 20종목으로 HMM, 포스코인터내셔널, 대한항공,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대글로비스, 두산밥캣, 한국항공우주, 한진칼, HD현대일렉트릭, LIG넥스원, 에스원, HD현대인프라코어, 현대엘리베이, 한전KPS, 경동나비엔, NICE평가정보 등 코스피 17종목과 에스에프에이, 에코프로에이치엔, 윤성에프앤씨 등 코스닥 3종목이 선정됐다. 

헬스케어 업종에서는 셀트리온, 한미약품, 덴티움, 종근당, JW중외제약 등 코스피 5종목과 클래시스, 케어젠, 메디톡스, 파마리서치, 씨젠, 동국제약, 엘앤씨바이오 등 코스닥 7종목이 포함됐다.

(사진=화이트페이퍼)
24일 한국거래소에 거래를 마감한 코스피, 코스닥지수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29.67포인트(1.14%) 오른 2631.68에,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2.23포인트(1.62%) 상승한 767.35에 장을 마감했다. (사진=화이트페이퍼)

자유소비재 부문은 모두 11종목으로 현대차(밸류업 공시), 기아, F&F, 코웨이, 휠라홀딩스, 에스엘, 한세실업, 케이카, 쿠쿠홈시스 등 코스피 9종목과 메가스터디교육, 골프존 등 코스닥 2종목이다. 

금융/부동산은 신한지주(밸류업 공시), 삼성화재, 메리츠금융지주(밸류업 공시), 우리금융지주(밸류업 공시), DB손해보험, 미래에셋증권(밸류업 공시), 한국금융지주, 현대해상, 키움증권(밸류업 공시) 등 코스피 9종목과 코스닥 종목인 다우데이타까지 총 10종목이다. 

필수소비재는 모두 8종목으로 KT&G, 오리온, BGF리테일, 동서, 오뚜기, 삼양식품, 롯데칠성 등 코스피 7종목과 코스닥 종목인 콜마비앤에이치 1종목이 포함됐다. 

커뮤니케이션은 총 5종목으로 엔씨소프트, 제일기획 등 코스피 2종목과 JYP Ent., 에스엠, SOOP 등 코스닥 3종목이 들어갔다. 

에너지 부문에서는 S-Oil 1종목이 선정됐다. 

거래소는 밸류업 지수 구성종목을 100종목으로 선정한 이유로 자산운용사 등 업계 의견 수렴했다고 설명했다. 

운용사들은 코스피200과 차별화된 연계상품설계, 상장지수펀드(ETF) 운용상의 편의성, 선정기업 시장대표성 등을 감안해 구성종목수 100~150종목을 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100종목 이하로 지수를 구성하는 경우 유동성 문제로 인해 연기금 등의 대규모 자금 유입이 제약될 우려가 있다. 

정은보 거래소 이사장은 이날 밸류업 지수에 대해 "구성종목은 전체 산업군에서 고르게 편입됐으며,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 등 시장 간 종목 배분도 적절하게 이뤄졌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밸류업 지수가 채택한 다양한 질적요건 도입, 비중상한제 적용(개별종목의 지수 내 비중 상한을 15%로 제한) 등은 코스피200 등 기존 대표 시장지수와 비교해 차별성을 강화한 지점이다. 

이를 통해 시총 상위 기업이라도 배제가 가능하도록 하고, 비중 상한을 적용하지 않는 기존 시장 대표지수와 달리 초대형주(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지수 내 영향(비중)을 축소했다. 

지수 안정성의 경우 연평균 종목교체율(정기변경시 교체종목수를 구성종목수로 나눈 비율)은 21.2%, 턴오버 비율(정기변경시 교체종목의 시가총액을 전체 구성종목의 시가총액으로 나눈 비율)은 14.5%다. 

거래소는 이를 적정수준의 교체가 이뤄지면서도, ETF 운용상 안정성도 저해하지 않는 균형잡힌 수준으로 평가했다. 

밸류업 지수 산출은 오는 30일 개시되며 밸류업 지수 관련 상품화는 ETF 상장심사 및 증권신고서 제출 등을 거쳐 11월 초부터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수 산출 기준시점은 2024년 1월 2일이며 기준지수는 1000포인트로 출발한다. 

거래소가 주요 자산운용사를 대상으로 했던 밸류업 지수 기초 ETF 수요조사에서는 10개사 내외가 참여할 것으로 기대됐다. 현재 국내 ETF 시장진출 운용사는 26개사다. 밸류업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지수선물은 오는 11월 4일 상장할 예정이다. 

정 이사장은 밸류업 지수와 관련, "과거 시뮬레이션 결과를 보면 기존의 양대 지수보다 초과 수익률을 시현하는 등 양호한 지수 성과도 보여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짜료=거래소)

밸류업 지수 수익률은 최근 1년 12.5%, 최근 3년 -7.0%, 최근 5년 43.5%로 기존 시장대표지수인 코스피 200, KRX 300 대비 양호한 성과를 보였다. 

한국거래소는 밸류업 지수 외에도 밸류업 지수를 활용한 옵션전략지수, 레버리지지수, 섹터지수, 밸류업Top 10 지수 등 업계 의견 수렴 등을 거쳐 다른 후속지수 개발도 추진할 계획이다. 

(자료=거래소)
24일 밸류업 지수 발표 간담회를 갖고 있는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 (사진=한국거래소)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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