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는 하루 만에 상승
2차전지·신재생 종목 급등
[화이트페이퍼=고수아 기자] 코스피가 7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반면 2차전지, 신재생에너지 종목 중심으로 강세가 두드러졌다. 미국 공화당 트럼프 전 대통령 후보와 민주당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후보 간 첫 TV 토론 영향으로 풀이된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0.06포인트(0.40%) 하락한 2513.37에 마감했다. 코스피는 지난 3일부터 7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장 대비 3.22포인트(0.46%) 상승한 709.42로 거래를 마감했다. 코스닥은 하루 만에 상승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선 외국인이 1조433억 원을 순매도해 지수 하락에 견인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9054억 원, 366억 원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7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기록했다. 코스닥시장에선 외국인이 417억 원 매수 우위를 보였고 개인과 기관은 각각 142억 원, 251억 원 순매도했다.
업종별로는 '해리스 트레이드'가 두드러졌다. 관련 대표 업종으로 꼽히는 2차전지 종목에 투자하는 ETF인 TIGER2차전지테마(4.98%), KODEX 2차전지산업 ETF(4.28%), RISE2차전지액티브(4.23%) 등이 상승했고, 역방향에 베팅하는 RISE2차전지TOP10인버스(합성)은 4.86% 하락했다.
2차전지주로 묶이는 개별 종목 상승률도 삼성SDI(9.91%), 포스코퓨처엠(8.93%), 엘앤에프(7.84%), LG에너지솔루션(5.14%),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5.06%), 코스모신소재(4.97%), 에코프로비엠(3.36%), 엔켐(3.63%), 포스코홀딩스(3.32%), 에코프로(2.75%) 등으로 견조했다.
신재생에너지 관련주로 묶이는 한화솔루션(7.30%), HD현대에너지솔루션(13.73%), 씨에스윈드(11.11%) 등도 강세를 보였다.
이날 오전 10시(현지시간 10일 오후 9시)부터 약 2시간가량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생방송 토론으로 맞붙었다. 블록체인 기반 예측 베팅사이트 폴리마켓의 경우 토론 직전 해리스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확률이 각각 46%, 52%에서 토론 이후 49%, 49%로 동률이 됐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오전장을 "토론은 해리스 승리로 평가되면서 "코스피는 반도체, 자동차, 금융 등 대형주를 외국인이 순매도했고, 코스닥은 2차전지(테슬라 상승, 해리스 트레이딩) 저가매수세 유입이 재개되며 대형주 주도로 반등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장 시작 전에는 장중 진행될 미 대선 토론 영향으로 관련 테마주 중심으로 변동성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이 일찍이 나오기도 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직전 대선 토론 직후인 6월 말~7월 중순까지 트럼프 당선 가능성 상승하며 조선, 방산, 건설, 원전주가 강세였다"며 "해리스 수혜주로 꼽히는 업종은 신재생, 2차전지 업종이며 두 후보 모두 긍정적인 입장을 취하는 업종은 전력기기, 바이오, 반도체"라고 분석했다.
이어 "다만 반도체 및 전기전자, 2차전지 투자심리는 약화된 상황으로 정치 이슈만으로 추세적 상승을 만들어내기엔 역부족"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외환시장 반응도 비슷했다. 같은 날 원·달러 환율은 4.7원 내린 1339.0원에 마감했다. 외환시장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우세할 경우 달러 강세, 해리스 부통령이 우세할 경우 달러 약세가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