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밴드 노출과 상의벗은 여대생 시위
인디밴드 노출과 상의벗은 여대생 시위
  • 북데일리
  • 승인 2005.08.03 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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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30일 한 인디밴드 멤버 2명이 생방송으로 진행된 음악프로그램에서 성기를 노출한 사건이 사회적인 파장을 불러오고 있다. TV출연이 생소한 인디밴드의 이런 돌출행동은 방청객과 시청자에게 불쾌감을 던져주며 서서히 불씨를 지펴가던 비주류음악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에 찬물을 끼얹었다는 비판이 들끓고 있다.

누드나 신체 은밀한 부위의 노출은 종종 적극적인 사회-정치적 의사표시로 쓰인다. 올해 미국인 리사 프랜제타와 한국계 미국인 크리스티나 조가 벌인 모피 반대 누드 시위가 대표적이다. 영화 `황산벌`에서 신라군이 백제군앞에서 엉덩이를 드러낸 것처럼 상대방을 조롱할 때도 쓰인다.

1969년 4월 22일 프랑크푸르트대학 제6강의실에서 일어난 `젖가슴 테러`는 독일 학생운동 과정에서 일어난 아주 유명한 사건이다. 당시 프랑크푸르트학파의 철학자 테오도르 W. 아도르노가 학생운동을 비판하는데 불만을 가진 학생들이 그를 골탕먹일 방법을 찾았다.

독일 사회주의 대학생 연맹(SDS) 대원들이 강의실을 요란스럽게 하자 아도르노는 강의를 계속 진행할지 여부를 학생들에게 물었다. 그 때 여학생 세명이 교탁 앞으로 나온 뒤 갑자기 재킷을 열어 알몸을 드러냈다. 충격을 받은 아도르노는 강의실을 뛰쳐나갔고, 그해 숨을 거뒀다.

당시 교실에 있던 학생들은 모두 크게 웃었고, 쉽게 공범이 됐다. 웃음은 종종 그렇게 사람을 몰아세우는 데 사용된다. 웃음은 즐거운 일이지만 이처럼 폭력이 될 수 있다.

철학자에게 배우는 논리의 모든 것이라는 테마로 지난 7월 출간된 책 `생각발전소`(더난출판사)는 스무가지에 걸친 생각의 기술과 더불어 철학사를 화려하게 수놓은 사건들을 보여준다. 당대 대철학자에게 수모를 안겨준 `젖가슴 테러`의 전모도 나와 있다.

저자인 독일 소장 철학자 옌스 죈트겐은 논술, 토론, 교양의 심화를 위한 논증의 기초 지식 스무 가지를 철학사의 흥미로운 에피소드와 함께 소개한다.

스스로 생각하는 연습을 할 것, 논리적인 규칙을 어기지 말 것, 정확하게 관찰하는 습관을 기를 것, 증거를 제시할 것, 권위에 의존하지 말 것, 그릇된 맥락에 빠지지 말 것, 인용과 비유와 대조 그리고 패러디를 적절히 사용할 것, 자료를 열심히 수집하여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습관을 들일 것, 상대의 논점에서 무엇이 문제인지를 예민하게 감지할 것, 동일한 사태를 다른 방식으로 표현해볼 것, 기존의 용어나 개념을 새롭게 연결시켜볼 것 등이 그가 제시하는 방식이다.

저자는 생각에도 `구구단`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구구단을 외우면 계산이 빨라지는 것처럼 기초 원리를 외우면 생각이 훨씬 쉬워진다는 논리다.

책에서 소개되는 내용들은 다양하다. `빠빠라기`라는 세계적 작가가 어떻게 조작됐는지, 화가 베이컨의 방이 고고학 발굴팀에 의해 통째로 보존 조치된 경위가 무엇인지 쉽게 설명하고 있다. 니체의 영원회귀설이 논리적으로 왜 불가능한지와 소크라테스 죽음의 비밀이 다뤄진다.

참고로 책에서는 고등학교 수준의 수학을 통해 니체의 영원회귀설을 반박했다.

(사진 = 1. 책 `생각발전소` 표지 2. 책에 등장하는 철학자들. 니체, 아인슈타인, 아도르노. 3. 미국의 동물보호단체인 `동물을 인도적으로 사랑하는 사람들(PETA)의 시위장면 4. 모피반대를 하며 누드시위를 벌인 `크리스티나 조` ) [북데일리 김대홍 기자] paranthink@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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