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2676→5일 장중 2400선 붕괴도
코스닥도 11.3% 내린 691.28 마감
미국발 경기침체 공포 패닉장 연출
[화이트페이퍼=고수아 기자] 국내 증시가 미국발 경기침체 공포로 '최악의 하루'를 기록했다.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는 하루 만에 각각 8%, 11%대 급락 마감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일 종가 대비 234.64포인트(8.77%) 하락한 2441.55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일일기준 역대 최대 낙폭 마감이며 하락률로는 2008년 10월 24일(-10.57%) 이후 16년 만에 최대다. 지난 2일 코스피 종가는 2676.2였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장보다 64.89포인트(2.42%) 내린 2611.30으로 출발한 뒤 낙폭을 키웠다. 이내 2600선과 2500선이 차례로 무너졌다. 오후 2시 14분께는 8% 이상 하락세가 1분간 지속되면서 유가증권시장에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돼 거래가 20분간 일시 중단됐고, 거래 재개 직후 잠시 2400선마저 붕괴되기도 했다. 이날 코스피 최저치는 282.23포인트(10.81%) 내린 2386.96를 기록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하락 종목 수는 924개, 상승 종목 수는 11개다. 코스피 전체 종목의 98%에 해당하는 종목이 하락했다. 이 역시 하루 기준 역대 가장 많은 하락 종목 수다. 이날 코스피 시가총액은 1997조7450억 원으로 약 192조 원이 날아갔다. 수급주체별로는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조5282억 원, 2696억 원 순매도에 나서 지수 하락을 견인했다. 개인은 1조6961억 원 순매수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크게 하락했다. 삼성전자가 전일 대비 10.3% 급락한 7만14000원에 마감했으며, SK하이닉스(-9.87%), LG에너지솔루션(-4.17%), 삼성바이오로직스(-2.31%), 현대차(-8.2%), 삼성전자우(-9.52%), 셀트리온(-5.73%), 기아(-10.08%), KB금융(-7.69%), 신한지주(-7.53%), POSCO홀딩스(-11.78%), NAVER(-8.93%) 등을 기록했다.
코스닥도 급락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종기(779.3)보다 88.05포인트(11.30%) 내린 691.28로 마감했다. 코스닥시장 시총은 338조4265억 원으로 하루 새 약 43조 원 증발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5472억 원, 1178억 원 매수 우위를 보인 반면, 개인은 6785억 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크게 떨어졌다. 에코프로비엠이 전일비 11.3% 급락한 16만4900원에 거래를 마쳤고, 알테오젠(-11.36%), 에코프로(-11.07%), HLB(-11.07%), 삼천당제약(-14.99%), 엔켐(-11.03%), 셀트리온제약(-13.72%) 등을 기록했다.
한편 이날 오전장에는 프로그램매도호가 일시효력정시(사이드카)가 발동된 데 이어 오후장에선 코스피·코스닥 시장에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국내 증시에서 서킷브레이커 발동은 코로나19 펜데믹 충격을 받았던 지난 2020년 3월 19일 이후 4년 여 만이다. 당시에도 코스피·코스닥 시장에 서킷브레이커가 동시에 발동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