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순익은 22.2% 증가한 2.535조
2분기 주당배당금 540원·밸류업 결의
“하반기엔 자산 성장 다소 완화 예상”
[화이트페이퍼=고수아 기자] 신한금융그룹이 올해 2분기 경상손익으로 역대 최대인 1조4000억대 순이익을 올렸다. 안정적인 실적을 바탕으로 분기배당을 하고 있는 신한금융은 주당배당금 540원과 ‘기업가치 제고 계획’(밸류업)을 결의, 보다 체계적인 주주가치 제고에도 시동을 걸었다.
신한금융은 26일 올해 상반기 실적발표를 통해 지난 2분기 당기순이익(지배기업소유지분)이 1조4255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15.1%, 직전 분기에 비해 7.9% 증가한 수치다.
이 같은 2분기 실적은 경상 기준 신한금융의 역대 최대치다. 앞서 2022년 3분기 기록한 약 1조6000억 원의 순익은 신한투자증권 사옥 매각이익 약 4300억 원이 반영됐다.
이로써 신한금융은 올 상반기 전년 동기 대비 4.6% 증가한 2조7470억 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0.68%(2023년 상반기 10.70%)로 1년 전과 유사한 수준을 이어갔다.
주요 자회사들의 2분기 실적을 보면 신한은행의 순이익이 1조1248억 원으로, 전년 동기 50.2% 증가 및 준 분기 대비 21.1% 늘었다. 신한은행의 상반기 순이익은 2조535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2% 증가했다.
신한카드는 2분기 순이익이 194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3% 증가 및 전 분기 대비 5% 증가했다. 신한카드의 상반기 순이익은 379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7% 늘었다.
신한투자증권은 2분기 순이익이 131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3% 증가 및 전 분기 대비 5% 증가했다. 신한투자증권의 상반기 순이익은 207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4% 감소했다.
신한라이프의 2분기 순이익은 전 분기 대비 10.8% 감소 및 전년비 2.9% 증가한 1587억 원이다. 신한라이프의 상반기 순이익은 3219억 원으로 1년 전에 비해 0.4% 늘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그룹의 2분기 실적에 대해 “부동산 관련 잠재 손실에 대한 선제적인 충당금 인식에도 불구하고, 경상손익 기준 분기 최대 손익을 달성한 것은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하반기 전망에 대해서는 “상반기에 집중됐던 자산 성장은 하반기에는 다소 완화될 것으로 보이며, 시장금리 인하에 따른 순이자마진(NIM) 하락 압력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2분기 신한그룹의 부문별 경영실적을 보면, 이자이익은 전 분기보다 0.2% 늘어난 2조8218억원 으로 유사한 수준을 이어갔다. 전 분기보다 NIM은 그룹이 1.95%, 은행이 1.60%로 각각 0.05%포인트(p)와 0.04%p 하락했지만, 같은 기간 금리부자산이 2.4% 증가해 이익을 방어한 것으로 보인다.
비이자이익은 1조1121억 원으로, 전 분기 대비 10.9% 늘었다. 이는 전 분기 대비 수수료이익과 유가증권 관련 이익이 고르게 증가한 결과다. 글로벌 손익은 1958억 원으로, 전 분기보다는 8.9% 감소했다.
이에 반해 상반기 기준 글로벌부문은 신한베트남은행과 SBJ은행(신한은행의 일본 현지법인) 선전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32.4%나 증가한 4108억 원의 손익을 올렸다.
2분기 비용은 판매관리비가 1조4716억 원으로 전 분기 대비 7.2% 증가했고, 대손충당금 전입액 6098억 원으로 전 분기 대비 61.4% 늘었다. 2분기 대손비용 증가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에 대한 사업성 평가, 책임준공확약형 토지신탁에 대한 충당금 적립 등에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영업외이익은 상반기 -2588억 원 손실을 기록했다. 1분기 신한은행의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관련 충당부채 적립(2740억 원) 이후 2분기 중 홍콩H지수 회복에 따른 ELS 관련 충당부채 환입(913억 원) 및 신한투자증권 지분법 평가손실 등을 인식했다.
지난 6월 말 잠정 신한금융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15.76%, 보통주 자본비율(CET1비율)은 13.05%로 집계됐다. 적정 위험가중자산(RWA) 관리를 통해 안정적 수준의 자본비율을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