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S&P500 투자자 주목하라”...미래에셋, 亞 최초 ETF 상장 앞둬
“美 S&P500 투자자 주목하라”...미래에셋, 亞 최초 ETF 상장 앞둬
  • 고수아 기자
  • 승인 2024.07.19 20: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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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GER 미국S&P500동일가중 ETF’
미국·영국·캐나다 등 6개국만 존재
미래에셋이 23일 한국 상륙 이끌어

M7 등 상위 기술주 쏠림 우려 속
금리인하기 중소형주 수혜도 고려
“타 운용사 '카피캣'도 어려울 상품”
19일 TIGER 미국S&P500동일가중 ETF 상장 간담회에서 김남기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부문 대표(부사장)이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화이트페이퍼)

[화이트페이퍼=고수아 기자]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아시아 최초로 미국의 대표 주가지수인 S&P500 지수를 구성하는 500개 종목들에 동일한 비중으로 투자하는 ETF를 선보인다. 작년부터 해당 ETF에 대한 글로벌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다는 점 등이 국내 출시 배경이 됐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19일 서울 을지로 미래에셋센터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오는 23일 한국거래소에 신규 상장하는 ‘TIGER 미국S&P500동일가중 ETF(488500)’를 소개했다. 미국 주식시장에서는 작년부터 S&P500 동일가중방식 상품에 대한 인기가 높았다고 한다. 미국 자산운용사 인베스코의 'Invesco S&P 500 Equal Weight ETF'(티커 RSP)'의 작년 연간 순유입액은 129억 달러로 주식형 ETF 가운데 5위를 차지했다.

아시아 국가 시장에서 이 같은 상품을 상장하는 것은 미래에셋운용이 처음이다. 김남기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부문 대표 부사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S&P다우존스지수가 굉장히 엄격하고 보수적 관점을 보이고 있어서 S&P500동일가중 ETF가 상장된 나라는 미국 외 영국, 캐나다 등 6개국밖에 없다"며 "굉장히 어렵게 한국에 들여오게 됐다"고 말했다. 

투자 포인트는 크게 세 가지가 제시됐다. 우선 장기투자 관점에서 S&P500 대비 좋은 성과가 검증됐다. 이 ETF는 미국 상위 500개 종목을 0.2%씩 동일가중으로 투자하면서 연 4회 분기별로 정기변경을 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 결과 투자자가 굳이 차익실현과 저가매수를 하지 않아도 자동적으로 ‘오른 주식은 비싸게 팔고, 내린 주식은 싸게 사는’ 리밸런싱 효과를 얻게 된다는 설명이다. 고거 투자성과가 꼭 미래 수익률을 보장하는 건 아니지만 참고는 가능하다. 실제 1990년 1월 1일부터 올해 6월 30일까지 30여년간 장기성과 추이를 보면 S&P500 동일가중이 S&P500 지수를 508%포인트 상회한 것으로 분석됐다.

(자료=미래에셋자산운용)

두 번째는 특정 업종 또는 종목 쏠림 현상에 대한 부담을 완화할 수 있다는 부분이다. S&P500 지수는 작년 1월부터 올해 6월 말까지 약 43% 상승했는데, 이중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알파벳, 엔비디아, 테슬라, 메타 등 7개 대형 기술주를 일컫는 ‘매그니피센트7(M7)’ 상승률은 137%에 달했다. 

마지막으로 통상 금리 인하기에 중소형주가 금리 상승기 차입비용 상승의 부담 압박에 눌려온 것과 달리 주가가 기지개를 펼 가능성이 커진다는 점이다. S&P 지수는 시가총액 비중에 따라 비중이 결정되는 시가총액가중방식을 따른다. 이에 따라 S&P500 동일가중은 S&P500 대비 중소형주 익스포저가 높다. 올해 5월 31일 기준 S&P500 지수 시총 상위 10종목의 비중은 34.1%, 나머지 시총 하위 400종목 28.1%인 반면에 S&P500동일가중은 시총 상위 10종목이 2.7%에 불과하고 시총 하위 400종목은 76.7%에 달했다. 

(자료=미래에셋자산운용)

김남호 본부장 미래에셋자산운용 FICC ETF운용본부장은 국내 투자자들에게 미국 중소형주 대표 지수로 알려져 있는 러셀2000 지수와 차이점을 묻는 질문에 "평균 시가총액이 러셀2000은 평균 4조 원 정도에 불과한데 S&P500 동일가중은 약 120조 원으로 우량 중형주 비중이 좀 더 높다"고 설명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국내 다른 운용사들은 같은 지수를 추종하는 ETF를 출시하는 게 사실상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지수산출기관인 S&P500과 계약에서 S&P500 동일가중방식 지수 사용과 관련해 배타적 독점권을 획득한 것은 아니지만 뱅가드, 블랙록 등 유수의 자산운용사에서도 출시되지 않았고 인베스코 상품조차 전세계 6개국에만 상장돼 있어서다. 국내 출시 일정은 최근 변동성, 순환매 장세를 보이는 미국 주식시장 상황 등을 고려해 사측이 거래소에 요청한 끝에 좀 더 앞당길 수 있었다고 한다. TIGER 미국S&P500동일가중 ETF는 당초 이달 30일 상장될 예정이었으나 일주일 일찍 투자자들을 만난다. 1000억 원 규모로 상장하고 총보수는 기존 인베스코 상품과 동일한 연 0.20%로 책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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