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초격차 경쟁 대응하기도 벅찬데…'무기한 총파업' 선언한 노조
"반도체 초격차 경쟁 대응하기도 벅찬데…'무기한 총파업' 선언한 노조
  • 이승섭 기자
  • 승인 2024.07.10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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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이승섭기자] 창사 이후 처음 총파업에 나선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이하 전삼노)이 10일 무기한 총파업을 선언했다.

전삼노는 당초 지난 8일부터 사흘간 1차 파업 뒤 15일부터 5일간 2차 파업할 예정이었으나, 사측이 어떤 대화도 시도하지 않아 곧바로 무기한 총파업을 이어간다고 설명했다.

전삼노에 따르면 총파업 참여 의사를 밝힌 인원은 6540명으로, 이중 반도체 설비·제조·개발(공정) 직군이 5211명이다. 전삼노는 파업 목적을 '생산 차질'로 내걸고 "반도체 공장 자동화와 상관없이 설비, 점검 등 관련 인원이 없으면 생산 차질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현재까지 생산 차질은 발생하지 않았으며, 정상적으로 라인이 가동되고 있다고 설명한다. 또 파업으로 인한 결원에 대해서는 대체 인력을 투입하는 등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삼성전자는 또 "생산 차질이 없도록 철저히 대비할 계획"이라며 "노조와의 대화 재개 노력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노조의 무기한 총파업 선언은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 깜짝 실적를 기록하며 인공지능(AI) 시장 확대로 반도체 슈퍼 사이클의 재현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자칫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시장 안팎의 우려룰 키운다. 여기다 인공지능((AI)열풍으로 핵심 반도체로 떠오른 HBM(고대역폭 메모리)시장 주도권을 되찾고, 세계 파운드리(반도체위탁생산) 1위 업체인 대만 TSNC와의 격차 해소 등의 시급한 과제를 안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5일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10조4000억 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공시했다. 시장 기대치(8조2680억 원)를 훌쩍 뛰어넘는 '낌짝 실적'을 올렸다.

더욱이 전삼노가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중심으로 구성된 만큼 반도체 부문의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도 있다. 현재 반도체 생산라인은 24시간 3교대로 돌아가며, DS부문 직원이 약 7만 명이다.

특히 반도체 공장 특성상 생산 라인이 한번 멈추면 정상화까지 많은 시간과 인력, 비용 등이 소요된다. 앞서 2018년 삼성전자 평택 사업장에 28분간 정전이 발생했을 때 500억원 수준의 피해를 보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하루 이틀이야 대체 인력을 준비해서 생산 차질이 없게 대비하겠지만, 파업이 장기화하면 영향이 불가피할 것이라며,고객사 신뢰 저하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 있다. 가뜩이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실적이 저조한 가운데 노조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 우려가 장기적으로 고객 확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업황이 회복기를 탄 만큼 1, 2분기에 이어 하반기 실적도 잘 나오면 작년에 못 받은 성과급을 받을 수 있는데 누구를 위한 파업인지 모르겠다"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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