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 피눈물' 카카오뱅크…주가관리는 언제쯤 할까
'개미 피눈물' 카카오뱅크…주가관리는 언제쯤 할까
  • 고수아 기자
  • 승인 2024.06.20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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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의 첫 해외 투자처인 인도네시아 디지털은행 '슈퍼뱅크'가 19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공식 런칭 행사를 진행했다. 행사에 참석한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맨 오른쪽)와 티고르 M.시아한(Tigor M.Siahaan) 슈퍼뱅크 대표(가운데) 등 주요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카카오뱅크
카카오뱅크의 첫 해외 투자처인 인도네시아 디지털은행 '슈퍼뱅크'가 19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공식 런칭 행사를 진행했다. 행사에 참석한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맨 오른쪽)와 티고르 M.시아한(Tigor M.Siahaan) 슈퍼뱅크 대표 등 주요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9사진=카카오뱅크0

[화이트페이퍼=고수아 기자] 카카오뱅크가 개인투자자를 사이에서 주가 관리에 소홀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최근 들어 주당 가격이  다시 2만원선도 위태로운 상태로, 공모가 3만9000원을 현저히 밑돈다.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둔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가 밸류업 공시 등을 통해 시장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 아직도 '3만9000원 공모가' 찾는 주주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전일 대비 0.24% 오른 2만1150원에 마감했다. 다만 주가 흐름은 올 들어 또다시 크게 부진하다. 현재가는 52주 신저가(1만7970원)보다는 높지만 공모가(주당 3만9000원)에는 턱없이 못 미치는 수준이다. 약 1년 8개월 전인 2022년 10월 윤호명 카카오뱅크 대표가 폭락을 거듭한 주가로 인해 주주들에게 공개적으로 사과했던 당시 종가(1만8350원) 대비로도 약 15% 반등한 것에 불과하다.

앞서 카카오뱅크는 2021년 8월 6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해 같은 달 한 때 장중 9만4000원선 최고가를 터치하는 등 엄청난 기록들을 세웠다. 종가 기준 시총으로는 43조원을 넘어 금융 대장주인 KB금융은 물론 현대자동차도 제치고 코스피 시총 8위(우선주 제외)에 오르기도 했다.  

이후 주가는 폭락했다. 반면 실적은 최대치를 경신 중이다. 현재 카뱅의 실적과 주가가 반대로 움직이고 있어 주주들에게 상당한 괴리감을 주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9.3% 증가한 1112억 원으로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다시 경신했다. 또 전날에는 지분 10%를 투자한 인도네시아 디지털은행 '슈퍼뱅크'를 성공적으로 론칭하는 등 해외사업 보폭을 신속히 넓혀가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최근 한 인터넷의 카카오뱅크 종목 토론 게시판에서는 주가 하락으로 고통 받는 듯한 개인투자자 불만이 들끓고 있다. 

한 투자자는 "막상 상장하고 일반 시중은행과 다를게 없으니 제자리로 왔다. 공모가가 뻥튀기"라며 "자기주식 절반을 소각하지 않고는 회생불능"이라고 주장했다. 또 전날 NH투자증권에서 제공하는 NH투자자들 데이터를 활용한 것으로 보이는 한 게시글의 작성자는 전날 "NH투자자들 66,627명, 평균단가 53,587원, 평균수익률 -49.60%"이라고 적었다.

카뱅의 소액주주 수는 상장 첫해인 2021년 말 75만여명, 작년 말 기준으로도 65만여명에 달한다. 이날 종가 기준 카뱅 주가는 연중 24.5% 하락했다. 

자료=구글금융

■ 2022년 윤호영 대표 "주가관리 최우선 과제" 

지난 4~6월 증권사들이 제시한 카뱅 목표주가는 2만3000원~3만8000원에 머물렀다. 보고서들은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에 따른 대출성장률 하향 조정과 순이자마진 하락, 은행주 가운데 플랫폼적 가치를 내세워 인정받았던.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의 밸류에이션 등을 근거로 제시했다. 

당시 신한투자증,, KB증권, LS증권 등 3곳의 증권사는 카뱅 목표주가를 이전보다 6~8% 낮춰잡기도 했다. 국내 증권사들은 주로 '매수' 의견을 내기 때문에 목표주가 하향은 매도 의견과 비슷한 맥락으로 받아들여진다. 가장 최근에 목표가를 제시한 삼성증권은 지난 13일 기존 목표주가인 2만8000원을 그대로 유지했다.

다만 2025년 3월 임기가 만료되는 윤호영 대표의 5연임 결정 시기가 다가오고 있어 '밸류업' 공시를 도외시하기는 힘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카카오뱅크 경영진 등 임원들이 이미 스톡옵션(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해 대규모의 차익을 실현했다는 점도 주가관리 책임론을 뒷받침한다는 지적이다.

일례로 퇴임임원인 정규돈 전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카뱅 상장 3거래일 만에 보유주식 10만여주를 매도하는 등 상장 약 2주 만에 70억 원 넘게 차익실현을 했다. 같은 해 12월 상장한 지 얼마되지도 않아 900억대 차익을 실현한 카카오페이 경영진들과 함께 비판을 받아왔다. 윤 대표의 경우 스톡옵션 중 일부는 차액보상형으로 2021년 4분기 처분했으며, 2026년 3월까지 같은 행사가격 5000원에 행사 가능한 스톡옵션 36만4000주를 보유하고 있다.

윤 대표 역시 2022년 10월 당시 "대표이사를 포함한 주요 경영진의 성과평가 항목(KPI)에 카카오뱅크 주가에 기반한 평가 비중을 상향 조정하는 등 당사의 주가 관리가 경영진의 최우선 과제가 되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카카오뱅크의 밸류업 참여 여부 및 공시 내용도 주목된다. 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3일 정은보 이사장 주재로 열린 '기업 밸류업을 위한 코스피 금융회사 간담회'에서 카카오뱅크는 10곳의 상장 금융사 중 1곳으로 참석했으며, 금융사 임원들은 밸류업 참여를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답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카카오뱅크는 밸류업 참여를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뱅크 종목 투자지표. 자료=한국거래소 KI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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