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F 충당금 쌓느라…대형 증권사 2023 실적 ‘울상‘
PF 충당금 쌓느라…대형 증권사 2023 실적 ‘울상‘
  • 고수아 기자
  • 승인 2024.04.02 20: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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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작년 4분기 급격히 많이 쌓아”
여의도 증권가. 사진=연합뉴스
여의도 증권가.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고수아 기자] 대형 증권사들의 지난해 비용 부담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부실, 해외 대체투자 손실 등을 대거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2일 증권사들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메리츠증권은 2023 회계연도에 별도기준 대손상각비 1230억원, 지급보증충당금 607억원 등 총 1859억원의 충당금을 전입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보다 417.4% 급증한 수준이다. 작년 별도기준 영업이익은 6177억원, 당기순이익은 4242억원으로 전년보다 39.8%, 44.8% 각각 줄었다.

‘캐시카우‘ 역할을 하는 기업금융부문 손익은 927억원으로 전년도 약 3192억원보다 71.0% 급감했다. 부동산 관련 신용공여 등을 담당하는 부문이다. 

메리츠증권은 사업보고서에서 “부동산 시장 침체에 따른 영업환경 악화 지속과 향후 발생 예상손실에 대한 충당금 적립 등으로 기업금융부문 실적이 크게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한국투자증권은 2023년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이 5966억원으로 11.36% 증가했고, 별도기준으로는 영업수익 22조848억원, 영업이익 2조3080억원, 당기순이익 1조9603억원을 각각 거뒀다. 

다만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으로부터 수취한 배당금 수익 1조6650억원을 제외할 시 국내외 부동산 관련 충당금과 평가손실 증가로 전년보다 28.6% 감소한 2953억원 규모의 순이익을 냈다. 

한국투자증권의 작년 별도 신용손실충당금 전입액은 약 3976억원으로, 전년도 526억원에서 660.8% 늘었다. 

미래에셋증권은 2021년 연간 195억원에 그쳤던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이 2022년 611억원으로, 2023년엔 1497억원으로 약 145% 뛰었다. 

영업외손익도 비용이 2667억원으로 수익(1247억원)을 두 배 이상 웃돌면서 작년 1420억원의 적자를 냈다. 전년도에는 137억원, 2021년엔 1567억원의 이익을 냈었다. 

미래에셋증권의 2023년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5210억원, 당기순이익은 3379억원으로 전년도 8356억원, 7061억원 대비 각각 52.1%, 37.6% 감소했으며 별도기준으로는 5070억원, 2379억원으로 7.5%, 40.1% 줄었다.  

하나증권도 IB부문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4156억원 감소한 -1804억원을 반영하면서 순이익이 2889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전년도엔 1306억원 흑자였었다.   

고금리에 따른 조달여건 악화, 부동산 PF 시장 침체로 수익 규모가 소폭 감소하고 국내 부동산, 해외 대체투자 등 IB자산 평가손실을 반영했기 때문이다. 

신한투자증권은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이 2022년 12억5200만원에서 2023년 1527억원으로 121배 증가(연결기준)했으나, 영업이익은 2536억원으로 전년보다 109% 회복했다.

반면, NH투자증권의 2023년 연결기준 순이익은 5564억원으로 전년비 83.4% 증가했으며 삼성증권도 5474억원으로 29.6% 증가했고 KB증권도 3896억원으로 같은 기간 107.5% 뛰었다. 

연결·별도기준 영업이익(전년비 증감률)은 삼성증권 7411억원(+28.2%)·6620억원(+26.7%), NH투자증권 7256억원(+39.2%)·6899억원(+25.4%), KB증권 6802억원(+177.6%)·6535억원(+201.4%)으로 나타났다.

한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당국에서 작년 말부터 보수적 충당금 적립을 주문해 더 부랴부랴 쌓은 영향도 있을 것”이라며 “부동산 PF는 여전히 좋지 않은 분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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