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인스파이어·CJ라이브시티·서울까지
국내외서 아레나 시공 능력 다져
K-팝 성장세에 사업성 확대
[화이트페이퍼=최창민 기자] 대규모 공연장을 뜻하는 '아레나'는 주로 공연, 전시, 스포츠, 이벤트 등이 열리는 대형 시설이다. 최근에는 대규모 인파가 운집하는 K-팝 공연이 주로 열린다. 국내에서는 이달부터 운영하는 '인스파이어 아레나'와 현재 공사가 한창인 'CJ라이브시티 아레나'가 대표적이다. 지난달 착공한 '서울아레나'까지 포함하면 총 3개의 아레나가 국내에 자리 잡는다.
이들 아레나는 모두 ㈜한화 건설부문이 시공했다. 지난 2014년 '필리핀아레나' 준공을 시작으로 공연장 시공에 뛰어든 ㈜한화 건설부문은 지난달 서울아레나로 네 번째 이력을 썼다. 국내 업계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다졌다는 평가다.
■ 국내 3대 아레나 모두 시공
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한화 건설부문은 지난달 30일 복합 문화시설인 서울아레나를 착공했다. 서울아레나는 서울 도봉구 창동에 1만8269석 규모로 조성된다. 좌석 2010석의 중형 공연장, 영화관, 대중음악 지원시설, 상업시설 등이 들어선다. 대표 출자자인 카카오가 준공 후 30년간 시설 운영·관리를 맡는다. 서울아레나가 완공되면 인스파이어 아레나와 CJ라이브시티 아레나 등에 이은 국내 3대 아레나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이번 사업으로 ㈜한화 건설부문은 국내 3대 공연장을 모두 시공하면서 아레나 시공 분야에서 입지를 다졌다.
인스파이어 아레나는 인천 영종도에 위치한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 내부에 총 1만5000석 규모로 조성됐다. 콘서트뿐만 아니라 복싱과 종합 격투기 등 세계적인 스포츠 이벤트, 대규모 컨벤션, 시상식, e스포츠까지 다양한 행사가 열릴 전망이다.
공사 중인 CJ라이브시티 아레나는 규모가 더 크다.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장항동에 들어서는 이 공연장은 2만석 규모의 실내 좌석과 4만명 이상 수용할 수 있는 야외 공간이 연계돼 조성된다. ㈜한화 건설부문은 대표적인 국내 K-팝 공연장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 현지 환경 고려한 기술…탁 트인 내부로 개방감
국내 3대 아레나를 모두 세운 ㈜한화 건설부문의 공연장 시공은 '필리핀아레나'에서 시작됐다. 지난 2014년 준공해 기네스북에 등재되기도 한 필리핀아레나는 5만1000석을 수용할 수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돔 공연장으로 꼽힌다.
㈜한화 건설부문은 필리핀아레나 시공 당시 디자인 빌드 방식으로 공사 전 과정을 담당했다. 발주처가 제시한 원웨이 트러스의 대안으로 스페이스 프레임 공법 등을 제시, 수주에 성공했다. 필리핀아레나의 특징은 장애물 없이 넓게 펼쳐진 내부 공간이다. ㈜한화 건설부문은 내부에 스페이스 프레임 공법을 적용, 기둥을 최소화하고 탁 트인 공간을 조성했다. 또 강한 바람과 지진이 잦은 필리핀의 환경을 고려한 대항 기술을 적용하는 등 시공 역량을 발휘했다.
㈜한화 건설부문은 "돔 구조물에 대해 국내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폭우나 강풍, 폭설, 지진 등에 안전하면서도 기둥을 최소화해 탁 트인 내부 공간을 갖춘 대규모 아레나를 시공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한화 건설부문은 총 4건의 시공 경험을 바탕으로 아레나와 마이스(MICE) 사업을 확장할 전망이다. 올해 빌보드 시상식에서 K-팝 부문이 신설되는 등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시장에서 K-팝의 위상이 확대된 만큼 관련 사업의 전망도 밝다. 박철광 ㈜한화 건설부문 개발사업본부장은 "아레나가 K-팝의 발전에 기여하고 대한민국의 공연 문화를 한 단계 진화시킬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