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국가안전기획부의 불법도청테이프와 관련, 삼성이 일부 내용을 실명으로 보도한 몇몇 언론사에 대해 민사상 명예훼손에 의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으로 개인 사생활 침해 뿐 아니라 ‘삼성’이라는 브랜드 가치가 훼손됐기 때문이라는 것이 주된 이유.
이와 관련 손해배상 청구액수도 큰 관심을 끌고 있다. 미국의 시사 주간지 비즈니스 위크(Businessweek)와 브랜드 컨설팅사의 인터브랜드(interbrand)가 공동 평가한 ‘2005년 글로벌 100대 브랜드’에서 20위를 차지한 삼성의 브랜드 가치액수는 149억달러(약15조원).
이를 기준으로 브랜드이미지 훼손 금액을 1%만 따져 보아도 예상되는 손해배상 청구액은 무려 1,500억원 규모다.
오늘날 통상 상품의 가치, 이미지 등을 지칭하는 브랜드(Brand)는 기업의 자산가치를 평가하는 중요한 지표이며 세계적인 기업들은 고유의 ‘브랜드 아이덴티티(정체성)’를 통해 글로벌 마케팅의 추진력을 얻고 있다.
개인 역시 기업과 마찬가지로 자신만의 `브랜드`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고 아이덴티티가 강한 사람일수록 사회적 성공을 이루어낸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미국의 브랜드 전문가 로빈 피셔 로퍼의 책 ‘나라는 브랜드를 사랑하라’ (2005. 한문화)는 개인의 `브랜드`를 모토로 한 자기개발 전략서이다. 다른 책과 구별되는 점은 바로 자기 자신을 브랜드화 한 상품으로 앞세운 전략을 제시한다는 것.
저자 로퍼는 오프라 윈프리, 마돈나, 마사 스튜어트 등의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커리어우먼, 비즈니스맨의 고민과 갈등을 가감없이 보여줌으로써 그들이 자신이 처한 장벽을 어떻게 극복해 나갔는지 8단계에 이르는 브랜딩 과정 속에서 풀이해 설명한다.
삼성은 기업 브랜드 전략을 개인의 브랜드 아이덴티티와 절묘하게 결합해 큰 성공을 거두고 있다. 특히 전세계 휴대폰 시장을 휩쓸고 있는 삼성전자는 휴대폰 모델로 가수 이효리를 발탁해 광고효과를 톡톡히 봤다.
섹스어필의 장점을 앞세운 이효리는 도도한 미녀 스타들과 달리, 거침없고 솔직한 태도를 통해 친근감을 심어줬고 완벽한 미인형 얼굴은 아니지만 자신의 매력을 어필할 수 있는 개성있는 패션과 춤솜씨로 섹시 컨셉을 극대화했다.
이효리를 통해 광고주들이 벌어들인 돈은 약300억원 이상이며 효리폰으로 불리는 삼성 휴대폰은 지난해 8월 광고가 나간 후 3개월만에 20만대가 팔렸다.
국내 출간본에는 국내 브랜드 컨설턴트 1호 ‘브랜드 앤 컴퍼니’의 이상민 대표는 백지연(방송인), 김성주(CEO), 박근혜(정치인), 안성기(배우) 등 각 분야의 `개인 브랜드`를 분석해 이해를 돕고 있다.(사진 = 이효리 삼성 애니콜 광고)[북데일리 송보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