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이트페이퍼=최창민 기자] 올해 상반기 현대자동차그룹이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비중을 확대했다. 글로벌 판매량 가운데 4분의 1에 가까운 규모를 미국 시장에 팔아치웠다. 북미에서 조립된 전기차에만 세액 공제 혜택을 부여하는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도 전기차의 판매량 증대가 두드러졌다.
2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기아의 상반기 전 세계 판매량(365만8000대) 가운데 미국 내 판매량은 85만9000대를 기록했다. 전체의 23.5%로 가장 큰 비중이다. 전년 동기 대비 16만대 증가한 규모로 비중은 2.3% 늘었다.
친환경차와 SUV, 제네시스 등의 판매 호조가 현대차·기아의 미국 시장 선전을 이끈 것이라는 분석이다. 기아의 미국 판매 비중(26.3%)은 전체 판매량의 4분의 1을 넘었다.
올해 상반기 미국 시장에서 팔린 현대차·기아의 친환경차는 소매 기준 총 13만3171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6.8% 증가했다. 반기 기준 역대 최다 파매량이다.
차종별로는 하이브리드(HEV) 라인업을 갖춘 SUV의 판매량이 두드러졌다. 현대차에서는 준중형 SUV 투싼(10만591대)이 판매량 1위에 올랐고 기아에서는 스포티지(7만1889대)가 최다 판매 모델을 차지했다. HEV를 갖춘 싼타페(6만1142대)도이 5만대를 크게 상회했다.
이와 함께 IRA 여파에도 전기차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현대차그룹의 상반기 미국 시장 전기차 판매량(3만8457대)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1.4% 증가했다. 아이오닉5, 코나 EV, GV60와 함께 아이오닉6를 미국 시장에 선보이면서 현대차의 전기차 판매량은 56.9% 늘어난 2만4593대를 기록했다.
이 밖에도 제네시스의 상반기 미국 판매량은 3만1234대를 나타내 작년 동기 대비 21.7% 늘었다. 반기 기준 최대 규모다. 제네시스는 올해 미국 내에서 6월(6003대), 7월(6330대), 8월(6453대) 등 3개월 연속으로 월간 최다 판매량을 경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