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샤바 지사 발판…주변국으로 사업 확장

[화이트페이퍼=최창민 기자] 현대건설이 소형모듈원전(SMR) 사업 영토를 동유럽으로 확장할 조짐이다. SMR 설계부터 기존 원전 해체까지 원전 생애주기 전반의 밸류체인 기술을 확보하면서 본격적으로 사업 파이를 키우는 모습이다.
1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차세대 원전으로 꼽히는 SMR 사업을 추진 중이다. 현재 미국에 거점을 둔 원전 업체 홀텍 인터내셔널과 함께 '팀 홀텍'을 구성, 우크라이나 에너지 인프라 재건을 위한 사업을 진행 중이다. 최근에는 이를 우크라이나 인근 동유럽 국가로 확장하는 방안을 모색했다.
SMR 사업 확장은 폴란드 크리니차 포럼에 참가하면서 수면 위로 떠올랐다. 현대건설은 지난 14일(현지시각) 민관 합동 한국사절단의 일원으로 포럼에 참여했다. 동유럽 주요국과 진행한 회담에서 차세대 원전 SMR 사업에 대한 이들 국가의 정상의 높은 관심을 확인하고 진출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서는 원전, 방산, 우크라이나 재건 등 주요 의제들이 논의 됐는데 동유럽 국가들이 현대건설을 포함한 K-원전 기술에 높은 관심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건설은 이에 화답하고 차세대 에너지 인프라 구축에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현대건설은 앞서 지난 12일 폴란드원자력연구원(NCBJ)과 ‘원전 연구개발(R&D) 및 연구용 원자로 협력에 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는 ▲원자력 R&D ▲연구용 원자로 ▲원자력 안전 ▲원자력 기술·인력 교류 등이 담겼다. 현대건설은 이를 동유럽 원전 사업 진출에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현대건설은 폴란드 바르샤바에 지사 설립을 추진 중이다. 현지 업체와 밀접한 협력 관계를 바탕으로 신규 원전 사업, 핵심 인프라 수주 기회 등을 확보하겠다는 포부다. 이곳을 전초기지 삼아 인접한 리투아니아, 루마니아, 슬로바키아 등 주변 국가로 사업을 확대, 영토를 확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건설은 지난 2021년 홀텍과 SMR 공동 개발 및 사업 동반 진출 협력계약을 체결하고 시장에 뛰어들었다. SMR을 포함해 원전해체 사업, 사용후핵연료 임시저장시설 구축 등을 기반으로 원전 밸류체인 전반의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홀텍과 계약 당시 현대건설은 경수로형 소형모듈원자로인 SMR-160의 설계·구매·시공 관련 사업 독점 권한을 확보하면서 사업 발판을 마련했다. 국내 건설업계에서는 처음으로 상업화를 위한 표준모델 상세설계에 참여했다. 홀텍과는 원전해체 사업도 진행 중이다. 인디안포인트 원전을 비롯한 해체 사업에 PM으로 동참하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우수한 기술과 품질을 통해 K원전 건설에 대한 신뢰를 강화할 방침"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