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DGB금융 김태오 회장, 3연임 불가...지배구조규범 연령제한 걸려
[단독] DGB금융 김태오 회장, 3연임 불가...지배구조규범 연령제한 걸려
  • 고수아 기자
  • 승인 2023.09.14 18: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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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GB금융 회장 연령제한 만 67세, 이달 말 차기 회장 인선 회추위 가동 개시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고수아 기자] 차기 회장 선출을 위한 경영승계 절차 돌입에 임박한 DGB금융그룹의 김태오(68) 회장이 지배구조규범 연령 제한에 걸려 연임이 불가한 것으로 밝혀졌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DGB금융지주는 지배구조 내부규범 상 회장은 만 67세가 초과되면 선임 또는 재선임 될 수 없다는 규정을 두고 있다. 이에 따라 1954년 11월생인 김 회장은 재선임이 제한된다.

DGB금융은 지배구조내부규범 '제2장 이사회의 구성과 운영에 관한 사항' 내 '제4절 이사의 선임과 퇴임에 관한 기준 및 절차'의 제15조(이사의 임기) 1항에서 "이사의 임기는 다음 각 호와 같이 주주총회에서 결정하며 연임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으며, 이어 2항에서 "회장은 만 67세가 초과되면 선임 또는 재선임 될 수 없다. 다만, 재임기간 중 제한연령에 도달하는 경우는 예외로 임기만료 시까지 임기를 유지할 수 있다"고 못박고 있다. 

김 회장은 현재 만 68세며, 오는 11월 이후로는 만 69세가 된다. 해당 보고서는 올해 3월 8일 김태오 DGB금융 회장이 서명했다.  

국내 금융지주는 지난 2011년부터 지배구조를 선진화하기 위해 회장 나이에 제한을 두기 시작했다. 금융그룹을 총괄하는 회장의 장기집권을 막고 노쇠한 '낙하산' 인사를 방지하기 위한 조치였다. 실제로 신한금융은 회장 선임 연령을 만 67세 미만으로 하고 있고 KB금융은 회장 선임, 재선임 때 만 70세 미만으로, 하나금융은 이사의 재임 연령을 만 70세까지로 제한하고 만 70세가 넘으면 연임할 수 없게 하고 있다.

DGB금융그룹은 이달 말께 회장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차기 회장 선임 절차를 개시한다. 

 

자료=DGB금융지주
DGB금융의 2022년도 지배구조 및 보수체계 연차보고서. 자료=DGB금융지주

김태오 회장은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와 지배구조 모범 확립 등 부문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다고 평가된다. 

특히 전임 회장인 당시 박인규 DGB금융 회장 겸 대구은행장이 비자금 조성 및 채용 비리 문제가 불거짐에 따라 금융당국으로부터 인수 관련 심사가 무기한 연기됐고, 이 무렵 취임한 김태오 회장은 CEO 리스크와 대주주 적격성 이슈를 해소하고 하이투자증권 인수를 완료했다. 

또한 2019년 1월 한시적 은행장 겸직이 결정되자 국내 금융권 최초로 은행장 육성·승계 프로그램을 개시한 것은 모범 사례로 평가된다. 약 2년간의 내부 후보군 육성·평가로 짜여진 이 프로그램은 2020년 10월 임성훈 전 대구은행장, 2022년 12월 황병우 대구은행장을 배출해냈다. 

이러한 배경에 이어 김 회장은 DGB금융의 지배구조 개선에 노력을 기울여왔고, 현재 DGB금융은 국내 금융지주 가운데서도 가장 선진적인 지배구조를 갖춘 금융지주 중의 한 곳으로 꼽힌다. 

차기 회장 캐스팅보트를 쥔 이사회 내 회장후보추천위원회가 차기 회장 선출기간도 현직 회장 임기 만료 6개월로 타 지주보다 호흡이 긴 편이다. 지난 2020년 당시에도 DGB금융은 김 회장의 임기가 만료되기 6개월 전인 9월 말께 회추위를 열고 인선에 돌입한 바 있다. 

이 역시 회장 후보군에 대해 충분한 여유를 두고 철저히 검증해 절차적 투명성과 공정성을 확보하고자 하는 김태오 DGB금융 회장의 지배구조 선진화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는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을 결정하고 추진하고 있다. 

한편 DGB금융은 올 들어 지주 회장과 기존 은행장 경영승계 프로그램 고도화를 위해 외부 컨설팅도 실제 진행 중에 있다. 앞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지난 4월 상생금융 독려를 위해 대구은행을 찾았을 때 이같은 계획을 밝힌 바 있다.  

DGB금융 관계자는 "회추위는 25일 또는 26일 양일 중 열릴 것으로 확정돼있다"며 "외부 컨설팅은 지금 거의 마무리 단계로 결과는 이번 회추위 때부터 바로 적용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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