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말 금융권 연체율 2.17% "상승추세는 크게 둔화"

[화이트페이퍼=고수아 기자] 증권사들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연체율이 17.3%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위원회는 12일 서울 정부서울청사 대회의실에서 김소영 부위원장 주재로 '부동산 PF 사업 정상화 추진 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최근 PF 시장과 대주단 협약 가동 상황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지난 6월 말 기준 금융권 전체 부동산 PF 대출 연체율은 2.17%로, 석 달 전보다 0.16%p 올랐다. 전 금융권 부동산 PF 대출잔액은 133조1000억원으로 석달 사이 1조5000억원 늘었다.
이에 대해 금융당국은 "연체율 상승 추세는 크게 둔화했지만 고금리 상황 지속, 공사원가 상승 등 하반기에도 부동산 PF 시장 불안 요인이 상존하는 만큼 지속적인 관찰·관리가 필요하다는 데 참석자들 의견이 모였다"고 설명했다.
업권별로는 여신전문(4.20%→3.89%, -0.31%p)을 제외한 모든 업권에서 PF 연체율이 상승했다.
증권사 연체율은 17.28%로 전분기말(15.88%) 대비 1.40%p 상승했다. 다만 지난 1분기(+5.20%p) 대비 상승폭이 크게 둔화됐으며, 연체대출 규모는 0.9조원으로 증권사자기자본(78.2조원) 대비 1.2%에 불과해 충분히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고 금융당국은 평가했다.
지난 3월 말 기준 연체율이 0%였던 은행권도 0.23%로 올랐다. 보험은 0.73%로 0.07%p 상승했고, 저축은행은 4.61%로 0.54%p 상승, 상호금융은 1.12%로 1.03%p 상승해 증권 다음으로 상승폭이 컸다.
금융당국과 금융권이 마련한 PF 대주단 협약 적용을 받는 부실·부실 우려 사업장은 모두 187곳으로 집계됐다. 이 중 152곳에 대해 기한이익 부활, 신규 자금 지원, 이자 유예, 만기 연장 등 PF 사업장의 정상화·연착륙에 협약이 활용되고 있다.
사업성이 없거나, 시행‧시공사와 대주단 간의 공동 손실분담이 부족한 사업장은공동관리 부결(23개) 및 경‧공매 등을 통한 사업장 정리가 진행됐다.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정부는 관계기관‧금융업권 등과 함께 부동산 PF 사업 관련 위험을 상시 점검하고 PF 사업정상화에 필요한 자금이 적재적소에 원활히 공급될 수 있도록 필요한 조치를 지속적으로 취해나갈 계획”이라며 “이와 함께, 기존에 발표한 'PF 대주단 협약'과 'PF 사업장 정상화 지원펀드' 등이 그 효과를 극대화하려면 대주단과 시행사, 시공사 등 민간 참여자들의 적극적인 의지와 노력이 함께 수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대주단과 시행사는 단순한 만기연장이 아닌 냉철한 사업성 평가에 기반한 사업장 채무조정 등 PF 사업장의 사업성 개선을 위해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며, 대주단을 구성하는 금융기관은 사업성이 있는 PF 사업장에는 원활한 사업추진을 위해 충분한 자금을 공급해주는 한편, 위험관리 차원에서대손충당금 적립에도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