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만으로 풀어가는 동화 ‘짜장면 불어요!’
대화만으로 풀어가는 동화 ‘짜장면 불어요!’
  • 북데일리
  • 승인 2006.07.14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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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비아동문고 224권 <짜장면 불어요!>는 <괭이부리말 아이들>, <문제아> 등 10여 년간 뛰어난 창작동화를 발굴해온 ‘좋은 어린이책’공모 제10회 창작부문 대상 수상작이다.

우리 시대 어린이들이 맞닥뜨린 현실에 주목하고 약자의 편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작가 이현의 올곧은 시선과, 다채로운 형식으로 새로운 아동문학을 만들어내려는 의지가 돋보인다.

작가는 어린이의 현실, 아픔과 소외, 고민을 생생하게 드러내면서도 솔직담백하고 발랄한 캐릭터, 형식과 구성의 파격, 속도감 있고 재치 있는 문체를 사용했다. 아르바이트와 풋사랑, 가출, 가난 등 현실적 문제에서 SF 기법을 차용한 지구의 미래 이야기까지 다양한 주제를 담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나이를 속이고 중국집에서 배달 아르바이트를 하는 열네살 용태와 자신만의 철학을 가진 유쾌한 중국집 배달원 기삼이의 대화를 중심으로 풀어가는 표제작 ‘짜장면 불어요!’, 인기 좋은 남자아이와 평범한 여자아이의 풋사랑 이야기를 통해 성장의 의미를 살핀 ‘우리들의 움직이는 성’, 각기 다른 환경과 처지에 놓인 세 아이들의 견고한 우정과 가출 사건으로 인한 갈등을 그린 `3일간` 등 5편의 단편 동화가 실려 있다.

“이현의 작품은 단편의 특성을 제대로 이해하고 그 묘미를 살려내는 솜씨가 남다르다. 또한 이야기를 구성해 가는 방법도 매우 창의적이다. 세 아이가 서로 일인칭 주인공이 되는 ‘3일간’ 두 사람의 대화로 한 편의 동화를 전개해가는 ‘짜장면 불어요!’, 한 아이의 편지글만으로 미궁을 파헤쳐가는 ‘지구는 잘 있지?’ 등이 그러하다.

사실주의에 밀착한 ‘우리들의 움직이는 성’은 성에 눈뜨는 아이의 심리를, ‘봄날에도 흰곰은 춥다’와 ‘햇빛 쏟아지는 날’은 달동네 삶의 실감을 오롯이 전달한다. 때론 밝은 톤으로 때론 어둔 톤으로 때론 야무지게 때론 넉넉하게...

특히 청산유수로 쏟아내는 말이 웃음을 참을 수 없게 하면서도 그 속이 결코 가볍지 않은 ‘짜장면 불어요!’의 철가방 주인은 근래의 우리 아동문학이 창조한 가장 매력적인 떠오를 것이라 예감된다. 상식으로 통하는 편견을 깨는 참신함과 약자에 대한 관심을 놓지 않는 작가의식이 두루 믿음직스럽다” - 심사평 중

[북데일리 정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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