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월간 흑자·예대율 첫 50% 돌파
연체율은 1년 전보다 1.41%p 상승
[화이트페이퍼=고수아 기자] 토스뱅크의 수익성이 본궤도에 올랐다. 올해 2분기 기준 여신잔액이 10조원을 돌파했고 순손실은 전 분기 대비 약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지난달 사상 첫 월간 흑자를 기록한 만큼 3분기부터는 흑자 전환이 유력하다는 전망이 나오는 상황이다.
■ 순이자손익 839.3% 증가, 수익성↑
토스뱅크는 31일 2분기 경영공시를 통해 지난 2분기 순손실이 104억원으로 전분기(-280억원) 대비 적자폭이 약 3분의 1 감소했다고 밝혔다. 상반기 순손실 역시 384억원으로 작년 동기(-1243억원) 대비 적자폭이 대폭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이자수익은 5470억원, 이자비용은 3032억원으로 순이자손익은 2438억원이었다. 작년 상반기 이자수익 2263억원, 이자비용 2003억원, 순이자손익은 259억원과 비교해 각각 141.8%, 51.4%, 839.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순수수료손실은 -247억원에서 -258억원으로 소폭 확대됐다.
토스뱅크의 순이자손익이 급증한 것은 은행의 대표 수익성 지표인 NIM(순이자마진)이 작년 6월 0.12%에서 올해 6월 1.92%로 상승한 결과로 해석된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여신 사업의 안정적인 성장과 예대율 개선에 힘입어 2분기 수익성 개선치가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2분기 여신잔액은 10조458억원으로 출범 1년 9개월 만에 10조원을 돌파했다. 전년 동기 대비 5조7518억원 증가한 규모다. 가계대출이 8조2262억원, 기업대출이 1조8196억원으로 1년 전보다 4조4832억원, 1조2687억원씩 늘었다. 같은 기간 수신잔액은 28조4787억원에서 21조5332억원으로 약 7조원 줄었다.
예대율(은행 예금 잔액 대비 대출잔액 비율)은 2분기 기준 50.43%로 출범 이후 처음 50%대를 넘겼다. 다만 주요 시중은행의 예대율이 100%에 근접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자금을 제대로 운용하지 못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예대차익을 통해 이익을 얻는 은행업 특성상 너무 낮은 예대율은 수익성에 부담이 된다.
토스뱅크는 출범 초기 당시 대출영업 중단 영향으로 여전히 낮은 수준의 예대율을 높이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9월 초에 전월세대출을 출시하고, 하반기 중 지방은행과 공동대출 출시를 목표하고 있어 예대율이 더욱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건전성 지표는 악화…"관리 가능한 수준"
다만 토스뱅크의 건전성 지표는 악화됐다. 2분기 말 연체율은 1.56%로, 전분기 말 대비 0.24%p, 1년 전보다는 1.41%p 치솟았다. 고정이하여신비율 역시 1.26%로 1년 전보다 1.13%p 뛰었다.
건전성 지표가 악화돼 대손충당금 적립액이 커지는 경우 실적에는 악영향을 준다. 2분기 기준 토스뱅크는총 2882억원의 대손충당금을 확보하며 손실흡수능력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고정이하여신 대비 대손충당금 적립률이 228%대로 높은 수준으로 평가된다.
토스뱅크는 중저신용자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고 신용대출만 있는 여신 포트폴리오를 많이 가지고 있고, 신생 은행으로서 연체 데이터 무결성 확보를 위해 부실채권에 대한 본격적인 매상각을 올해 2분기에 들어서 시작한 이유 등으로 연체율이 상대적으로 높게 발생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중저신용자 비중에 따라 당행이 미리 예측한 ‘관리 가능한 수준’에 있고, 은행권 최고 수준의 대손충당금 적립률을 유지해 모든 상황에 대한 대비가 충분히 돼 있다"고 진단했다.
전월세자금대출과 같이 상대적으로 부실률이 낮은 대출 상품이 곧 출시될 예정이므로 연체율은 이번 분기를 기점으로 점차 하향 안정화 될 것이란 관측이다.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은 11.69%로 바젤1 감독기준(8%)을 웃돌았다. 토스뱅크는 하반기 증자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자본 적정성이 더 강화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토스뱅크의 2분기 말 기준 고객 수는 690만명으로 1분기 607만명 대비 100만명 가까이 늘었고 7월엔 700만명, 8월 말 기준 755만명을 돌파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인터넷은행 최초 자산관리서비스인 ‘목돈굴리기’와 ‘즉시 캐시백’을 제공하는 토스뱅크 체크카드 등도 흥행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755만 고객의 관심과 성원으로 토스뱅크가 빠른 기간안에 월별 흑자 전환을 달성하고 분기 흑자도 다가설 수 있게 됐다”며 “지속가능하게 포용금융을 실천할 수 있도록 탄탄한 건전성과 수익성을 지켜나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