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닝 서프라이즈 내고도 웃지 못하는 NHN
어닝 서프라이즈 내고도 웃지 못하는 NHN
  • 최창민 기자
  • 승인 2023.08.18 17: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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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커머스 매출 전년比 36.5% 줄어
작년 4분기부터 세 분기 연속 부진
대만까지 보폭 넓혔지만 성과 '아직'
사진=
NHN 사옥 플레이뮤지엄 (사진=NHN)

[화이트페이퍼=최창민 기자] NHN이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실적을 기록했지만 웃는 낯이 아니다. 유독 커머스 부문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대내외 여건이 좋아질 조짐조차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4분기 성수기임에도 매출액이 급감해 비상이 걸린 뒤 시장 확대, 다각화를 단행했지만 이렇다할 성과는 보이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게다가 의존도가 큰 중국 시장은 디플레이션 위기론이 거세게 일어날 정도로 좋지 못한 상황이라 반전을 꾀하기도 쉽지 않다.

18일 IT 업계에 따르면 NHN은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5514억원, 영업이익 209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7.8%, 302.1% 증가한 규모다. 순이익은 154억원까지 오르면서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사업 부문별 매출액은 게임(1072억원), 결제 및 광고(2580억원), 커머스(519억원), 기술(936억원), 콘텐츠(505억원) 등으로 집계됐다. 커머스 부문을 제외하면 전 부문이 전년 동기 대비 성장세다. 커머스 부문은 지난 4년간 가장 낮은 분기 매출액을 기록했다.

커머스 부문의 매출 급락은 올해 NHN커머스의 행보와는 대비되는 결과다. NHN커머스는 올해 2분기까지 중국과 대만에서 입지를 확대하는 한편 이탈리아 유력 커머스 기업 '아이코닉' 인수까지 단행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보폭을 넓혀왔다. 높은 중국 시장 의존도를 분산해 단일 거래선 리스크를 줄이겠다는 복안이다.

먼저 중국에서는 ▲중국 틱톡 '도우인' 수입 상품 공급사 선정 ▲중국 유력 커머스 플랫폼 기업 ‘키타오(KITAO)’와 업무협약 체결 등으로 시장에서 몸집을 키웠다. 중국 현지에서 화장품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국내 코스메틱 브랜드 '더블유랩(W.Lab)'을 인수해 중국 내 K-뷰티 사업에도 발을 들였다.

대만에서는 최대 라이브 커머스 플랫폼 ‘잠보 라이브(JAMBO LIVE)’와 협업해 현지 이커머스 시장에 진출했다. 이와 함께 연매출 1000억원 규모 이탈리아 유력 커머스 기업 '아이코닉'을 사들이면서 글로벌 럭셔리 상품 유통 채널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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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NHN커머스

다만 이 같은 행보가 실적 증가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커머스 사업은 주로 4분기에 매출이 몰리는 특성을 보인다. 특히 해외 커머스는 주력 매출처인 중국의 광군제,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와 같은 연간 행사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이마저도 지난해 4분기 매출이 급락하면서 위기감이 커졌다.

NHN커머스는 이에 매출처를 늘렸지만 당장의 성과로는 이어지지 않았다. 앞서 NHN커머스는 작년 10월 중국 국경절 이후 코로나19가 재확산하고 주요 도시 봉쇄에 따라 현지 소비 활동이 위축되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당시 매출액은 전년(1166억원) 동기 대비 40% 가까이 감소한 736억원에 그쳤다.

회사 측은 2분기 매출 감소는 경기 둔화와 불확실한 대외 여건의 지속에 따른 결과라는 설명이다. 아울러 중국 이커머스 비수기와 소비 심리 위축 영향도 작용했다고 부연했다. 미국 내 사업을 맡고 있는 NHNGlobal도 현지 경기 둔화 속 광고 매출이 줄어 매출 감소세에 힘을 실었다. 다만 비수기임에도 커미션 매출 증가와 신사업 성과에 힘입어 선방했다고 회사 측은 강조했다.

NHN커머스는 글로벌 시장으로 매출처를 더욱 확대해 반등하겠다는 전략이다. NHN커머스는 "중국 법인 NHN에이컴메이트의 사명을 NHN커머스차이나로 변경하고 글로벌 이커머스 사업 확대를 위한 발걸음을 본격화했다"며 "지난 7월에는 이탈리아 유력 커머스 기업 ‘아이코닉’을 인수해 유럽 내 신규 거점을 확보, 글로벌 전역을 무대로 유통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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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다만 중국 내수 경기가 코로나19 엔데믹에 따른 일상 회복에도 침체 국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NHN커머스의 계획이 실현될지는 미지수다. 글로벌 전역으로 매출처를 다변화하겠다는 포부지만, 거대한 중국 시장 의존도를 줄이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경제계에서는 중국이 현재 디플레이션 초입에 들어섰다고 본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의 7월 산업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3.7%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는 시장 전망치(4.6%)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대표적인 내수 지표인 소매판매 증가율 역시 2.5%를 기록, 4.5% 증가를 예상한 시장의 기대에 부합하지 못했다. 이와 함께 청년 실업률은 1월 17.3%에서 6월 21.3%로 역대 최고치를 다시 썼다. 실업률 증가는 소비 여력 감소로 이어진다. 중국 정부의 연이은 빅테크 기업 압박도 내수 경기 활성화를 어렵게 하는 요인이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 경기가 반짝 반등하는 데 그치자 세계 2위 경제 대국에 대한 전망도 틀어졌다"며 "제조업 활동은 위축됐고 수출은 하락했고 소비자 기대 심리는 취약하며 청년 실업률은 역대 최고치로 치솟았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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