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환대출 첫날부터 북적…금융권 공동 경쟁 개막
대환대출 첫날부터 북적…금융권 공동 경쟁 개막
  • 고수아 기자
  • 승인 2023.05.31 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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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원스톱 대환대출 시작
(사진=각 사)

[화이트페이퍼=고수아 기자] 온라인·원스톱 대출 갈아타기 시스템이 31일 본격 가동됐다. 

출시 당일 대출이동 건수(잠정) 1819건, 대출금 474억원을 기록하고 대출금리를 최대 15.2%에서 4.7%로 낮춰 갈아타는 등 소비자들의 관심이 폭주했다. 

이날 금융당국과 금융권은 모바일 앱 설치부터 계약 완료까지 불과 15분 만에 더 낮은 이자의 대출로 갈아탈 수 있도록 하는 온라인·원스톱 대출 인프라와 서비스를 본격 가동했다. 서비스 이용 가능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다. 

여기엔 ◇토스,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핀다, KB국민카드 등 대출비교 플랫폼으로 참여하는 핀테크·금융회사 ◇플랫폼 내 대환상품을 입점시켜 고객 맞이에 나선 금융사들 ◇온라인·원스톱으로 기존 대출고객을 뺏길 위치에 놓인 금융사들이 공존한다.  

소비자가 대환 대출을 일으키면 대출비교 플랫폼이 입점한 금융사들로부터 수수료를 받는 구조다. 

금융권에서도 출시 첫날부터 직접 대출 갈아타기 서비스를 실험해보는 등 소비자 반응과 진행 상황을 살피는 분위기가 있었다. 

A 금융사 관계자는 "(대출비교 플랫폼을) 여러 군데를 써 봤는데 대기가 몰리고 연동도 잘 안돼 실패로 뜨는 곳도 있었다"며 "시행 첫날인만큼 시간이 가면서 당연히 안정화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B 금융사 관계자는 "좀 버벅대고 오류도 있었지만 심사까지 진행해봤다"며 "사실 국내 거의 모든 금융사와 플랫폼이 참여하는 거나 다름없어서 금융사와 빅테크가 데이터를 주고받으면서 잘 이뤄지는 것도 대단한 일"이라고 말했다.

실제 이날 오후 2시 30분~3시경에 토스,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 앱에서 대출 갈아타기 서비스를 이용해보니 금융소비자들이 일정 부분 혼선을 느꼈을 만한 상황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사진=31일 오후 왼쪽부터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토스 이용화면. 

다만 금융위에 따르면 이날 각 금융회사가 플랫폼과 조율을 거쳐 시스템을 점차 안정화함에 따라 응답 지연 등의 사례는 줄어들고 있다.

이러한 시스템 안정화와 금융회사의 추가 입점에 따라 플랫폼을 통해 소비자가 비교할 수 있는 대출조건의 범위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한편 첫날부터 더 유리한 조건으로 대출을 손쉽게 갈아타는 사례도 속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오전 중 대환대출 인프라를 이용해 대출을 갈아탄 사례에서 일반 신용대출 8000만원 15.2%→4.7%(저축은행→은행), 한도대출 1500만원 9.9%→4.7%(저축은행→은행), 카드론 500만원, 19.9%→17%(카드사→카드사) 등이 확인됐다.  

또 은행 간 대출 이동 비중은 전체의 90% 이상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금융권 공동 경쟁의 장이 본격적으로 조성되면서 새로운 긴장감도 흐르고 있다. 업계선 현실적으로 금융업권을 뛰어넘는 수직 이동보다는 업권 내 평행 이동에 성공하는 사례가 많을 것을 감안하되, 경쟁 촉진 등 기대효과를 바라보는 시각도 전해진다.  

C 금융사 관계자는 "신용점수가 낮은 분들의 경우 1금융권으로 넘어오는 게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며 "당장 어떻다고 말하기는 어렵고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A 금융사 관계자도 "일단 지금은 초기 단계이고 좀 더 지켜보고 평가할 여지는 있다"면서도 "서로 고객 유지를 위해 금리 감면이나 금리 할인하는 부분도 있어서 분명히 어느 정도 효용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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