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F 부담' 다올·BNK·하이투자증권, 영업익 곡소리
'PF 부담' 다올·BNK·하이투자증권, 영업익 곡소리
  • 고수아 기자
  • 승인 2023.05.18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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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악화 중소형 증권사, 자본적정성 나빠진 곳도
(사진=각 사)
(사진=각 사, BNK금융그룹)

[화이트페이퍼=고수아 기자] 다올투자증권, BNK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의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급격히 쪼그라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증권사는 브릿지론, 중후순위 고위험 사업장을 중심으로 영업을 펼쳐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위험 우려가 높다고 꼽혀왔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이투자증권은 지난 15일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분기보고서를 통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6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492억원) 대비 67% 급감한 실적이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지배기업 소유주지분)도 140억원으로 59.9% 줄었다. 

이같이 부진한 실적은 PF 사업성과 수익성 악화가 본격화한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하이투자증권의 지난 1분기 인수주선 수수료 수익은 78억원에서 45억원으로, 채무보증 수수료 수익은 549억원에서 191억원으로 주저앉았다. 

하이투자증권은 자기자본 대비 채무보증 규모가 높은 증권사로 꼽힌다. 지난 1분기 말 채무보증(우발채무) 금액은 1조1831억원(99건), 유형은 모두 매입확약이었다. 우발채무는 1분기에 약 990억원(8건) 감소했지만 자기자본(1조3814억원) 대비 85.6%로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매입확약은 시행사가 대출을 못 갚았을 때 증권사에게 일부 상환·매입 책임이 뒤따른다. 하이투자증권의 1분기 대손충당금 합계는 작년 말(1574억원) 대비 18.5% 늘어난 1865억원이었다. 

DGB금융지주 관계자는 "시장의 우려가 큰 하이투자증권의 경우 부동산 경기 침체 상황이 지속되면서 PF 관련 수익이 크게 감소했고, PF 관련 309억 원의 대손충당금을 추가 적립했다"고 말했다. 

다올투자증권 역시 1분기 실적 쇼크를 맞았다. 기존 1조원에 약간 못 미쳤던 연결기준 자기자본마저 역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14억원으로 적자로 돌아섰다. 전년 동기(678억원) 대비 급감한 실적이다. 같은 기간 자본총계는 9864억원에서 8820억원으로 작아졌다. 

영업이익(손실)을 부문별로 보면 주 수익원인 인수주선 부문이 작년 1분기 358억원에서 올 1분기 -79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투자중개 부문도 61억원에서 36억원으로 반토막 가까이 깎였다. 자기매매 부문만 유일하게 증가(6억원→50억원)했다. 

다올투자증권 관계자는 "위축된 부동산 경기로 인수주선 부문 실적이 감소했다"며 "채권 및 파생상품 영업에서는 호실적을 기록했고, 계열회사 매각처분이익이 실적에 반영됐다"고 말했다. 

여기에 다올투자증권은 최근 자본적정성 지표가 나빠졌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작년 4분기 유동화증권 및 단기자금 시장 경색 심화로 다올투자증권 등 중소형 증권사의 경우 사모사채, 유동화증권을 직접 인수하는 등 유동성 관리 부담이 확대된 바 있다. 

또 1분기 다올인베스트먼트 매각으로 다올투자증권의 유동성은 제고됐지만 자기자본 규모가 감소했다. 

이 증권사의 지난 1분기 말 영업용순자본은 5474억원으로 1년 전(7045억원)보다 약 22%(1570억원) 감소했고, 증권사의 건전성을 보여주는 지표인 순자본비율도 481.24%에서 271.29%로 떨어졌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최근 다올투자증권에 대해 "관계사 매각을 통해 유동성이 제고 되었으나 향후 부동산경기 둔화에 따른 추가적인 우발부채 현실화 규모와 확약실행한 PF 우발부채의 건전성 저하 추이에 대해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했다. 

BNK투자증권도 영업이익이 작년 1분기 470억원에서 올해 1분기 254억원으로 46% 감소하며 부진했다. 분기 순이익도 191억원으로 1년 전(573억원)보다 68% 줄었다. 

BNK투자증권은 그나마 자본적정성 지표를 양호하게 유지하는 모습이다. 1분기 말 연결기준 자본은 1조825억원으로 전년 말보다 182억원 늘었고, 순자본비율도 582.11%로 전년 말(524.7%)과 비교하면 개선됐다. 

BNK금융그룹 관계자는 "투자증권은 이자이익 및 유가증권 관련 이익이 증가했으나 리스크 관리를 위한 PF 영업축소로 관련 수수료가 줄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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