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월세 재계약 4건 중 1건은 감액…대구가 가장 높아
전월세 재계약 4건 중 1건은 감액…대구가 가장 높아
  • 최창민 기자
  • 승인 2023.04.25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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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31%가 감액
자료=
자료=집토스

[화이트페이퍼=최창민 기자] 주택 임대차 계약을 갱신할 때 기존 계약보다 전월세 금액을 줄이는 계약이 급증했다. 매매가와 전세가 모두 빠른 속도로 하락하면서 동일 조건으로 세입자를 구하는 것이 어려워진 탓이라는 분석이다.

25일 부동산 중개 업체 집토스가 국토교통부의 올해 1분기 전국 전월세 실거래가를 분석한 결과, 전월세 갱신 계약 중 종전 계약보다 감액한 계약 비율이 25%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국토부가 갱신 계약 데이터를 공개하기 시작한 2021년 이후 최고치다. 지난해 4분기 수도권 감액 갱신 비율(13%)보다 두 배 가까이 증가한 규모다.

지역별로는 대구시의 감액 갱신 비율이 65%로 가장 높았다. 이어 세종시가 48%, 울산가 35%로 뒤를 이었다. 감액한 갱신 계약의 비율이 가장 낮은 곳은 제주도(3%)로 집계됐다.

주택 유형별로는 아파트의 감액 계약 비율이 31%로 가장 높았다. 연립·다세대 주택은 갱신 계약 중 13%가 감액 계약을 한 것으로 집계됐다. 오피스텔은 10%, 단독·다가구 주택은 6%로 나타났다.

감액 갱신 계약 급증의 원인으로는 주택 가격이 급격히 하락한 데 따른 '역전세난'이 꼽힌다. 집주인이 동일 조건으로 새로운 계약을 하기 힘든 상황에서 기존 세입자와 합의해 종전 계약보다 저렴한 금액으로 재계약을 하는 차선책을 택하고 있다는 예상이다.

실제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전세수급동향지수는 79.3으로 2년 전 108.8 대비 27%가 줄었다. 감액 갱신 계약 비율이 가장 높게 나타난 대구의 경우 69.7로 2년 전(121.0) 대비 42% 급감했다.

진태인 집토스 아파트중개팀장은 "금리 인상과 전세 사기로 전세 거래 수요가 줄고 있는 상황"이라며 "강남을 비롯한 전국 각지의 입주 물량 증가로 인해 전세 가격도 하락하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최근 전세 대출 이자가 소폭 감소했으나 2년 전 2%대 전세 대출 금리에 비해 두 배 이상 높아진 이자는 여전히 부담스러운 상황"이라며 "당분간 전월세 감액 갱신 계약 비율은 높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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