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페이, 출시 첫날 오전에만 17만명 등록...오류날 정도
애플페이, 출시 첫날 오전에만 17만명 등록...오류날 정도
  • 고수아 기자
  • 승인 2023.03.21 23: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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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등 애플기기와 현대카드 둘 다 보유하면 사용 가능
뜨거운 관심, 한 때 먹통, 아직 제한적 가맹점, 수수료 우려,
선점 효과, 메기 효과, 바빠진 경쟁자·수혜자 등 혼재
(사진=연합뉴스)
(사진=현대카드)

[화이트페이퍼=고수아 기자] 애플과 현대카드가 손잡고 국내 애플페이 서비스를 개시했다. 출시 첫날 오전에만 17만명 이상이 등록하는 등 삼성페이 대항마로 주목을 받는 모습이다. 애플페이를 우선적으로 시작한 현대카드도 점유율 확대 등에 있어 선점 효과를 톡톡히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1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던킨 올비 애플페이 인터내셔널총괄과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용산구 현대카드 언더스테이지에서 열린 미디어 행사에서 국내 애플페이 서비스 출시를 공식 발표했다. 애플페이는 국내 출시 첫날인 이날 오전 10시 기준 17만명 정도가 등록을 완료했고 점심시간 전후로 일부 카드의 등록 지연, 결제 오류가 빚어지기도 했다. 첫날 뜨거운 관심을 입증했다는 평이다. 

애플페이는 애플의 근거리무선통신(NFC) 결제 서비스로 애플페이를 지원하는 오프라인 가맹점과 앱, 웹사이트에서 사용할 수 있다. 아이폰과 애플워치, 맥, 아이패드 등 애플 기기에 현대카드(비자, 마스터카드, 신용·체크카드)를 등록하면 오프라인 가맹점에서도 실물 카드 없이 EMV(유로페이, 마스터카드, 비자) 기반의 컨택리스(비접촉식) 방식으로 간편결제를 할 수 있게 됐다.

시장전망과 반응도 대체적으로 긍정적인 분위기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말 기준 애플페이의 국내 일평균 거래금액이 1000억 원을 돌파하고, 내년에는 애플페이의 국내 간편결제 시장 점유율이 15%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현재 애플페이는 국내 백화점, 마트, 편의점, 음식점, 커피전문점 등에서 결제가 가능하다. 온라인도 배달의민족, 무신사 등에서 결제가 가능하다. 

다만 사용처가 삼성페이에 비해서는 아직 많이 제한적이다. 국내에서는 삼성페이의 MST(마그네틱보안전송) 결제 방식이 가장 범용적으로 쓰이고 있다. 반면 애플페이가 사용하는 EMV 규격의 NFC 단말기 보급율은 약 10% 수준이며, 단말기의 설치 비용은 15~20만원 수준으로 알려져있다. 대중교통에선 아직 애플페이를 사용할 수 없기도 하다. 

카드업계는 현대카드의 애플이 카드사에게 부과하는 건당 수수료 등 비용 부담이 과도하지 않냐는 시각도 전하고 있다. 애플이 미국에서 받는 애플페이 수수료는 결제 건당 정률로 부과되며 최대 0.15% 수준으로 알려졌다. 앞서 금융당국이 애플페이 허용 방침을 밝힐 당시 신용카드사가 애플페이와 관련한 수수료 등 비용을 고객 또는 가맹점에 부담하게 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던 것도 유사한 맥락이다. 

그럼에도 애플페이 메기 효과가 강력할 수 있기에 관심이 쏠린다. 현대·마스터카드 등에 따르면 애플페이는 철저한 보안 및 개인정보보호 기술을 탑재했다. 애플페이를 지원하는 신용/체크카드로 결제시 카드 번호는 애플 서버와 개인 단말기에 저장되지 않는다. 카드번호가 아닌 고유 기기 계정 번호(DAN)를 생성한 뒤 암호화 과정을 거쳐 사용자의 단말기 내부 Secure Element라는 칩에 저장하는 방식이다. 

SNS 등에선 빠른 결제 속도에 대한 언급도 보이고 있다. 현대카드의 체크카드를 발급하는 SC제일은행도 수혜자로 꼽힌다. SC제일은행 한 직원은 이날 블라인드에 "오늘 비대면 통장개설이 역대 최다 수준으로 많다"며 "계좌개설은 승인 문자를 받아야 완료되는데 직원 십여명이 자동이 아닌 수동으로 하고 있어 오늘 중 승인문자가 가지 않을 수 있다"고 게시하기도 했다.      

삼성전자 등 경쟁 페이의 대응방안도 관심사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네이버페이를 운영하는 네이버파이낸셜과 '모바일 결제 경험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으며, 이르면 조만간 마그네틱보안전송(MST) 방식으로 결제 연동 서비스를 시작한다. 네이버페이는 오프라인 간편결제 시장에서, 삼성페이는 온라인 간편결제 시장에서 사용자들과의 접점을 확대해나간다는 구상을 밝힌 바 있다. 

한편 국내 애플페이 서비스 도입을 주도한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은 이날 오전 미디어 행사에서 "애플페이로 인해 국제적인 결제 기준인 EMV 방식이 국내에서도 개시됐다"며 "한국 페이먼트(결제) 시장의 중요한 이정표"라고 밝혔다. 또한 "현대카드 사용자가 50% 이상인 가맹점이 사용처가 됐는데, 앞으로도 사용처 확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애플페이 공식 참여 브랜드. (자료=현대카드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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