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렵다더니... 보험·카드사 CEO '성과급잔치'
어렵다더니... 보험·카드사 CEO '성과급잔치'
  • 고수아 기자
  • 승인 2023.03.20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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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는 현대해상, 카드사는 삼성카드 최대
금감원, 적정성 점검·과도한 지급 자제 요구 예정
(사진=화이트페이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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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페이퍼=고수아 기자] 금융권의 '돈 잔치'가 도마 위에 오른 가운데, 지난해 실적이 좋았던 보험사와 가파른 조달금리 상승 등에 업황이 어렵다며 무이자할부 등 소비자 혜택을 줄인 카드사까지 CEO(최고경영자) 등 임원들은 거액의 '성과급 잔치'를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보험사 임원진의 연봉은 정몽윤 현대해상 회장이 29억430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홍원학 삼성화재 대표(17억6400만원), 전영묵 삼성생명 대표(15억9600만원), 조용일 현대해상 사장(12억400만원), 여승주 한화생명 대표(11억6000만원), 김정남 DB손해보험 대표(10억9800만원) 순이었다.

지난해 실적이 좋았다는 보험사의 경우 이들 임원의 연봉에 최저 5억9000만원에서 최대 20억을 넘는 거액의 상여금이 반영됐다. 지난해 보험회사의 이사·감사의 1인당 평균 연봉은 현대해상이 7억6100만원으로 가장 높고, 삼성화재(5억1400만원), 삼성생명(4억9800만원), DB손해보험(3억3000만원), 한화생명(3억2900만원) 순이었다.

카드사는 지난해 실적을 굉장히 잘 낸 삼성카드가 성과급을 두둑히 받았다. 김대환 삼성카드 대표이사가 상여금 10억1500만원을 포함해 연봉 18억600만원, 임영진 신한카드 전 대표이사 사장도 상여금 약 6억원을 포함해 연봉 12억1700만원을 받았다.

애플페이 국내 도입 '잭팟'을 터뜨린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과, 김덕환 현대카드 대표도 합계 성과급 9억1000만원을 포함해 총 28억4000만원을 받았다. 지난해 이사·감사의 1인당 평균 연봉 역시 삼성카드가 6억210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신한카드가 2억4400만원, 우리카드 1억4900만원, KB국민카드가 1억4700만원 순으로 뒤를 이었다. 

다만 고금리로 어려운 시기 사회적 이슈로 부각되고 있는 금융권 '돈 잔치' 논란과 관련해 비은행 CEO들도 이런 상황이라면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카드업계에선 작년 대부분 카드사의 당기순이익이 후퇴했고, 수익성 둔화 등을 이유로 소비자 혜택 축소 등의 움직임이 분명했는데, 다소 모순적인 상황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날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지난해 신용카드사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8개 전업카드사(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우리·하나·BC)의 순이익은 2조6062억원으로 전년(2조7138억원) 대비 4%(1076억원) 감소했다. 

한편, 금감원은 최근 보험사와 카드사를 대상으로 임원의 성과 보수 체계의 적정성 여부에 대한 점검을 벌였으며 점검 결과를 바탕으로 이들 금융회사에 과도한 성과급 지급 자제 등을 요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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