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에서 환경·에너지사업가로 변모한 SK에코플랜트…성과는 '아직'
건설사에서 환경·에너지사업가로 변모한 SK에코플랜트…성과는 '아직'
  • 최창민 기자
  • 승인 2023.03.17 19: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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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회사 SK오션플랜트, 글로벌 해상풍력 개발사와 맞손
전 세계 6.8GW 규모 해상풍력 프로젝트 협력
해상풍력·태양광·연료전지까지 손 뻗어
작년 환경·에너지사업 매출 비중 20%도 안 돼
사진=
사진=SK에코플랜트

[화이트페이퍼=최창민 기자] SK에코플랜트가 환경·에너지 사업 몸집을 날로 불리고 있다. 2년간 12개에 달하는 환경 기업 인수로 포트폴리오를 완성한 SK에코플랜트는 자회사 SK오션플랜트를 필두로 해상풍력 사업까지 확장 중이다. 다만 이들 사업이 눈에 띄는 성과를 내지는 못하고 있다.

■ SK오션플랜트, 글로벌 해상풍력 시장 공략 시동

17일 건설 업계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의 해상풍력 전문 자회사 SK오션플랜트는 글로벌 해상풍력 전문 개발 회사 코리오제너레이션과 국내외 해상풍력 프로젝트 협력에 나섰다. 지난 16일 해상풍력 사업 상호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양사는 영국, 호주, 대만, 부산 등 국내외 6개 지역, 총 6.8GW 규모 해상풍력 프로젝트에서 협력 관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해상풍력 개발 업체인 코리오제너레이션은 지난해 4월 설립된 기업이다. 전 세계에서 20GW 이상의 해상풍력 프로젝트를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녹색 에너지 개발·투자 전문 기업인 그린인베스트먼트그룹(GIG) 산하 업체다. 이번 협약으로 SK오션플랜트는 해상풍력 하부 구조물과 해상 변전소를 제작, 공급한다. 코리오는 해상풍력 사업 개발, 투자·관리를 전담할 예정이다.

글로벌 컨설팅 업체 맥킨지가 발표한 ‘맥킨지 글로벌 에너지 전망 모델 2022’에 따르면 2050년 탄소중립 시나리오를 전제로 전 세계 해상풍력 설치 용량은 약 1000GW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시장 규모만 5000조원이다. SK오션플랜트는 이번 협약을 밑거름 삼아 본격적으로 영토를 확장할 전망이다. SK오션플랜트는 현재 경남 고성에 신규 해상풍력 구조물 생산공장 건립을 추진 중이다. 157만㎡ 규모 부지에 조성될 신공장을 토대로 연간 약 65만톤의 생산능력을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 측은 "기존 고정식 하부 구조물부터 부유체까지 해상풍력 발전에 필요한 대량의 주요 자재들을 국내에서 직접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 매출 비중 '미미'…에너지사업은 전년比 축소되기도

SK에코플랜트는 작년 SK건설에서 사명을 변경하고 환경 사업자로 변신을 꾀했다. 3년 전 인수한 국내 수처리·폐기물 처리 전문 회사 환경시설관리를 시작으로 동종 업계 기업을 인수하는 볼트온 전략을 펼쳐왔다. 지난 2020년부터 현재까지 인수한 폐기물 처리, E-waste, 리사이클링 기업만 12개다. 작년 2월에는 글로벌 E-waste 업체로 꼽히는 싱가포르의 테스를 1조2000억원에 인수하면서 주목받았다. 이어 폐배터리 재활용 전문 업체인 어센드 엘리먼츠에 투자, 리사이클링 사업 밸류체인을 구성했다. 건설사에서 환경사업자로 성공적인 변모를 이룩했다.

에너지 사업에도 진출했다. 해상풍력, 태양광과 연료전지까지 아우르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 올해 들어서는 지난해 9월 인수한 후육강관, 조선, 플랜트 구조물 제작 전문 업체 삼강엠앤티의 사명을 SK오션플랜트로 변경했다. 본격적인 행보가 예상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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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에코플랜트 자회사 SK오션플랜트가 국내 최초로 제작한 해상풍력 발전기 하부 구조물을 대만 장화연 해상풍력 발전단지로 수출하고 있다. (사진=SK에코플랜트)

이승철 SK오션플랜트 대표이사는 “SK오션플랜트는 대만 해상풍력 프로젝트에서 51%의 점유율을 확보한 것은 물론 일본 해상풍력 시장에도 진출하는 등 글로벌 해상풍력 제조사로 변모하고 있다”며 “적극적인 시장 확장과 투자로 세계 최고의 해상풍력 전문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힘쓰겠다”라고 말했다.

다만 환경·에너지 사업에 열을 올리는 만큼의 성과는 아직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SK에코플랜트는 내수와 수출을 포함해 총 4조894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 가운데 환경 사업은 5257억원, 에너지 사업은 308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 비중은 각각 10.7%, 6.3%에 그쳤다. 에너지 사업은 전년 대비 매출액 비중이 0.5%포인트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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