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 쌉싸름한 판타지, 오 초콜릿 마법!
달콤 쌉싸름한 판타지, 오 초콜릿 마법!
  • 북데일리
  • 승인 2005.07.29 0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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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포터 시리즈 6권 `해리포터와 혼혈왕자`가 발간 하루만에 1억 달러의 수입과 함께 각종 진기록을 세우며 지구촌을 강타했다.

그런 와중에 이 책의 발간 하루 전날 개봉된 영화 `찰리와 초콜릿 공장`은 잊혀지는 듯 싶었다. 하지만 개봉 첫 주 미국과 프랑스에서 흥행 1위를 달리며 초콜릿 마법도 만만치 않은 흥행돌풍을 불러 일으켰다.

1964년 출간되어 전세계 32개 언어로 번역돼 40년 동안이나 어린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동화 `찰리와 초콜릿 공장`(2000. 시공주니어)에도 새삼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두번째 영화화된 로알드 달의 가장 뛰어난 작품

로알드 달(Roald Dahl. 1916?1990)은 해리포터의 작가 조앤 롤링과 같이 영국출신이다. 그런데 그가 작가가 된 사연이 재미있다. 2차 세계대전 때 영국 왕립 공군의 전투기 파일럿으로 참전했다가 이집트에서 격추 당한 후 `머리에 기념비적인 한방을 얻어맞고서` 미국으로 건너가 소설가가 되었다. 그의 달변에 유혹 당한 부인은 당대의 여배우인 패트리셔 닐이다.

로알드 달의 `찰리와 초콜릿 공장`은 1964년 출간 이후 줄곧 스테디셀러로 1천 300만 부가 팔려나간 아동문학의 고전이다. 영국과 미국 어린이들 사이에서는 교과서보다 더 자주 읽히며, 로알드 달의 작품 중 가장 널리 알려졌고 가장 뛰어난 작품으로 유명하다.

로알드 달의 다른 작품인 `멍청씨 부부 이야기`나 `마녀를 잡아라` 등에서는 수염에 곰팡이가 핀 멍청씨나 징그러운 마녀 등 기괴한 주인공이 많다. 하지만 `찰리와 초콜릿 공장`은 어디서도 본 적이 없는 꿈과 환상의 세계인 초콜릿 공장이 등장한다. 대도시 변두리 판잣집의 찢어지게 가난한 찰리가 찾아가는 판타지의 현장이 동화의 세계요 환상의 세계인 것.

`찰리와 초콜릿 공장`은 이번에 개봉된 팀 버튼 감독 작품 이전에도 한차례 영화로 만들어진 적이 있다. 1971년의 영화 제목은 `윌리 웡카와 초콜릿 공장`이었다.

로알드 달의 탄탄한 원작의 힘을 바탕으로 재 탄생한 두 번째 영화는 아이들을 위한 최고의 판타지를 쏟아 놓았다는 평.

원작에서 등장하는 초콜릿이 흐르는 강에 거대한 폭포, 사탕이 열리는 나무와 설탕으로 만든 보트까지, 1억 5천만 달러라는 제작비를 들여 아이들을 위한 판타지를 섬세한 화면으로 재현해 냈다. 초콜릿 공장이 놀이터를 뛰어넘어 스펙터클까지 제공하는 한판 `마술 공장`으로 변신한 셈이다.

영화가 공개된 이후 미국 현지에서는 팀 버튼의 환상적인 비주얼과 조니 뎁의 제대로 된 변덕스런 연기를 흥행 요인으로 꼽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또 어렸을 때 원작과 영화를 보고자란 부모세대들이 아이들의 손을 잡고 극장가를 찾아가리라 예상했다. 이렇게 세대를 뛰어넘어 판타지를 공감하는 작품이 된 셈이다.

더욱이 조니 뎁 팬들은 물론 `가위손` `에드우드` `슬리피 할로우` 등에서 찰떡궁합을 과시해온 팀 버튼-조니 뎁의 재결합은 천연덕스런 판타지로 재현되었다는 평가다.

불가사의한 `초콜릿 마법` 스크린 넘어 다시 책으로?

역시 찰리보다는 월리 웡카다. 그는 세계에서 가장 맛있는 초콜릿을 만드는 신비의 인물이다. `가위손`에서처럼 조니 뎁이 연기하는 괴팍하고 불가사의한 매력이 듬뿍 묻어난다. 원작을 토대로 했다지만 영화 속 달라진 점을 짚어보는 것도 또 다른 재미.

대도시 변두리에 찢어지게 가난한 찰리는 친 조부모와 외 조부모, 부모와 함께 살며 추위와 끼니를 걱정하며 산다. 그가 가장 먹고 싶은 것은 초콜릿. 1년에 단 하루 생일에 선물을 받아야 먹을 수 있다. 그것마저 아끼고 아껴 1달 동안 조금씩 배어먹는다.

그러나 그보다 더 끔찍한 고문은 찰리 집에서 빤히 바라다 보이는 곳에 자리잡은 어마어마한 초콜릿 공장이다. 공장 너머 800미터까지 퍼져 나오는 초콜릿 향기. 하루종일 허기에 시달리는 찰리가 간절히 먹고 싶은 건 `늘 속도 든든하고 맛도 있는 것` 바로 초콜릿이다.

찰리가 가고 싶어하는 초콜릿 공장엔 비밀이 하나 있다. 녹지 않는 초콜릿 아이스크림 등의 제조비법이 스파이에 의해 빠져나간 후 공장은 문을 걸어 잠갔다. 그러나 새 초콜릿은 계속 생산된다.

10년만에 다시 나타난 월리 웡카가 초콜릿 속에 5개의 황금초대장을 넣어 발매한다. 티켓을 찾아낸 어린이들은 평생동안 초콜릿과 사탕을 공짜로 먹을 수 있게 해주고, 베일에 싸인 초콜릿 공장을 견학할 자격을 준다.

마침내 찰리는 황금초대장을 손에 쥐고 5명의 어린이, 부모들 9명과 함께 기상천외한 초콜릿 공장으로 들어간다. 월리 웡카의 초콜릿 마법 속으로 여행을 떠나는 것이다.

영화에서 찰리는 아버지가 없는 것으로 나온다. 초대받은 어린이도 미국의 어린이 5명이 아니라 영국 미국 독일 등지에서 황금티켓을 찾은 아이들이다. 극적인 재미를 위해서였을까. 남미의 어느 나라에서 마지막 티켓이 발견되었다가 위조된 걸로 나타나 긴장감을 높인다. 공장 동반자도 단 1명이지만 원작에서는 찰리를 제외하고 나머지는 부모와 함께다.

이런 작은 차이를 제외하면 비교적 원작에 충실하다는 영화 `찰리와 초콜릿 공장`이 9월 한국 개봉과 함께 로알드 달의 책에 날개를 달아줄지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북데일리 박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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