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회사지배구조 ⑧지방은행지주_BNK금융] 이 멤버 리멤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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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수아 기자
  • 승인 2023.03.10 21: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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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대인 신임 회장 내정자와 '호흡' 맞춰본 사외이사 2인 합류·잔류
경영진의 참호구축?
빈대인 신임 회장 내정자. (사진=BNK금융그룹, 부산은행)
빈대인 신임 회장 내정자. (사진=BNK금융그룹, 부산은행)

[화이트페이퍼=고수아 기자] 빈대인 회장 내정자를 품은 BNK금융 이사회에는 빈 내정자의 부산은행장 시절 부산은행 사외이사로 재직했던 신임 사외이사 1명과 기존 사외이사 1명을 각각 선임한 것으로 드러났다. 새 회장 임기 출발부터 경영진이 친숙한 자기 사람으로 '참호'를 파는 참호구축 논란이 제기될 수 있는 상황이다.

■ 빈대인의 컴백, 낯선 이사회는 아니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BNK금융지주는 오는 17일 부산시 남구 본점에서 제12기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이사 선임의 건(사내이사 1명, 사외이사 4명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의 건(1명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의 건(감사위원 2명 선임) 등 총 6명의 이사 선임 안건을 의결한다. 

이에 따르면 BNK금융 이사회는 올해 주총 이후 사내이사 1인(빈대인), 사외이사 6인(최경수·박우신·김수희·이광주·정영석·김병덕) 등으로 개편된다. 전년도와 이사회 구성을 비교하면 최경수·박우신 2명은 재선임되는 사외이사(감사위원회 위원 후보) 후보고, 이광주·정영석·김병덕(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후보) 3명은 신임 사외이사 후보다.

이달 주총 이전의 BNK금융 이사회는 유정준 전 한양증권 대표, 허진호 변호사, 최경수 전 한국거래소 이사장, 이태섭 전 한국주택금융공사 감사, 박우신 전 롯데케미칼 상무, 김수희 변호사, 빈 회장 내정자 선출 후 용퇴 의사를 밝힌 안감찬 부산은행장과 이두호 BNK캐피탈 대표 등 8명으로 구성됐다.

이 중 비상임이사인 안 행장·이 대표를 제외한 사외이사 전원(6인) 구성의 BNK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빈대인 전 행장을 차기 회장 후보로 지난 1월 선출했다. 이에 따라 빈 회장 내정자는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서부터 한양증권과의 유착, '자녀 특혜 의혹' 등이 불거지면서 같은 해 12월 중도 퇴임한 김지완 전 회장의 뒤를 잇게 된다. 

다만 BNK금융의 새 이사회 구성에서 가장 큰 특징은 빈대인 신임 BNK금융 대표이사 회장 내정자가 과거 2017년 9월부터 2021년 3월까지 부산은행장 재임 시절 부산은행 이사회에서 같이 호흡을 맞췄던 부산은행 이사회 멤버 2명(최경수·이광주)과 조우한다는 점이다. 

(자료=취합)
올해 3월 주총 이전인 현재 BNK금융 이사회는 사내이사 1인(정성재 일시 대표이사), 사외이사 6인(최경수·이태섭·유정준·허진호·박우신·김수희 이사 6명), 비상임이사 2인으로 구성된다. 사내이사는 지난해 12월 김지완 BNK금융 전 회장이 자녀 특혜 의혹 등으로 사임하면서 직무대행 회장인 정성재 일시 대표이사가 맡고 있다. 사외이사는 7인 구성이었으나, 지난해 5월 김창록 이사가 중도에 사임했다. 김수희 이사를 제외한 5인(이태섭·유정준·허진호·최경수·박우신) 이사는 이달 주총일에 임기가 만료되고, 이 중 2명(최경수·박우신)이 재선임됐다. 안감찬 현 부산은행장·이두호 현 BNK캐피탈 대표 등 비상임이사 2인은 2022년 3월 취임해 임기 만료일은 2025년 3월 정기주주총회일이다. (자료=BNK금융지주, BNK부산은행 공시 내역 취합)

■ 1년·1년 반가량 '호흡'…반대 0건    

이번에 BNK금융지주 이사회에 새롭게 합류하는 이광주 사외이사 후보는 2004년~2007년 한국은행 국제국장, 2007년~2010년 한국은행 부총재보, 2010년~2015년 SC제일은행 사외이사, 2010년~2016년 연세대 경제대학원 특임(겸임)교수를 역임한 뒤 2017년 3월부터 2019년 3월까지 부산은행 사외이사로 재직했다. 

이 후보는 2017년도 보수위원회, 리스크관리위원회, 감사위원회, 임원후보추천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고, 2018년도엔 이사회의장과 보수위원장, 리스크관리위원, 임추위원을 맡았다. 2017년 9월부터 부산은행장 임기를 시작한 빈대인 회장 내정자의 사내이사 재직 시절 임기와는 약 1년 6개월 가량 겹친다. 

이광주 후보는 부산은행 사외이사 재직 시절 2018년 1월 해운대 엘시티 관광리조트 개발사업 조건변경, 2월 퇴직 임원 퇴직금 추가지급에 관한 사항, 12월 업무용부동산 취득, 2019년 2월 사외이사 후보 확정 등 임기 중 이사회 및 이사회 위원회의 모든 의결안건에 대해 사실상 100% 찬성(2019년 1월 근로자추천이사제 도입안, 이사 전원 반대)했다. 

최경수 이사 후보도 2020년도 부산은행 이사회에서 감사위원장을 맡았고 보수위원으로 활동했다. 빈 회장 내정자와 부산은행 이사회에서의 재직기간은 약 1년 가량 겹친다. BNK금융 이사회에서는 작년 말 기준 리스크위원장 및 이사회운영위원회 위원, 감사위원회 위원, 임추위원, ESG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다.  

최 이사 후보 역시 부산은행 사외이사 재직 당시 2020년 3월 BNK자산운용 투자일임계약 증액, 대표이사 은행장(빈대인) 후보 확정, 이듬해 3월 대표이사 은행장(안감찬) 후보 확정 등 사실상 모든 의안에 찬성했다. 보류 의견을 낸 BNK캐피탈 신용공여 한도증액 승인, 부산시금고 입찰에 따른 협력사업비 출연 2건은 당시 이사 전원이 보류했다.   

김병영 BNK투자증권 대표. (사진=BNK투자증권)
김병영 BNK투자증권 대표. (사진=BNK투자증권)

■ 김병영 연임, 구 현대증권 인연도 계속 

아울러 BNK금융의 수뇌부와 KB증권에 합병된 구 현대증권과의 인연도 이어지는 모습이다. 이번에 재선임 이사로 추천된 최경수 후보는 행정고시(14회) 출신으로 재정경제부 세제실장과 국세청 중부지방국세청장, 조달청장을 역임한 뒤 2008~2012년 현대증권 사장을 지냈는데, 김지완 전 BNK금융 회장(2003년~2007년) 후임으로 선임됐었다. 

이 가운데 BNK금융 자회사 CEO 인사 마지막 퍼즐인 김병영 BNK투자증권 대표는 이날 연임에 성공해 눈길이 쏠린다. BNK금융은 빈대인 신임 회장 내정자가 낙점된 이후 부산은행, 경남은행, BNK캐피탈 등 주요 계열사 CEO 전부 세대교체 명분으로 물갈이가 가시화 된 상황이었다. 

BNK투자증권 이사회는 이날 대표 선임 공모 절차를 마치고 김 대표의 연임을 결정했다. 21일 주총에서 연임이 최종 확정되며, 임기는 2024년 3월 30일까지다. 김병영 대표는 현대증권 출신이다. 구 현대증권 영업본부장, 경영지원본부장, 리테일·WM부문총괄 전무 등을 거쳐 KB증권에서 경영관리부문 부사장을 2018년까지 지냈다. 김지완 전 회장이 2019년 BNK투자증권 대표로 영입했었다.

한편 금융당국은 금융지주·은행의 이사회 기능 제고를 위해 금융회사 지배구조 관련 감독을 강화할 계획이고, 전날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이사회 면담 계획과 관련해 "4월부터 일정한 계획이 잡혀 있다"며 "3월 주총이 정리되면 일정 관련 구체적인 내용을 언론 등과 함께 공유하겠다"고 밝혔다. 

2023.03.02 BNK금융그룹 정기주총소집공고. (자료=금감원 다트 취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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