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임종룡호 출항 준비 완료…인사·조직개편 '원샷'
우리금융 임종룡호 출항 준비 완료…인사·조직개편 '원샷'
  • 고수아 기자
  • 승인 2023.03.07 19: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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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 조직은 슬림화, 자회사는 쇄신 및 자율성 방점
우리은행 금융소외계층 전담 상생금융부 신설 개편
그룹 자회사 14개 중 은행 포함 9개 대표이사 교체
신임 회장의 조직혁신 및 미래경쟁력 확보 의지 반영
(왼쪽)임종룡 신임 회장 내정자. (사진=우리금융그룹)
(왼쪽)임종룡 신임 회장 내정자. (사진=우리금융그룹)

[화이트페이퍼=고수아 기자] 출항을 앞둔 우리금융그룹 임종룡호가 대대적인 그룹 원샷 인사와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지주 사장제는 폐지하고 그룹 자회사 14개 중 은행장을 포함한 9곳 자회사의 대표이사가 교체된다. 우리은행은 금융소외계층 전담 상생금융부도 신설 개편했다. 신임 회장의 조직혁신 및 미래경쟁력 확보를 위한 의지를 반영해 지주 조직은 슬림화, 자회사는 쇄신 및 자율성에 방점을 찍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 사장제 폐지, 혁신 컨트롤타워 '기업문화혁신TF' 회장 직속 배치  

7일 우리금융그룹은 임종룡 신임 회장의 취임에 앞서 새로운 조직혁신과 미래경쟁력 확보라는 신임 회장의 경영 전략 방향을 반영하는 지주, 은행, 계열금융회사의 대대적인 조직·인사 혁신을 단행했다고 밝혔다.

먼저, 우리금융은 자회사들의 업종 특성을 감안해 경영 자율성은 최대한 보장해야 한다는 임종룡 내정자의 의지에 따라 지주사를 ‘전략 수립, 시너지 창출, 조직문화 혁신’에 주력하는 방향으로 슬림화하고 정예화했다. 이에 따라 우리금융 조직도는 2총괄 8부문 16부 4실 1팀 체제에서 8부문 19부서(18부, 1TF) 체제로 변경된다. 

우리금융지주 조직도(왼쪽 변경 전, 오른쪽 변경 후). (자료=우리금융그룹)

또한 총괄사장제(2인), 수석부사장제를 폐지하고 부문도 11개에서 9개로 축소하면서 지주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지주 임원은 11명에서 7명으로 줄이고 6명을 교체 임명했다. 지주 전체 인력도 약 20% 정도 감축하고 회장 비서실(본부장급)도 폐지했다. 지주 부문장(9개)에 본부장급 인력 2명을 과감히 발탁 배치하는 등 조직활력 제고를 위한 세대교체형 인사도 실시했다.

특히, 임 내정자는 그룹 차원의 대대적인 조직문화혁신을 추진하기 위해 ‘기업문화혁신TF(회장 및 자회사CEO 협의체)’를 회장 직속으로 신설했다. 이 TF조직은 앞으로 그룹 차원의 기업문화혁신(인사 및 평가제도 개편, 내부통제 강화, 경영 승계프로그램 등) 전략을 수립하고 실행할 예정으로, 기업문화혁신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것으로 점쳐진다. 

이번 첫 조직개편의 또 다른 핵심 키워드를 ‘미래성장 추진력 강화’로 정하고 미래사업추진부문도 신설했다. 증권사 인수 등 비은행 강화전략을 추진하고 그룹의 미래먹거리를 발굴하는 역할과 금융권의 핵심 아젠다로 떠오른 ESG경영도 통합 관리하도록 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신임 회장의 의지를 담아 작년 말 이후 미뤄온 지주, 은행 등 계열사 인사를 일괄(원샷) 실시하는 개편을 단행해 조기에 경영안정을 기하고 쇄신 분위기를 진작했다"고 설명했다. 

■ 우리은행, 상생 강화·경영승계 프로그램 가동 예정 

우리은행 또한 지주(전략 중심)→자회사(영업 중심)이라는 방향에 맞춰 은행 조직을 영업 중심으로 대대적으로 변화시킬 조직개편과 임원인사를 실시했다. 영업조직을 획기적으로 강화하기 위해 기존의 영업총괄그룹은 폐지하는 대신 국내영업부문, 기업투자금융부문 등 부문 2곳으로 재편했다. 

우리은행 조직도(왼쪽 변경 전, 오른쪽 변경 후). (자료=우리금융그룹)

2부문 산하에는 5개, 4개의 주요 영업 관련 그룹들을 각각 배치했다. 부문장 자리는 각각 개인그룹장과 기업그룹장이 겸직 수행토록 할 계획이다. 또한 중소기업그룹과 연금사업그룹, 기관그룹을 신설해 신성장기업 대상 영업 및 기관 영업 시장, 연금시장 등의 영업력을 확충하고, 상생금융부를 새롭게 신설해 금융소외계층 전담 상품과 서비스 지원을 집중 강화하기로 했다.

우리은행 역시 이날 조직개편을 통해 임원의 수를 감축하고(19명→18명), 총 18명 중 12명을 교체 배치했으며, 3개의 그룹장 자리에 영업실적이 뛰어난 여성본부장 등 영업 현장 중심의 본부장급 인력을 전진 배치했다.

한편, 이원덕 우리은행장은 올해 연말까지 임기가 남아있지만 임 내정자의 경영상 부담을 덜어주는 뜻에서 이날 오전 사의를 표명했으며, 후임 은행장 선임은 임 회장 취임 직후 경영승계 프로그램을 신속히 가동해 선임할 것으로 알려졌다. 

임 회장 취임 직후 신속 가동될 경영승계 프로그램은 주요 보직자 3~4명을 후보군으로 정하고 일정 기간 성과를 면밀히 분석한 후 최적의 우리은행장 후임자를 우리금융 이사회의 이사회 내 위원회 중 하나인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에서 결정하는 절차로 진행된다. 

■ 카드 캐피탈 종금 등 재임 2년 이상 9개사 교체 쇄신   

아울러 우리금융 이사회는 이날 자추위를 열고 우리카드, 우리금융캐피탈, 우리종합금융 등 재임 2년 이상 임기만료 자회사 7곳의 대표를 일괄 교체하기로 결정했다. 외부 전문가를 영입한 우리PE(김경우 대표)는 대표이사 교체 대상에서 제외했다.

우리카드 대표에는 박완식 우리은행 개인·기관그룹장이, 우리금융캐피탈 대표엔 조병규 우리은행 기업그룹장이 선임됐다. 우리종금 대표로는 김응철 우리은행 외환그룹장이 선임됐다. 이종근 우리금융 경영지원부문 전무는 우리자산신탁 대표로, 전상욱 우리금융 미래성장총괄 사장은 우리금융저축은행 대표로, 김정록 우리은행 준법감시인은 우리펀드서비스로 자리를 옮긴다. 

우리자산운용 대표에는 남기천 전 멀티에셋자산운용 대표를 영입해 그룹 자산운용부문 경쟁력 강화를 위한 진용을 강화했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장은 추후 별도로 선임된다. 최동수 우리금융에프앤아이 대표, 이중호 우리신용정보 대표, 김경우 우리프라이빗에퀴티자산운용 대표, 황우곤 우리글로벌자산운용 대표, 고정현 우리에프아이에스 대표 등 5개 자회사 대표는 유임이 결정됐다. 

각 자회사는 신임 대표가 부임하는 즉시 지주사의 기본 전략에 맞춰 인사, 조직개편을 단행할 예정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그룹 개혁의 촉매제가 될 과감한 경영진 인사 및 조직개편을 조기에 마무리한 만큼, 새로 출범하는 즉시 신임 회장이 그려온 경영 로드맵대로 빠르게 영업속도를 높이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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