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사가 끌고 정부·지자체가 밀고…인디게임 키우는 韓 게임시장
대형사가 끌고 정부·지자체가 밀고…인디게임 키우는 韓 게임시장
  • 최창민 기자
  • 승인 2023.01.27 16: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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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간 인디게임 47% 늘어
스마일게이트·네오위즈, 인디게임 육성 활발
문체부·콘진원·부산시 등도 지원 사업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최창민 기자] 중대형 게임사들이 즐비한 국내 게임 시장에서 인디게임이 주목받고 있다. 훌륭한 게임성을 지녔지만 자본과 개발 능력, 마케팅, 홍보 등에서 난항을 겪는 영세 게임 업체들을 지원해 게임 시장의 폭을 넓히고 다양성을 불어넣기 위해서다. 베트남에서는 지난 2021년 게임을 하며 돈을 벌 수 있는 P2E 시스템으로 흥행한 게임에 인디게임 업체가 개발한 '엑시인피니티'가 선정되기도 했다. 인디게임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비디오게임 전문 리서치 기업 VG인사이트에 따르면 글로벌 게임 유통 플랫폼 '스팀'에 등록된 인디게임은 2019년 약 8000개에서 2021년 1만1773개로 늘었다. 2년 동안 47% 이상 증가한 규모다. 인디게임이 시장에서 몸집을 불리면서 국내 중대형 게임 업체들도 인디게임 발굴·육성에 팔을 걷어붙였다.

■ 자본·개발·홍보 전방위 지원 나선 게임사들

스마일게이트, 네오위즈 등은 인디게임 개발사 육성에 진심인 게임사로 꼽힌다. 스마일게이트에 따르면 이 회사는 국내 게임사 가운데서는 유일하게 인디게임 플랫폼 ‘스토브인디’를 운영하고 있다. 스마일게이트는 ‘스토브인디’를 통해 게임 제작부터 유통·홍보 등 개발 초기 멘토링부터 완성 후 마케팅까지 지원한다. 스마일게이트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스토브인디’는 지난해 268개 인디게임의 심의를 지원했다. 지난 한 해 동안 44개의 이벤트와 직접 제작한 스토브 오리지널 굿즈 49종 등 마케팅 지원에도 힘썼다.

스마일게이트는 이 같은 인디게임 육성을 바탕으로 지난해 연간 출시작, 매출, 이용자 수, 이용 시간 등의 부문이 모두 전년 대비 150%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용 시간은 2021년보다 1360% 늘어난 것으로 집계되면서 인디게임의 활성화에 기여했다고 자평했다. 국내 인디게임뿐만 아니라 해외 인디게임을 한글화 작업을 거쳐 서비스하기도 했는데, 번역한 글자만 1270만자다. 이는 해리포터, 나니아 연대기, 반지의 제왕, 왕자의 게임 시리즈 전권을 합한 것보다 많은 분량이다.

매년 인디게임&컬쳐 페스티벌 '버닝비버'도 열고 있다. 지난해 현장 행사로 열린 '버닝비버 2022'에는 500여명의 게임 업계 관계자와 관람객들이 참관해 성료했다. 스마일게이트는 총 4개 층, 연면적 2200㎡ 규모의 팝업 빌딩 '비버월드'에 인디게임 전시 부스 80개를 설치하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자료=
자료=스마일게이트

네오위즈는 지난 2020년 2월 인디게임 업체 사우스포게임즈가 개발한 2D 액션 게임 '스컬'을 퍼블리싱하면서 인디게임 발굴에 발을 들였다. '스컬'은 당시 게임성을 인정받아 ‘2020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인디게임상을 받았다. 네오위즈는 이후 2021년 4월 루트리스 스튜디오가 개발한 인디게임 '사망여각'을 스팀에 출시하는 등 인디게임 육성에 '진심'임을 증명했다.

같은 해 인디게임 개발사 '하이디어'를 인수한 네오위즈는 '고양이와 스프'를 시장에 내놨다. 아기자기한 그래픽을 바탕으로 '힐링게임' 타이틀을 얻은 이 게임은 '구글플레이 인디 게임 페스티벌' 톱3에 선정됐다. '고양이와 스프'는 지난해 5월 글로벌 다운로드 수 2000만건, 일일활성이용자수(DAU) 100만명을 기록했다.

■ 부산 '인디페스티벌'…콘진원 첫 '인디게임 쇼케이스'

인디게임 육성을 위한 지방자치단체와 정부 차원의 지원도 속도감 있게 전개 중이다.

부산인디커넥트페스티벌조직위원회(BIC 조직위)는 ‘검은사막’ 개발사인 펄어비스와 올해 2월 열리는 '타이페이게임쇼 2023(TPGS 2023)'에 참여하는 국내 인디게임 업체를 지원한다. TPGS 2023 전시에 참여하는 선정작은 ▲올림포스(하늘섬) ▲ 코구(로코 아일랜드) ▲ 익스릭스(샴블즈) ▲싱크홀스튜디오(오구와 비밀의 숲) 등 총 4개작이다. 이들 게임은 지난 9월 열린 '부산인디커넥트페스티벌 2022' 어워드의 후보작과 수상작이다.

지난해 부산시는 부산정보산업진흥원, BIC 조직위와 함께 '부산인디커넥트페스티벌(BIC) 2022'를 열었다.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은 부산 지역 게임산업 육성을 위해 시와 함께 문화체육관광부, 한국콘텐츠진흥원(콘진원)의 지원으로 부산글로벌게임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국내 우수 인디게임을 발굴하고 육성하기 위해 BIC 조직위와 함께 매년 BIC 페스티벌을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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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부산인디커넥트페스티벌조직위원회

문체부와 콘진원은 작년 12월 2일부터 사흘간 우수 스타트업과 인디게임을 선보이기 위한 ‘게임 레벨업 쇼케이스 2022(GLS 2022)’를 진행했다. 지난해 처음으로 열린 쇼케이스에는 초기 게임 개발사 성장 지원 사업을 통해 지원받은 게임 스타트업 14개와 인디게임 기획 개발 공모를 통해 지원한 20개팀의 게임이 소개됐다. 와드게임즈가 개발한 '주포츠 더 풋볼'과 함께 익스릭스 'SHAMBLES', 팀 아이볼 'SKID', 팀 디텍티브 '텔테일–카지노 살인 사건' 등이 이름을 알렸다.

콘진원은 앞선 4월 공모 거쳐 초기 게임개발사와 인디게임사 총 34개의 게임을 선정, 개발을 지원했다. 콘진원은 "성공적인 게임 사업화를 돕기 위해 컨설팅, 네트워킹 등 다양한 사업화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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