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비라도 아껴볼까"…국민銀 이어 토스가 알뜰폰 '등판'
"통신비라도 아껴볼까"…국민銀 이어 토스가 알뜰폰 '등판'
  • 고수아 기자
  • 승인 2023.01.27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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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모바일, 가계 통신비 인하·새 기준 제시 포부
데이터캐시백·고객센터 24/7·페이 결제 캐시백
리브엠도 메기 역할 톡톡…시장의 경쟁 촉진 촉각
(자료=토스모바일 유튜브 캡처)
(자료=토스모바일 유튜브 캡처)

[화이트페이퍼=고수아 기자] 토스가 새로운 알뜰폰 요금제를 출시하면서 금융권에서도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해 M&A를 통해 알뜰폰 시장에 진출한 토스가 이번 요금제 출시를 통해 소비자의 통신비 절감과 편의 향상 등에 메기 역할을 해낼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토스는 KB국민은행(리브엠)에 이어 금융사업자로는 두 번째로 알뜰폰 시장에 진출했다. 

■ 토스, 알뜰폰 영역에 힘찬 도전 선언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비바리퍼블리카(토스)의 통신 자회사인 토스모바일은 오는 30일 알뜰폰 요금제를 출시한다. 이에 앞서 이날부터 사전예약을 시작했다. 토스모바일 요금제는 4종으로 구체적인 가격과 데이터 구성은 출시 당일 공개할 계획이다. 사전신청자는 토스모바일 우선 가입이 가능하다.  

알뜰폰은 통신 3사의 망을 빌려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통신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이날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토스모바일은 기존 통신 3사 데이터/통화 무제한 요금제 사용 고객이 토스모바일 요금제로 변경할 경우 약 20% 이상의 통신비 절감 효과가 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토스모바일의 전신은 머천드코리아다. 토스는 앞서 작년 7월 알뜰폰 사업자(MVNO)인 머천드코리아 지분 100%를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하고 알뜰폰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같은 해 9월 사명을 '토스모바일'로 변경한 뒤 10월 자회사 편입을 완료했다. 

머천드코리아는 토스가 인수 당시 10만 회선(고객수 약 10만명)을 보유한 중소 알뜰폰 사업자였다. 1998년 설립 이후 약 20년간 통신사업을 운영해왔고 LG유플러스 1호 알뜰폰 사업자로 선정된 바 있으며 통신 3사망을 모두 보유하고 있어, 토스가 준수한 매물을 사들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토스모바일 측은 이날 "가계 통신비 인하를 넘어 새로운 통신 기준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가장 큰 차별화로는 '데이터 캐시백'이 꼽히고 있다. 고객이 데이터를 적게 썼을 땐 이월하는 대신 요금을 아예 돌려준다는 뜻으로, 기존 이동통신사 등을 포함해 업계 최초의 시도로 알려졌다. 

또한 사용자 편의를 위해 토스 앱에서 쉽고 빠른 개통경험과 잔여 데이터 확인 등 편의를 제공하며, 고객센터를 365일 24시간 운영하기로 했다. 

또한, 토스모바일 요금제 가입자에게만 토스페이 결제 시 10%를 캐시백으로 돌려주는 제공되는 멤버십 혜택을 제공한다. 관련 대표 가맹점으로는 여기어때, CGV, 무신사, 배달의민족, 에이블리, 브랜디, 교보문고 등이 있다. 

■ 요금 인하 효과, 선진국 대비 처참   

알뜰폰은 국내에서 2011년 도입된 후 가입자가 꾸준히 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작년 11월 무선통신서비스 가입 현황에 따르면 MVNO는 1263만8794회선으로 전년 동월 대비 24.7%(약 250만명) 증가했다. 단 시장점유율은 전체인 7582만3680회선의 약 16.6%로 성장여력이 있다고 평가된다. 

토스가 작년 머천드코리아를 인수할 당시 통계청과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발표를 기준으로 배포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국내 월 평균 가계통신비는 정부의 알뜰폰 사업 도입 이전인 2010년 대비 2021년 기준 10% 인하 수준에 그치며 당초 기대에 못 미쳤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반면 미국은 MVNO(알뜰폰) 제도 도입 이후, 5년 간 약 61%의 요금 인하 효과가 발생했으며, 영국은 3년간 45%, 덴마크는 4년 간 50%의 인하 효과를 봤다.

특히 최근에는 통신비 부담 때문에 직접 스마트폰을 사고 유심칩을 넣어 '셀프 개통'하는 자급제 수요가 늘고 있다고 진단돼, 향후 시장 판도 변화도 주목되는 시점이다. 현재 알뜰폰 가입자의 약 70%는 20~30대 청년 세대로 추정되고 있다. 

■ KB는 바닥부터…금융규제혁신에도 관심↑  

토스의 알뜰폰 사업진출이 가시화되면서 KB국민은행의 알뜰폰 리브모바일(리브엠)의 포지션 변화에도 관심이 쏠린다. 현재 리브엠은 알뜰폰의 혜택 및 신뢰도 제고 등 충분한 메기효과를 인정받고 있는 반면에, 한국알뜰통신사업자협회 등으로부터 "금융기관들이 거대 자본력을 경쟁 수단으로 활용해 가입자를 빼가" 등의 비판도 있어서다.   

(자료=KB국민은행)
(자료=KB국민은행)

이러한 인식이 은행 입장에선 억울하다. 국민은행의 리브엠은 2019년 금융위원회의 금융규제 샌드박스 제도에 따라 '혁신금융 1호'라는 상징적인 타이틀을 달고 탄생한 혁신금융서비스다. 단기적으로는 고객 통신비용을 확실하게 줄이고 장기적으로는 고객 맞춤형 금융서비스가 가능한 빅데이터를 구축하는 것을 주요 사업목적으로 출시됐다. 

게다가 정작 은행들은 본업에서 수익을 잘 내면 '이자장사'를 한다며 샤일록으로 몰리는 실정인데다 이미 시장에선 디지털 대전환을 비롯해 산업 간 경계가 흐려지는 '빅블러' 현상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다만, 신규 플레이어(토스)의 출현으로 생존을 위해서라도 이전보다 적극적인 마케팅 등 반격에 나설 수 있는 운신의 여지가 생겨날 것으로도 보인다.    

리브엠은 작년 10월 출시 3년 만에 가입자 수 35만명을 넘어섰다. 지난해 하반기 실시된 한 이통사별 만족도 조사결과에선 통신 3사와 기존 알뜰폰 사업자를 모두 제치고 압도적인 1위(만족률 78%)에 오르기도 했다.

국민은행은 알뜰폰 사업을 바닥부터 다져나간 케이스이기도 하다. 토스와 비교해도 각각 은행과 전자금융업자로 규제환경이 차이가 난다. 현재 금융사는 자회사로 할 수 있는 사업이나 자회사 출자가 가능한 업종이 법령에 일일이 규정돼 있다. 신기술이 나올 때마다 은행은 뒤쳐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혁신금융서비스를 통해 비금융업 혁신에 도전할 수 있지만, 특례기간이 한시 인정돼 2년마다 금융당국으로부터 연장 승인을 받아야 한다. 신한은행의 상생 배달앱 땡겨요도 마찬가지다. 국민은행의 리브엠은 2021년 한 차례 연장 승인을 받아 오는 4월 만료된다. 이러한 부분을 고려해 당국이 추진하는 금융규제혁신에 따른 부수업무 지정 여부도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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