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라임펀드 소송, 차기 회장·우리은행 측이 결정할 문제"
이복현 "라임펀드 소송, 차기 회장·우리은행 측이 결정할 문제"
  • 고수아 기자
  • 승인 2023.01.18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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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사진=우리금융그룹, 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고수아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18일 연임 도전을 포기하고 용퇴를 결단한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이 당국에 법적 대응 할 가능성에 대해 "앞으로 용퇴를 하겠다고 결정한 상황까지 추가적으로 고려한다면 기관으로서 소송 주체는 결국 우리은행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은행장들과 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소송을 할 지 말지 어떤 입장을 취할지 등과 관련해서는 손 회장이 발표할 문제라기보다 우리은행 이사회 및 우리은행 측에서 결정할 문제로 보인다"며 이같이 말했다. 

우리금융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서울 시내 모처에서 우리금융 회장 1차 후보군(롱리스트) 결정을 위한 비공개 회의를 연다. 손 회장은 이에 앞선 이날 오전 10시경 지주 이사회에 연임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단, 손 회장과 우리은행이 금융당국의 작년 11월 라임펀드 관련 중징계에 대한 불복 소송(행정소송 및 가처분 신청)과 함께 본안 소송을 제기하는 등 법적 대응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복현 원장은 이와 관련 "소송 건 용퇴에 대한 말씀은 들었고 개인적으로 손태승 회장이 법률적 이슈에 대한 결정하는 것 등은 전적으로 본인이 선택할 문제가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또, 이 원장은 손 회장의 이날 거취 표명 이전에 언론 보도를 통해 우리금융지주 이사회에서 본안 소송 제기 가능성 등의 내용이 논의됐다는 내용을 본 적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마도 그 전의 논의는 (손 회장) 연임 여부와 관련된 소송 여부가 결부돼서 된 것 같다"며 "이미 이제 본인의 거취 문제가 결정된 이후고, 지주 단과 은행 단이 법적으로는 적어도 분리돼있다는 측면을 볼 때 우리은행에서 합리적인 검토나 이사회 논의를 통해 결정이 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원장은 또 "만약 손태승 회장이 3연임을 안 한다고 하면 결국 다른 회장 분이 오실 수도 있는데 아마 그 회장분과 우리은행장 등 그리고 지주 은행 이사회에서 심도있는 논의를 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덧붙여 "손태승 회장은 본인이 회장으로 있을 때 보고된 건은 아무리 공정하게 했다 하더라도 결국 개인의 이해관계가 관련된 문제가 있기 때문에 그 결정은 똑같은 결정을 하더라도 이해관계가 독립된 다음 회장 또는 우리은행장께서 하시는 게 그냥 상식적인 선에서 볼 때 조금 더 공정해보이지 않을까라는 개인적 소견은 있다"고 했다. 

금융권에선 우리금융 측이 그대로 징계를 수용할 경우 배임 문제 확산 가능성 등을 거론하고 있다. 또한 소송에 나서는 경우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손 회장의 임기는 오는 3월 25일까지다. 우리금융 임추위는 이날 10명 안팎의 인사를 롱리스트에 올릴 예정이다. 이후 오는 27일 2~3명의 숏리스트를 선정한 뒤 2월 초 최종 후보를 단독 추천할 계획이다. 

이 원장은 이날 손태승 회장의 용퇴 결정에 대해선 "개인적 의사표명에 대해서 뭐라 말씀 드리기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감독원 처분은 아니지만 금융위 처분으로 인해서 상당기간 여러가지 이슈가 있거나 금융당국도 오해를 받았던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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