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나마 내놓은 신작도 흥행 못 해…게임업계 4분기 실적 '안개' 예상
그나마 내놓은 신작도 흥행 못 해…게임업계 4분기 실적 '안개' 예상
  • 최창민 기자
  • 승인 2023.01.16 17: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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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넷마블·카카오게임즈
매출 자연감소·신작 부재로 저조한 실적 예상돼
크래프톤, '칼리스토 프로토콜' 초반 성적 암울
사진=
일러스트=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최창민 기자] 지난해 4분기 게임 업계가 저조한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예상됐다. 신작 부재와 기존 게임의 매출 하향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 엔씨, 'TL' 연기에 주춤…넷마블 4분기 연속 '적자' 예상

16일 게임 업계와 증권가 등에 따르면 '3N' 게임사인 넷마블과 엔씨소프트는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저조할 것으로 전망됐다. '2K' 게임사로 묶이는 크래프톤과 카카오게임즈는 성장세가 갈린 것으로 보인다.

금융 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가에서는 넷마블이 지난해 4분기 기록한 실적이 연결 기준 매출액 6987억원, 영업손실 164억원으로 예상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7.13% 감소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한 것으로 전망됐다. 넷마블은 영업이익이 지난해 1분기 10년 만에 적자를 기록한 데 이어 4분기 연속으로 잇달아 적자를 내면서 손실 규모가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

올해 상반기 신작 '쓰론 앤 리버티(THRONE AND LIBERTY·TL)' 출시를 앞둔 엔씨소프트는 4분기 매출액 5753억원, 영업이익 84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4.02%, -22.66% 감소한 수준이다.

넷마블과 엔씨소프트의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공통된 원인으로는 신작의 부재와 기존 게임 매출 하락이 꼽힌다. 넷마블은 지난해 7월 출시한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이 3분기 기준 매출액 비중이 3%에 그쳤다. 이후 이렇다 할 신작도 없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은 월간 통합 순위 113위를 기록했다.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 순위는 각각 92위를 기록했다.

엔씨소프트도 신작 부재가 원인으로 꼽혔다. 당초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말 예정이었던 'TL'의 출시를 올해로 연기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일찌감치 저조한 실적을 예상했다. ‘리니지 M’ 3분기 이벤트 효과 소멸, ‘리니지 W’ 매출 자연 감소 등 '리니지' 시리즈 게임의 실적이 우하향하는데 따른 매출액 감소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연말 상여금 지급 등에 따른 인건비 상승, 'TL' 마케팅비, ‘NC다이노스’ 관련 기타 비용 증가에 영업이익도 상당 부분 빠질 것으로 전망된다.

■ '칼리스토 프로토콜' 부진에도…'배그'가 떠받친 크래프톤

'2K' 게임 업체인 크래프톤과 카카오게임즈는 성장세가 갈릴 것으로 전망됐다. 카카오게임즈는 작년 4분기 실적이 매출액 2778억원, 영업이익 325억원으로 예상됐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11%,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8.58% 줄어들 전망이다.

카카오게임즈도 기존 게임의 매출 자연 감소 영향이 실적 하락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오딘'이 여전히 매출 순위 상위권에 머물고 있지만, 출시 장기화에 따른 매출 자연 감소는 피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우마무스메'는 작년 일방적인 운영으로 불거진 논란이 일단락되면서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이는 4분기가 아닌 1분기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크래프톤의 4분기 실적 예상치는 매출액 4830억원, 영업이익 1235억원이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8.77%, 187.27% 증가한 규모다.

크래프톤은 지난해 최대 기대작으로 꼽혔던 '칼리스토 프로토콜'이 시장에서 외면당하면서 당초 기대치만큼의 성장세를 보이진 못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창영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칼리스토 프로토콜'은) 실질적 전작인 ‘데드 스페이스’를 경험했던 유저들의 큰 기대를 모았지만 가격에 비해 콘텐츠가 너무 적고, 버그가 많아 기대에 많이 못 미치는 평가와 성과가 예상된다"라고 언급했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도 "(판매량은) 4분기 300만장 판매를 예상했으나 스팀 최적화에  잡음이 일어나 초기 흥행이 예상 대비 부진했던 점을 고려해 150만장으로 하향한다"라고 밝혔다. 지난 11일 기준 '칼리스토 프로토콜'의 매출 순위는 스팀 174위, 소니 플레이스테이션 스토어 신규 게임 100위권 밖을 나타냈다. 결국 4분기에도 '배틀그라운드' 등 기존 게임이 크래프톤을 떠받치는 모양새가 이어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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