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증권사 발행어음 잔고 껑충…금리 연 5~6%대
대형 증권사 발행어음 잔고 껑충…금리 연 5~6%대
  • 고수아 기자
  • 승인 2022.11.14 09: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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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 약 10배 급증…한투·NH·KB도 평균 50% 이상↑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고수아 기자] 대형 증권사들이 자체 신용을 바탕으로 하는 발행어음 규모를 공격적으로 키우고 있다. 단기 자금시장 경색으로 유동성 우려가 커지자 선제적 자금 확보에 나섰다는 평가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의 발행어음 잔고가 지난해 말 대비 모두 큰 폭으로 증가했다. 

가장 크게 늘어난 미래에셋증권은 작년 말 4365억원에서 지난 9월 말 4조4232억원으로 10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 NH투자증권도 약 3조4000억원에서 5조4000억원으로 58.8% 증가했다. 

KB증권도 4조4745억원에서 6조7844억원으로 51.6% 확대됐다.

현재 기준 발행어음 잔고 액수 자체는 한국투자증권이 가장 많다. 지난달 말 기준 12조1990억원으로 지난해 말(8조3719억원)보다 45.7% 늘었다.

발행어음은 초대형 투자은행(IB)으로 지정된 증권사가 자체 신용을 바탕으로 발행하는 만기 1년 이내의 확정금리형 상품이다. 현재 국내에서 발행어음을 발행할 수 있는 증권사는 이들 4개사다.  

발행어음 인가를 받은 곳은 대형사 중에서도 미래에셋증권·한국투자증권·NH투자증권·KB증권 등 4곳뿐이다. 이들은 자기자본의 200% 한도 안에서 발행어음을 발행할 수 있다.

현재 발행어음 상품 금리는 유형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대부분 5%대(이하 세전)로 나타난다. 

KB증권은 지난주 연 6% 약정식 특판 발행어음을 출시하기도 했고, 한 증권사는 일부 지점을 통해 고액 자산가 대상 연 8%대 금리의 특판 발행어음을 판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투자증권은 자사 대면·온라인 창구 뿐 아니라 토스뱅크와 제휴해 발행어음을 판매 중이다. 이날 기준 6개월 연 5.3%, 1년 기준 연 5.7% 약정 수익률을 제시하고 있다.  

한편 최근 발행어음 규모가 급증한 것은 '유동성 가뭄'에 시달리는 증권업계의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레고랜드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사태를 도화선으로 단기자금시장 투자심리가 급랭하면서 PF(프로젝트파이낸싱) ABCP 차환이 어려워지자 일부 중소형 증권사들의 유동성 경색 리스크가 불거졌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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