싼타페 누른 '캐스퍼'…현대차 내세운 '엔트리 SUV' 통했다
싼타페 누른 '캐스퍼'…현대차 내세운 '엔트리 SUV' 통했다
  • 최창민 기자
  • 승인 2022.11.11 17: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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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판 첫날에 1.8만대…1~9월 3.5만대 팔려
'경형' 아닌 '엔트리 SUV' 내세운 현대차
전용 상품·마케팅 전략으로 시장 장악력↑
지난달 출시된 캐스퍼의 신규 트림 '디 에센셜' (사진=현대자동차)

[화이트페이퍼=최창민 기자] 현대차가 지난해 '엔트리 SUV'를 내걸고 야심차게 내놓은 '캐스퍼'가 출시 1년여 만에 현대차 레저용차량(RV) 판매 2위에 올랐다. 스테디셀러인 '싼타페'를 제치고 '팰리세이드'의 왕좌를 넘볼 기세다. 경형 차량임에도 SUV의 특징을 고스란히 옮겨 놓은 내외장과 온라인 전용 판매 방식, 캐스퍼 '온리' 마케팅 등이 전연령대에게 사랑받은 요인으로 꼽힌다.

■ 누적 판매 5만대 코앞…'엔트리 SUV' 내건 모델

11일 현대차의 차종별 판매 실적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9월 출시된 캐스퍼는 올해 9월까지 국내에서 누적 4만518대가 팔렸다. 지난달 판매량까지 더하면 4만9726대다. 캐스퍼는 출시 당시 사전 예약 첫날에만 1만8000대가 몰리면서 단기간에 현대차의 내연기관차량 최다 예약 기록을 세운 모델이다. 당해 말인 12월에는 4127대가 팔리면서 12월 현대차에서 판매된 레저용차량(RV) 가운데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현대차의 스테디셀러 RV인 싼타페의 판매량(3525대) 대비로도 월등한 성적이다.

올해 캐스퍼의 질주는 더 가팔랐다. 내수 시장에서만 판매되는 캐스퍼는 올해 1~9월까지 총 3만5012대가 팔렸다. 팰리세이드(3만6880대)를 제외하고 가장 많은 판매량이다. 월간 판매량도 3000대 이상을 유지했다. 현대차가 글로벌 시장에서 주력하고 있는 전기차 '아이오닉 5'(2만2559)와 '아이오닉 6'(2660대)의 판매량을 합친 것보다 경차인 캐스퍼가 앞장선 모양새다.

경형 차량인 캐스퍼는 출시 당시부터 현대차가 '엔트리 SUV'를 내걸은 모델이다. 소형 SUV로 나뉘는 현대차 '베뉴', 쌍용차 '셀토스', 기아 '니로', 르노 'XM3' 등보다 작은 체구지만 SUV의 모습을 그대로 살린 외관과 널찍하게 확보한 실내 공간이 특징이다.전 좌석에 폴딩·슬라이딩·리클라이닝 시트를 적용해 공간을 활용성을 극대화했다.

온라인 전용 판매 모델인 점은 MZ세대의 접근성을 크게 높였다. 캐스퍼는 온라인 웹사이트에서 차량 제원뿐만 아니라 '3D 컨피규레이터'를 통해 실시간으로 견적을 내고 내외장과 옵션 배치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출고 빅데이터를 활용해 연령·성별 등에 따른 추천 사양도 보여준다. 계약자는 카카오톡과 공동인증서 등을 활용해 전자 서명으로 계약할 수 있다. 취소를 원하면 웹사이트에서 직접 취소할 수도 있다. 유원하 현대차 국내사업본부 부사장은 출시 당시 “캐스퍼는 D2C(고객 직접 판매) 판매 방식을 채택한 만큼 고객들이 상품 정보와 온라인 구매 방법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모든 프로그램과 시스템을 고객 중심으로 개발했다”라고 말했다.

■ 브랜드쇼룸·전용제품 등 마케팅 전개

캐스퍼만을 위한 맞춤 제품과 마케팅도 캐스퍼의 판매 실적을 견인했다. 현대차는 작년 출시 당시브랜드 쇼룸 ‘캐스퍼 스튜디오(CASPER STUDIO)’를 운영했다.

지난 7월 30일부터 8월 28일까지 운영된 ‘캐스퍼 스튜디오 성수’ 전경 (사진=현대자동차)

올해에는 지난 6월 캐스퍼 전용 커스터마이징 상품을 출시하고 7월 말에는 '캐스퍼 스튜디오 성수'를 재단장해 8월 28일까지 운영하는 등 '캐스퍼 온리' 마케팅을 펼쳤다.

커스터마이징 상품은 '엔트리 SUV'의 특징을 살린 차박·카크닉 등 아웃도어 활동을 지원하는 제품으로 구성됐다. 풀 폴딩 시트가 적용된 캐스퍼의 특성에 맞춘 제품들로 구성됐는데 동승석 시트백 보드 트레이에 연결 가능한 동승석 시트백 보드 테이블, 사이드 어닝과 크로스바 등이 이목을 끌었다. 이와 함께 애완견을 기르는 캐스퍼 밴 고객만을 위한 ‘펫 프렌들리(with VAN)’도 선보였다.

재단장해 한 달 동안 운영한 ‘캐스퍼 스튜디오 성수’는 국내 스트리트 편집숍 ‘카시나’와 손잡고 전개했다. 도심 속 즐거운 놀이문화 ‘Play CASPER, Play Streets’라는 주제로 특별 제작한 쇼카, 커스터마이징 액세서리, 한정판 굿즈, 다양한 고객 체험 이벤트 등을 선보이면서 MZ세대에게 주목을 받았다.

현대차는 지난달 캐스퍼의 신규 트림 ‘디 에센셜’을 추가 출시했다. '디 에센셜'에는 캐스퍼 최상위 트림에 적용됐던 고급 사양들이 추가됐다. 외장에는 프로젝션 헤드램프와 후륜 디스크 브레이크, 실내에는 메탈페인트 인사이드 도어 핸들, 운전석 세이프티 파워 윈도우, 풀오토 에어컨 등을 더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신규 트림 출시를 통해 캐스퍼가 '엔트리 SUV' 시장의 저변을 더욱 확장시켜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는 이달 캐스퍼 구매 고객에게 ‘2022 코리아세일페스타’를 연계한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차량 판매 성수기인 4분기와 연말을 동시에 잡아 캐스퍼의 판매량을 더욱 끌어올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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