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잔한 JB금융…전북·광주은행장 연임 여부 촉각
잔잔한 JB금융…전북·광주은행장 연임 여부 촉각
  • 고수아 기자
  • 승인 2022.11.08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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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한국·송종욱 행장 연말 동반 임기 만료
자회사별 내·외부 후보군 추려 최종 결판

[화이트페이퍼=고수아 기자] 연말을 앞두고 금융권이 대대적인 인사 시즌을 맞은 가운데 JB금융지주의 주력 자회사인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의 은행장의 임기 만료도 눈앞으로 성큼 다가오고 있다. JB금융이 '외풍'에 보다 자유로운 것으로 평가되고 있긴 하지만 두 은행의 행장 연임 여부에는 이목이 쏠리고 있다.

■ 김기홍 회장 2기 체제…자행 출신 행장들 '긴장'   

8일 금융권에 따르면 JB금융지주는 전북은행, 광주은행, JB우리캐피탈, JB자산운용, JB인베스트먼트 등 5개 자회사 가운데 JB인베스트먼트를 제외한 4개 자회사 대표의 임기가 오는 12월 31일 나란히 만료된다. 

서한국 전북은행장과 박춘원 JB우리캐피탈 대표, 최원철 JB자산운용 대표는 작년 초에 새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송종욱 광주은행장도 같은 시기 3연임이 확정되며 연말까지 임기를 받았다.

자회사 사장단의 동반 임기 만료가 임박하면서 JB금융도 인선 절차에 착수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최종 후보자 1인 추천은 JB금융 자회사CEO후보추천위원회(자추위)에서 후보군 자격검증 및 압축, 면접 등 여러 절차를 거쳐 결정한다. 사측 관계자는 "아직 자추위 세부 일정이 결정된 것은 아니지만 곧 열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올 초 김기홍 회장이 연임하고 2기 체제를 출범한 바 있어, 아무래도 관심은 회장 다음으로 가장 무게감 있는 은행장 인사로 쏠린다. 작년 말 기준 지배구조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전북은행의 자회사 대표이사 후보군은 10명(내부 4명, 외부자문기관 추천 6명), 광주은행은 후보군은 9명(내부 3명, 외부 6명)으로 구성됐다.

송종욱 광주은행장과 서한국 전북은행장 모두 최초의 자행 출신 은행장이다. 각각 창립 49년, 창립 52년 만에 내부에서 배출됐다. 두 은행장은 작년 초 연임·취임 당시 지역 정서 및 은행과 그룹 내부사정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탁월한 경영능력과 업무 추진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송종욱 광주은행장(왼쪽), 서한국 전북은행장. (사진=각 행)

1962년생인 송종욱 행장은 전남 순천 출신으로 1991년 광주은행에 입행해 서울영업본부장·자본시장본부장 부행장보, 영업전략본부장·역외영업본부장 부행장 등을 거친 뒤 2017년 행장에 올랐다. 2019년과 2021년 두 차례 연임에 성공했다. 

1964년생인 서한국 행장은 전북 정읍 출신으로 1988년 전북은행에 입행한 후 JB금융지주 경영지원본부, 리스크관리본부 담당 상무 등을 거쳐 부행장, 수석부행장 등을 지냈다. 서 행장은 취임 직전 전북은행의 디지털 금융도 총괄했다. 

전북은행과 광주은행 모두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하고 있어 경영성과 측면에선 평가가 좋다.

광주은행은 789억원을 포함해 올해 3분기 누적 203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작년 동기(1618억원) 대비 25.9% 증가한 실적이다. 전북은행은 3분기 469억원을 포함해 누적 기준 1379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작년 동기(1195억원) 대비 15.4% 증가한 실적이다.

JB금융지주가 주요 수익성 지표의 기준으로 삼고 있는 NIM(순이자마진) 뿐 아니라 총자산순이익률(ROA)와 자기자본이익률(ROE)도 높은 편이다.

JB금융 3분기 경영실적 자료 일부. (자료=JB금융그룹)
JB금융 3분기 경영실적 자료 일부. (자료=JB금융)

3분기 NIM은 전북은행(2.94%), 광주은행(2.69%)로 전 분기 대비 0.15%p, 0.17%p 및 전년 동기 대비 0.30%p, 0.36%p 올랐다. 전북은행 ROA는 0.91%, ROE는 11.7%로 각각 0.05%p, 1.03%p 상승했고, 광주은행 ROA는 0.93%, ROE는 13.2%로 전년 동기 대비 0.13%p, 2.14%p 상승했다.

다만 건전성 지표는 금리 상승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만반의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은 서민·중저신용자 대출 취급 비중이 높은 은행들이다. JB금융 전체적으로 리스크 관리 역량의 증명이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3분기 기준 광주은행의 기업·가계를 포함한 전체 기준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23%, 연체율은 0.29%로 대체적으로 저점 수준을 유지했다. 하지만 가계대출 연체율은 전 분기 대비 0.05%p 반등했다. 

전북은행도 3분기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50%, 연체율은 0.63%로 전 분기 대비 각각 0.07%p, 0.04%p 상승했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하락했지만 기업대출 연체율이 3개월 만에 0.08%p 뛰어 상반되는 흐름이 나타났다.

2022년 3분기 IR 자료. (자료=JB금융지주)
JB금융 3분기 경영실적 자료 일부. (자료=JB금융그룹)

■ 지방금융 2위 우뚝…결과는 자추위 의중 관건 

이밖에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은 네이버파이낸셜, 카카오페이, 토스, 핀다 등 빅테크 계열 핀테크 및 핀테크 플랫폼과의 적극적인 제휴를 통해 디지털 금융 환경 변화 대응한 성장 여력을 확보해나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역은행 본연의 역할에도 충실하다는 평판을 가지고 있다. 지난 8월 금융당국이 발표한 금융회사 지역재투자 평가에서 전북은행은 3년 연속, 광주은행은 2년 연속 최우수 등급을 받았다. 아울러 JB금융그룹은 당기순이익의 10%를 지역사회에 환원하는 정책을 수행 중이다. 

JB금융 자추위는 사내이사인 김기홍 회장을 의장으로, 유관우 김앤장 법률사무소 고문(사외이사), 김지섭 삼양홀딩스 부사장(비상임이사) 등 총 3인으로 구성돼있다. 결국 김 회장과 JB금융의 최대주주인 삼양사 측 인사를 비롯한 자추위 위원들이 송 행장과 서 행장의 연임에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느냐가 관건이다. 

한편 JB금융은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을 비롯해 JB우리캐피탈, JB자산운용, JB인베스트먼트를 자회사로, 프놈펜상업은행(PPCBank), JB캐피탈 미얀마, JB증권 베트남, JB프놈펜자산운용을 손자회사로 둔 종합금융그룹으로 순익 기준 지방금융 2위다. 

김기홍 회장은 올 초 최고경영자로서 전문성과 리더십, 기업의 사회적 책임 등 부문에서 그간의 업적과 역량을 인정 받아 연임에 성공했고 임기는 2025년 3월까지다. 그는 금융감독원 부원장보, 충북대 국제경영학과 교수, KB국민은행 수석부행장 등을 역임했고, JB자산운용 대표를 거쳐 2019년부터 JB금융을 이끌고 있다. 

인수합병(M&A)을 통한 국내외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 사상 첫 중간배당 실시 및 자사주 매입을 통한 책임경영 실천, ESG 경영 강화 등을 추진 중이다. 김 회장 취임 후 JB금융의 연간 당기순이익은 2018년 말 2415억원에서 작년 말 5066억원으로 2배 이상 증가한 데 이어 올해 3분기까지 4871억원으로 성장세를 지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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