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발까지 치달은 수주戰…롯데건설, 한남2구역 재개발에 후분양 제안
고발까지 치달은 수주戰…롯데건설, 한남2구역 재개발에 후분양 제안
  • 최창민 기자
  • 승인 2022.11.04 09: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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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수입금 내 기성불’·‘사업비 우선 상환’ 등
롯데건설 이자 부담 조건
롯데건설, 부재자 투표 관련 대우건설 고발
자료=롯데건설
자료=롯데건설

[화이트페이퍼=최창민 기자] 롯데건설이 서울 용산구 한남2 재정비촉진구역 주택 재개발 정비사업에 조합원 이익 극대화를 위해 후분양 또는 준공 후 분양 사업조건을 제안했다.

후분양이란 건축물을 완공 또는 일정 공정률 이상 짓고 난 후에 분양하는 제도다. 시기를 조정해 분양가를 높여 분양할 수 있지만 분양하기 전까지 수입금이 발생하지 않아 공사비와 사업비를 즉시 상환할 수 없어 조합에 이자가 발생한다.

4일 롯데건설에 따르면 이 회사는 조합원 이익 극대화를 위해 후분양을 제안하면서 조합원이 부담해야 하는 금융이자를 100% 롯데건설이 부담하는 사업조건을 마련했다.

롯데건설은 공사비 지급 방식으로 조합의 분양 수입금이 발생한 후 공사비를 받는 분양수입금 내 기성불 조건을 제안했다.

후분양 시 조합은 분양 시기까지 수입금이 없어 대출을 받아 공사비를 지급해야 하지만 분양수입금 내 기성불의 경우 조합 수입금이 발생하는 후분양 시기까지는 건설사에 공사비를 지급하지 않아도 된다. 조합원 입장에서는 공사비 지급에 따르는 금융이자를 내지 않아도 된다.

반면 단순 기성불은 공사 진행률에 따라 공사비를 매월 받아가는 조건으로 후분양 사업장의 경우에도 조합에서 공사 진행률에 따라 공사비를 지급해야 한다. 또 기성불 방식의 재개발 현장의 경우 조합이 대출을 통해 공사비를 지급하고 향후 이자까지 정산해야 하기 때문에 이자에 대한 부담으로 후분양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기 어렵다.

롯데건설은 작년 6월 착공한 청담 르엘과 올해 1월 착공한 잠실 르엘 등에서 현재 분양수입금 내 기성불 방식으로 공사비를 받지 않고 후분양으로 공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나인원 한남은 준공 후 분양을 진행한 바 있고 설명했다.

롯데건설은 또 한남2구역에 공사비보다 사업비를 우선 상환하도록 하는 사업비 우선 상환 조건을 제안해 조합 사업비에 대한 이자를 경감시켜 후분양시에도 조합원에게 부담이 없는 조건을 제안했다.

이 외에도 롯데건설은 한남2구역에 조합원 분담금 입주시 100%+4년 후 납부(입주 시점까지 금융비용 롯데건설 부담)를 제안했다. 이는 착공 이후 입주 시점까지 개별 조합원이 대출을 실행해 금융이자를 부담해야 하는 수요자 금융조달 방식보다 조합원의 이익을 우선하는 제안이라고 회사 측은 강조했다.

오학우 하나감정평가법인 감정평가사는 “한남2구역과 같은 최고급 입지의 경우 부동산 경기 하락 시에도 가격 방어가 이루어져 '후분양'을 충분히 검토할 수 있다”며 “다만 후분양에 따르는 금융비용을 절감할 수 있도록 시공사의 제안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으며 특히 고금리시대에는 조합원의 경제적 부담과 직결되는 부분이기 때문에 시공사의 신용도와 자금력까지 종합적으로 보고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조합원의 이자비용을 최소화하고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한남2구역에 진정한 의미의 후분양을 제안했다”라고 전했다.

한편 롯데건설은 서울 용산경찰서에 건설산업기본법, 입찰방해죄, 업무방해죄 등으로 대우건설 직원들을 고발했다고 지난 3일 밝혔다. 전날 있었던 한남2구역 시공사 선정 부재자 투표에서 대우건설 협력업체 직원이 조합원 명부가 있는 컴퓨터에서 조합원 6명이 투표를 할 때까지 전산 작업을 하다 조합에 발각됐다는 이유에서다.

롯데건설은 같은 날 보도자료를 내고 사전 투표는 양사 직원 1명씩만 배석해 참관하기로 협의된 사안이며 특히 절대 시공사 직원이 조합원의 개인정보가 담겨 있는 조합 컴퓨터나 투표용지에 접근할 수 없다고 밝혔다.

대우건설은 이와 관련 "단순한 해프닝"이라며 "부재자 투표 당일 조합 명부를 빼돌리기 위해 투표 전 사무실로 직원을 투입했다는 주장은 억측이자 음해"라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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