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새 47.7조↑…인기 폭발한 5대 은행 정기예금 '금리'
한 달 새 47.7조↑…인기 폭발한 5대 은행 정기예금 '금리'
  • 고수아 기자
  • 승인 2022.11.02 22: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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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구불 급감→정기예금 800조 돌파 
1년 4.4~4.7%·6개월 이상 4.1~4.3%
3개월 이상~6개월 이하도 3.7~3.9%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고수아 기자] 5대 은행 정기예금에 뭉칫돈이 쌓이면서 어느 새 잔액이 800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늘을 찌르는 정기예금 인기의 비결은 시장 상황과 함께 앞다퉈 올린 금리 경쟁력이 손꼽힌다.

■ 10억원 있으면 세전 연 4000만원 훌쩍  

2일 각 은행에 따르면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 5대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지난 10월 말 기준 808조2276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월 말(760조5044억원)보다 47조7232억원이나 증가한 역대 최대 규모다. 앞선 9월 말 잔액도 지난 8월 말(729조8206억원)보다 30조6838억원 늘어난 바 있다. 해당 수치는 개인·법인고객의 정기예금을 모두 반영한다.    

가까이서 보면 정기예금의 인기만 고조되고 있다. 같은 달 말 기준 요구불예금 합산 잔액은 10월 말 626조159억원으로 전달 말(655조1158억원)보다 29조999억원이나 줄었다. 정기적금도 39조원 수준으로 전달과 유사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정기예금이 금리가 가장 높아서 다른 투자처 대신 가장 선호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넉넉한 가입한도와 함께 금리 경쟁력이 인기를 뒷받침한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보통 은행들의 정기예금은 최소 가입금액만 충족하면 상한 제한이 없다. 금리가 높은 정기예금 기준 최소 가입금액은 신한은행 1만원 이상, 국민·하나·우리은행 100만원 이상, 농협은행 300만원 이상 등이다. 

금리도 만기에 따라 다르지만 대부분 4%를 웃돌고 있다. 현재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3.0%(이하 연), 이날 기준 5대 은행에서 개인고객 누구나 가입할 수 있는 정기예금은 최고 금리는 ▲1년 만기가 4.4~4.7%대 ▲6개월 이상~12개월 미만 4.1~4.3%대 ▲3개월 이상~6개월 미만 금리도 3.7~3.9% 수준까지 올라있다.   

게다가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금리가 인터넷전문은행과 비교해도 오히려 높거나 같다는 점도 주목할 만 하다. 

개인고객 누구나 가입할 수 있는 조건으로 이날 기준 우리은행의 우리WON플러스 정기예금 금리가 4.71%, 신한은행 쏠편한 정기예금 4.60%·하나은행 하나의 정기예금 4.60%, KB국민은행 Star 정기예금 4.54%, NH농협은행 NH왈츠회전예금II 4.42%다. 케이뱅크의 코드K 정기예금이 4.6%, 카카오뱅크 정기예금 4.5%다. 토스뱅크는 정기예금 상품은 없다. 

6개월 이상~12개월 미만 정기예금 금리는 NH농협은행의 NH왈츠회전예금II 금리가 4.35%, 우리은행의 우리WON플러스 4.26%, 신한은행의 쏠편한 정기예금 4.20%·KB국민은행의 KB Star 정기예금 4.20%·케이뱅크 코드K 정기예금 4.20%, 하나은행 하나의 정기예금 4.10%·카카오뱅크 정기예금 3.8%다.

이날 은행권에서는 지난달 인터넷은행 역시 예적금 금리 차에 따라 수신고 희비가 교차했다는 진단도 나왔다. 케이뱅크의 지난달 말 수신잔액은 14조3000억원으로 한 달 새 8100억원 증가한 반면, 같은 기간 카카오뱅크 수신잔액은 32조9801억원으로 전달 말보다 1조5759억원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 기준금리 고려, 짧은 만기 유리할 수도     

앞으로도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기대가 여전한만큼 1년보다는 짧은 만기로 예치하는 것이 좋은 방법일 수 있다는 조언도 계속되고 있다. 정기예금을 가입하고 나서 중도에 해지하는 것보다는 가입 전 만기 3개월 이상~6개월 미만 등 단기 예금금리도 같이 비교한 후 결정하는 것이 합리적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예금금리가 은행들이 무턱대고 올릴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에는 유의해야 한다. 특히 당국에서 예대금리차 공시제를 도입할 정도로 예금·대출금리가 관심이 높은 사안이기 때문에 대부분 은행들이 합리적인 예대금리 운용을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예금금리가 은행의 조달금리인만큼 예금금리 상승 속도가 빠르면 대출금리도 그만큼 빠르게 상승할 우려가 있다"면서도 "그래도 한은 기준금리에 따라 연동되기 때문에 앞으로 기준금리가 더 오르면 예금금리도 더 올라갈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기준 3개월 이상~6개월 미만/1개월 이상 3개월 미만 정기예금 금리는 우리은행 우리WON플러스 3.93%/3.06%, 케이뱅크 코드K 정기예금 3.9%/3.9%, KB국민은행 KB Star 정기예금 3.87%/2.68%, 하나은행 하나의 정기예금 3.8%/3.03%, 신한은행 쏠 편한 정기예금 3.8%/2.9%, NH농협은행 NH왈츠회전예금II 3.72%/2.8%, 카카오뱅크 3.5%/3.0%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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