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뱅 컨콜 "연체율 상승에 이자수익 확보 논의"
카뱅 컨콜 "연체율 상승에 이자수익 확보 논의"
  • 고수아 기자
  • 승인 2022.11.02 13: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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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
카카오뱅크 2022년 3분기 실적발표 자료 일부. (자료=카카오뱅크)
카카오뱅크 2022년 3분기 실적발표 자료 일부. (자료=카카오뱅크)

[화이트페이퍼=고수아 기자]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는 중저신용자 대출의 건전성 우려를 수익성 확보로 대응하는 논의를 추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 3분기 NIM(순이자마진)도 상당폭 증가한 측면이 있는데, 앞으로 마진을 더 키워 건전성 우려를 상쇄하겠다는 계획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김석 카카오뱅크 CSO(최고전략책임자)는 2일 진행된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건전성 관리가 매우 긴요한 상황이라고 이해한다"며 "연체율의 경우 대출 취급 당시에 추정했던 정도와 실제 일어나는 숫자와 비교했을 때 크게 다르지 않은 범위에서 연체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뱅크는 중저신용 대출 잔액 비중을 적년 말 17%에서 올해 3분기 23.2%까지 6.2%p 끌어올렸다. 목표치로는 연말까지 25%, 내년 말까지는 30%를 맞춰야 한다.  

다만 이날 기준금리 인상으로 대출금리가 상승하면서 자산건전성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앞서 최근 중저신용 대출 영업을 하는 저축은행 등에선 연체율의 유의미한 상승세가 나타나고 있다고 시장 전문가가 진단했다. 

카카오뱅크 연체율도 조금씩 오름세에 있다. 카카오뱅크가 발표한 3분기 자료에 따르면 3분기 연체율은 0.36%다. 전 분기 대비 0.03%p, 작년 3분기 대비 0.15%p 상승한 수치다. 

이에 대해 김석 CSO는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담보와 신용 비중을 조정하고 있다"면서도 "다만 크게 달라진 상황은 한은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해 전체적으로 여신(대출)금리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어 건전성에 대한 걱정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저신용자 비즈니스가 지속되려면 적정 수준의 수익 확보가 필요하다"며 "NIM(순이자마진)의 결정에 있어 연체율 상승으로 인한 부분을 수익성 확보로 커버할 수 있는 논의를 진행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날 컨콜에선 카카오뱅크의 3분기 NIM(순이자마진) 상승폭이 이례적으로 크다는 질의도 나왔다. 

카카오뱅크의 3분기 NIM은 2.56%로 전 분기 대비 0.27%p 상승했다. 지난 1분기(0.09%p), 2분기(0.07%p)와 비교해 전기 대비 상승폭이 약 3.3배에 달한다. 작년 3분기와 비교하면 0.58%p 상승한 수치다.  

앞서 주요 금융지주 실적 발표에 따르면 3분기 중 주요 시중은행 NIM(전 분기 대비 증감폭)은 KB국민은행 1.76%(+0.03%p), 신한은행 1.68%(+0.05%p), 하나은행 1.62%(+0.03%p), 우리은행 1.62%(+0.04%p), 농협은행 1.70%(+0.02%)였다. 

다만, 김석 카카오뱅크 CSO는 이는 예대율 관리 때문이며 "4분기에는 시중은행과 유사한 모습으로 가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자료=카카오뱅크)
(자료=카카오뱅크)

김 CRO는 "일단 3분기는 다른 분기에 비해 굉장히 다른 모습으로 상승폭이 컸는데 예대율 관리상 여신의 증가에 비해서 수신 증가가 급격히 이뤄지다 보니 금리 경쟁력에 대한 부분을 추가적으로 조정해서 3분기에 NIM이 크게 증가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중은행 대비 포트폴리오 구조의 약간 차이가 있어서 NIM 추이에 영향을 주는 부분이 분명히 있다"며 "신용대출 비중이 높고 금리변동에 따른 조정 주기가 조달 주기보다 빠르다보니 금리 상승분에 있어 NIM이 빨리 반영되는 부분이 있다"고 부연했다. 

카카오뱅크는 현재 내년도 사업계획 논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내년 NIM 추정치는 제시하지 않았다. 

아울러 카카오뱅크는 자사 대안 신용평가 모형인 '카카오뱅크 스코어'의 개선이 지속되고 있다고도 말했다. 일부에서는 인터넷은행의 대안신용평가모델이 경기 사이클을 한 차례는 거쳐야 검증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날 김 CSO는 "온갖 데이터를 기반으로 변별력 등에 있어 개선 정도가 매우 커서, 이 부분이 향후 건전성 관리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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