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뱅, 개인사업자 대출 출사표…"기업 금융 첫발"
카뱅, 개인사업자 대출 출사표…"기업 금융 첫발"
  • 고수아 기자
  • 승인 2022.10.27 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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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화이트페이퍼)
이병수 카카오뱅크 개인사업자스튜디오 팀장(왼쪽)과 김진호 카카오뱅크 신용리스크모델링팀 매니저가 개인사업자 뱅킹 서비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화이트페이퍼)

[화이트페이퍼=고수아 기자]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가 개인사업자 대출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개인사업자에 특화된 대출 상품 뿐 아니라 수신 상품(통장)과 지급결제(카드)까지 풀뱅킹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 "3년 내 최다 사업자·활동성 목표"

카카오뱅크는 27일 서울 여의도 컨벤션센터에서 '개인사업자 뱅킹' 기자간담회를 열고 800만 개인사업자 고객을 위한 개인사업자 뱅킹 서비스를 다음 달 1일 출시한다고 밝혔다. 개인사업자 전용 대출·수신(통장)·지급결제(카드)를 함께 선보인다는 의미다. 

카카오뱅크가 '기업 뱅킹' 영역에 발을 들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카뱅 대출자산은 개인(가계)대출 비중이 100%다. 반면 지난 6월 말 기준 경쟁사인 토스뱅크는 약 40%, 케이뱅크는 약 12% 가깝게 개인사업자 대출 비중을 갖고 있다. 토스뱅크는 지난 2월, 케이뱅크는 지난 5월 개인사업자 대출을 시작했다.

카카오뱅크는 향후 보증부대출, 담보대출 상품도 단계적으로 출시하고 공공기관·지방자치단체 등과의 협약을 통해 정책자금대출도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3년 이내 가장 많은 사업자들이 활동하는 앱과 중장기/장기적으로는 대출자산의 절반을 사업자대출 등 기업대출로 채우겠다는 등의 목표도 제시했다. 

이병수 카카오뱅크 개인사업자스튜디오 팀장은 "은행 앱 같은 경우 고객수는 많지만 활동성은 굉장히 떨어지고, 네이버스마트 스토어, 인뱅 등 플랫폼 사업자는 고객수는 적지만 굉장히 활동성이 높다"며 "3년 이내 가장 많은 사업자 수와 활동성을 보유한 앱이 되려는 목표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뱅크가 인용한 작년 말 국세 통계에 따르면 매년 100만명 이상 신규 개인사업자가 창업했고 올해 9월 기준 개인사업자 대출은 443조1000억원이었다. 다만 그동안 "개인사업자 시장은 일반 개인 고객 대비 숫자가 적고 법인 고객 대비 수익성은 낮아 상대적으로 '금융 혁신'의 대상에서 후순위로 밀려나 있었다"고 카카오뱅크는 진단했다.

이 팀장은 "기존 은행들은 기업뱅킹 설계 자체가 법인을 중심이라 공인인증서 안에 프로세스가 개인사업자 대출에 최적화 된 부분은 없었다"며 "이미 개인뱅킹 안에서 최적화된 프로세스를 만들어본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사업자들이 인증서 없이도 간편하게 개인뱅킹과 비슷한 수준의 기업뱅킹을 쓸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매출관리도 많은 경쟁사들이 제공하고 있지만 저희 눈엔 불편하게 보인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 팀장은 "기존 은행들이 사업장 관련된 서비스를 링크를 통해 내보내 해당 사이트를 이용하게 했다면, 저희는 세금 신고, 급여관리 등 완전히 다른 정말 편한 경험을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쓰지 않을 이유가 하나도 없다"

카카오뱅크는 사업자등록 후 영업 중인 개인사업자라면 업력에 상관없이 신청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당면과제인 리스크 관리를 위해서는 업종별 특화 모형 구조를 설계하고 6개 기관, 4300여 개 변수, 527만 건 이상의 가명결합 데이터를 활용해 독자적 대안신용평가모형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김진호 카카오뱅크 신용리스크모델링팀 매니저는 "지금 사용하는 모형은 1~2개월 영업을 통한 매출이 잡힌다. 다만 초기 사업장은 사업장 정보가 부족하기 때문에 사업장 정보 외 개인신용평가 등 관련 정보를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출 한도는 1억원이며, 대출금리는 지난 26일 기준 최저 연 5.491%다. 대출 기간은 최소 1년부터 최대 10년이며, 연장은 1년 단위로 최대 10년까지 가능하다. 사업자들이 사업 관련 별도 서류를 제출할 필요 없이 개인 신용 대출만큼 편하게 신청할 수 있도록 했다.

상환 방법은 만기일시상환과 원금균등분할상환 중 선택할 수 있다. 중도상환해약금, ATM(현금자동입출금기) 입출금과 사업에 필요한 증명서 발급 등 각종 수수료는 면제다. 개인사업자 전용 체크카드와 제휴 신용카드인 '카카오뱅크 개인사업자 삼성카드'도 출시하기로 했다. 

이 팀장은 "혜택 측면에서도 쓰지 않을 이유가 없지 않을까 한다"며 "사실 저희가 이 상품을 리뷰하면서 내부적으로 들었던 말 중 하나가 이걸 쓰지 않을 이유가 하나도 없다는 것"이라며 자신했다. 그는 이어 "사업자에게 하나도 도움이 되면 됐지 단 하나도 불편함을 만들어드릴 수 있는 뱅킹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사진=카카오뱅크)
이병수(왼쪽) 카카오뱅크 개인사업자스튜디오 팀장과 김진호 카카오뱅크 신용리스크모델링팀 매니저가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개인사업자 뱅킹 프레스톡>에서 개인사업자 뱅킹 서비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카카오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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