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보유하고 있는 주식 매각도 아냐…
[화이트페이퍼=고수아 기자] 산업은행은 한화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와 관련한 '헐값매각' 논란에 대해 이번 거래의 특징을 고려하면 현 시점에 헐값매각 여부에 대한 논의는 부적절한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전일 대우조선해양과 한화그룹은 2조원의 유상증자 방안을 포함한 조건부 투자합의서(MOU)를 체결했다.
일각에서는 2008년 한화 및 2019년 현대중공업과의 M&A 추진 건과 비교해 헐값매각이라는 의견을 제기하고 있다.
이와 관련 산은은 대우조선해양의 적정 기업가치 판단은 M&A 추진 시점별 재무상황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과거 M&A 추진 시점과 비교해 현재 대우조선해양의 재무상황은 현저하게 악화된 바, 거래조건을 직접 비교하는 것은 한계가 있으며, 대우조선해양의 근본적 정상화를 위해서는 민간 ‘주인찾기’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산은은 강조했다.
대우조선의 부채비율은 2007년 368%에서 2018년 215%, 올해 6월 713%로 폭증했다. 시가총액은 2007년 9조8800억원에서 2018년 3조6600억원으로 감소한 데 이어 이달 23일 기준 2조3600억원을 기록했다.
또한 산은은 본건이 현재 보유하고 있는 주식의 매각이 아니라 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해양에 대해 2조원 규모의 신규 자본을 확충하는 것으로, 산은은 신규 투자유치를 통해 대우조선해양 기업가치가 상승한 이후 주식을 매각하면 자금회수 극대화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본건은 스토킹호스(Stalking Horse) 방식으로 진행된다. 향후 공개경쟁입찰 과정에서 한화그룹 보다 더 나은 조건을 제시하는 투자자가 있다면 해당 투자자와 신규계약을 체결한다는 방침이다.
스토킹호스는 조건부 투자 합의/계약 체결 후 경쟁입찰 절차를 진행해 최종 투자자를 선정하는 M&A(인수합병) 방식으로, 투자 유치 및 거래 종결의 확실성 확보를 위해 사용하는 방식이다.
산업은행은 "이번 투자유치 절차가 성공적으로 종결되어 대우조선해양 경영상황이 획기적으로 개선되고, 나아가 국내 조선업 발전의 계기가 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