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한국은행, 100억달러 외환 스왑 합의
국민연금·한국은행, 100억달러 외환 스왑 합의
  • 고수아 기자
  • 승인 2022.09.23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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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고수아 기자] 국민연금공단과 한국은행이 내달 중 100억달러 한도 외환 스왑을 체결하기로 했다. 

23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이날 제5차 기금운용위원회를 열고 올해 말까지 국민연금과 한국은행 간 100억불 한도 외환 스왑 계약을 10월 중 추진하기로 했다.

외환 스왑은 통화 교환의 형식을 이용해 단기적인 자금 융통을 행하기로 하는 계약이다. 

계약이 체결되면 국민연금은 해외투자를 위해 외환 수요가 있을 때 외환시장에서 달러를 사들이는 대신 한국은행을 통해 달러를 조달하게 된다. 각 건별 만기는 6개월 또는 12개월로 설정하며, 일반 시중은행 외환 스왑 만기보다 길어 국민연금은 거래 위험과 비용을 감소시킬 수 있다는 설명이다. 

국민연금의 해외투자는 연도별 약 300억 달러(일 평균 약 1억 달러) 수준이다. 

보건복지부는 "매년 해외투자가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안정적으로 해외투자 자금을 확보할 수 있고, 특히 최근과 같이 달러 유동성이 부족한 경우 시장을 통하지 않고 외환을 조달할 수 있어 외환시장의 수급 안정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다음으로 해외투자에  필요한 자금을 외환시장을 통해 미리 조달하는 선조달 방안도 보고됐다. 국민연금은 지금까지 선조달이 허용되지 않아 해외투자 시 외환을 집중 매수했다. 

이 경우 향후에는 월 10억 달러 한도 내에서 선조달이 가능해 해외투자에 필요한 자금을 외환시장에서 분산 매수하고 외화조달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보건복지부는 설명했다. 

또 외화 단기자금 한도를 30억달러(분기별 일 평균 잔고액)로 상향하는 내용의 '국민연금기금 운용지침 개정(안)'이 심의 의결됐다. 

국민연금 외화 단기자금은 현재 6억달러 한도 내에서 운영되고 있는데, 이 한도를 넘어서는 외화자산의 회수가 발생할 경우 달러를 원화로 환전하고 재투자 시 다시 달러로 환전해야 하며 해외투자 규모(약 3300억 달러) 고려시 현재 한도는 지나치게 낮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 

보건복지부는 "이번 외화 단기자금 한도 상향 조치로 불필요한 환전비용이 절감되고 대규모 , 해외자산의 회수로 인한 외환시장의 충격이 완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연금은 단기자금의 기회비용을 고려해 실제 외화 단기자금의 규모를 최소화하면서 운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국민연금과 한은은 2005년 통화 스왑을 체결했다가 2008년 외환위기 때 한은의 외환 부족 등을 사유로 조기 해지했으며, 이번 재개는 14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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